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인 연합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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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인 연합회란?
  • 맹다혜 <곰이네농장 대표·주민기자>
  • 승인 2015.04.13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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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친환경농사를 짓다보면 친환경농업인연합회라는 곳에서 교육을 오라던가 회비를 내라며 귀찮게 불러댈 때가 있다. 특히나 친환경농산물을 다루는 영농조합에서 일하다보니 더욱 자주 보게 되는 것 같다. 친환경농업인연합회는 시군 단위를 시작으로 충남 친환경농업인연합회가 있고, 전국 친환경농업인연합회가 있다. 하는 일은 한마디로‘친환경농업인의 권익 보호’이다.

가장 최근의 일은 KBS 파노라마에서 친환경인증 제도를 너무 편향적으로 보도하려다가 연합회에서 대대적으로 항의하여 그나마 균형적인 보도가 되도록 힘을 썼던 일이다. 또한 유기재배 농사를 지을 때 친환경농업직불금을 받게 되는데 5년 동안 받으면 끝이었지만 최근 다시 3년이 연장될 수 있게 하였고, 유기지속 직불금이라는 이름으로 친환경농사를 지으면 계속 직불금을 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현재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친환경농업을 유지 발전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관리 감독하려는 농업정책에 따라 인증제도 안의 무리한 조항을 삭제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예를 들면 친환경농사를 지으면서 병해충방제로 가장 많이 쓰게 되는 어떤 자재를 허용하지 않는다거나, 유기 자가 채종 종자가 아니면 유기재배로 인정 못하게 하려고 하다가 연합회의 항의로 삭제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요즘 친환경농산물을 불신하는 분위기에 따라 소비자 측에서 점점 많은 가지수의 잔류농약검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유기농산물이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오염되지 않은 첩첩산중에서 나온 농산물이 아니라 오염된 농토와 환경을 다시 살리고자 하는 의미가 더 크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 이미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농토가 오염됐었다는 전제하에 농업인이 의도하지 않은 농약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고, 불필요한 비용과 논쟁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불합리한 점들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환경을 지키는 유기농업이 가진 공익성에 대한 홍보를 담당하는 곳이 친환경농업인연합회이다. 특히 이러한 일들에 더욱 힘을 가지기 위해 친환경농업의무자조금을 추진하는 일들도 하고 있다. 그렇게 모여진 힘으로 친환경농산물의 소비촉진을 위한 활동 등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친환경농업이 우리나라에서 유지·발전되어야 한다는 것에 이의를 가지신 분들은 없으실 것이다. 그러나 목소리를 낼 수 없으면 의지와는 다르게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점점 다른 곳으로 흘러갈 수 있는 것이 농업정책이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농업인은, 특히나 친환경농업인은 그 수가 너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더욱 농업인 스스로가 우리의 권익보호를 위해 피곤하지만 이런 일들에 함께하고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친환경농업은 어떤 단체의 사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고, 앞으로 농업의 미래와 환경과 연관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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