천년초 항염·항산화 효과 뛰어나 소비층 늘어
가시·잡초 제거 등 어려움으로 재배농가 저조
가시·잡초 제거 등 어려움으로 재배농가 저조

“천년초는 열매는 물론이고 줄기와 뿌리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요. 천년초는 탁시폴린이라는 면역물질이 풍부해 면역 증강과 항염·항산화 효과가 뛰어납니다.” 김희자 씨는 천년초의 식이섬유질 함량은 48.5%로 식물 중 가장 높고 칼슘은 100g당 함유량이 멸치의 약 9배, 비타민C는 알로에보다 약 5배가 많다며 천년초를 소개했다.
우리나라 자생 토종 선인장이자 일명 손바닥선인장이라고 불리는 천년초를 재배하고 있는 김희자·채경희(구항면·홍성손바닥선인장) 씨는 2004년 5000㎡ 규모로 재배하기 시작해 지금은 두 배인 1만㎡ 규모에서 연간 약 50톤의 천년초를 생산하며 6000만원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웃 사촌인 이들은 천년초를 심고나면 특별히 관리 비용이 들지 않아 매출이 곧 순익에 가깝다고 말한다. 이처럼 천년초는 한 번 심으면 20년 가까이 생존해 잘 자라는 작물이지만 베테랑 농사꾼도 혀를 두르며 포기하는 작물로 알려 졌다. 초보 농군인 이들 주부가 천년초로 인생2모작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남다른 재배법을 확립했기 때문이다.
우연히 TV에서 소개된 천년초의 효능을 알게 되어 재배를 시작하게 된 김희자·채경희 씨는 서로 얼마간의 돈을 모아 재배를 처음 시작했다. 처음에는 천년초 줄기 하나를 땅에 심고 보니 특별한 관리를 해주지 않아도 뿌리가 2m 이상 뻗어나갈 정도로 혼자서도 잘 컸다. 그러나 수확철이 되자 갈등이 시작됐다. 천년초에 붙은 솜털같은 가시가 온몸을 찌르면서 수확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채경희 씨는 “천년초에는 수많은 가시들이 있는데 이 가시는 약간의 진동이나 바람만 일어도 금새 퍼져나간다”며 “아무리 옷으로 온 몸을 가려도 어느새 가시가 몸속에 들어와 처음에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김희자 씨도 가시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일손이 바쁜 수확철에도 일손을 구하지 못해서 우리 두 사람이 수확해야만 했다”며 “일손을 쓰면 수확후 병원 데려가기가 더 무서웠기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숱한 가시와의 싸움 끝에 이들은 해결책을 찾아냈다. 가시는 물기가 있는 날에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들은 3월과 11월 수확철, 비 오는 날이나 이른 새벽 천년초가 촉촉이 젖어 있을 때 우비를 입고 수확한다. 이 같은 해법을 알기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어려움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자생력이 강해 병해충이 거의 없는 천년초지만 억세게 자라나는 풀과의 전쟁도 남아 있었다. 풀을 뽑아내면서 다시 시작된 가시와의 싸움에 이들은 지쳐갔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센터에 자문을 구하며 밭에 비닐을 깔면서 잡초도 해결했다. 비닐 사이로 비집고 나온 풀들은 바람이 없는 시간을 택해 손으로 일일이 제거한다. 그렇게 수확만 하면 판로가 저절로 될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판로가 없어서 문제였다. 수소문 끝에 결국 재배 4년 만에 ‘고려선인장’이라는 식품 가공업체를 만나면서 판로 문제도 해결됐다. 현재는 유기농인증을 받고 전국의 유명 백화점에 프리미엄 제품으로 납품하고 있다.
천년초를 재배하면서 이들은 가족의 건강도 되찾았다. 김 씨는 “친정어머니가 당뇨가 심했는데 매일 이것을 먹고는 현재 거의 완치됐다”고 말했다. 채 씨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남편이 젊었을 때 결핵을 앓은 탓에 약을 많이 먹으면서 위가 매우 안 좋았는데 천년초를 지속적으로 달여 먹고는 위가 아픈 것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천년초를 집에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줄기와 열매, 뿌리로 나눠져 있는 천년초는 줄기 같은 경우 가시를 제거하고 2~3등분해 한 조각을 껍질 채 믹서기에 넣고 바나나 1개와 물 또는 요구르트와 함께 갈아서 먹는다, 11월에 열리는 열매는 열매 3알과 생수 한 잔을 넣고 믹서기로 갈아 음용하면 된다. 건강원에서 달여 먹을 경우는 줄기와 열매와 뿌리를 함께 넣어 달여 먹으면 된다. 이곳 홍성손바닥선인장은 현재 줄기 1kg에 4000원에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으며 가시를 제거한 것은 1kg당 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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