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과 일하고 싶은 중증장애인
상태바
장애인의 날과 일하고 싶은 중증장애인
  • 장미화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주민기자>
  • 승인 2015.04.28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그렇듯이 자기 힘으로 일하고 돈을 벌어서, 가족들과 작은 기쁨을 나누고, 자기 힘으로 살아가고 싶어 한다. 그것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일한다는 것은 인간의 조건이다. 하지만 자폐인, 지적장애인 등 중증발달장애인들은 이런 인간의 조건을 충족할 기회를 갖는 게 쉽지 않다. 고용해주는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경증장애인의 경우는 둘 중 한 사람은 어딘가에 취업이 되고 있다. 그에 비해 중증발달장애인들은 100명 중 단 한 두 명 만이 기업에서 일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그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증발달장애인들은 복지관이나 보호 작업장 외에는 갈 곳이 없다. 보호 작업장이나 복지관은 2~3년으로 이용이 제한되어 있지만 이곳이라도 들어가면 운이 좋은 편이라고 위안을 한다. 중증장애인들이 일반기업이나 노동시장에서 비장애인들과 경쟁에서 동등한 취업의 기회가 주어지거나 보장될 수 없다보니 정책적으로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중증장애인을 위한 장애인복지일자리 직무를 만들어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장애인일자리사업의 목적은 취업취약계층인 장애인에게 일자리 제공을 통한 사회참여 확대 및 소득보장 지원, 장애 유형별 맞춤형 신규 일자리 발굴 및 보급을 통한 장애인일자리 확대, 근로연계를 통한 장애인복지 실현 및 자립생활 활성화다. 장애인 일자리 사업 중 복지일자리는 참여형과 연계형으로 나뉘며 참여형은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에게 장애유형별 다양한 일자리를 개발·보급하여 직업 생활 및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직업경험을 지원하는 일자리로 사업대상은 만 18세 이상 장애인복지법상 등록 장애인이다. 근로시간은 주 14시간이내(월 56시간)로 보수는 월 31만3000원(고용보험, 산재보험은 본인부담금 제외하고 지급)이다,

현재 홍성군에는 31명의 중증장애인이 장애인 복지일자리 참여형에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5명의 발달장애인이 장애인 일자리 특화형(요양보호사보조일자리:홍성의료원 노인전문병원)으로 배치되어 일을 하고 있다. 다시 장애인 복지일자리 참여형 직무에 배치된 인력을 살펴보자면 D&D 케어(장애인이 다른 장애인의 일상생활 어려움 등을 지원하는 업무)에 14명, 주차단속보조 5명, 환경정리 12명이 각자의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우리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중증장애인을 보시면 응원과 격려의 인사를 부탁드린다. 작은 인사, 작은 고마움의 표현이 세상을 더 밝게 하고 중증장애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다. 장애인 고용정책에 있어서 중증장애, 특히 발달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앞으로도 장애의 다양한 특성과 정도를 고려한 정책이 계속 만들어질 것이다. 발달장애인들이 직업이라는 인간의 조건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한번쯤 우리사회에서 힘겹게 지내고 있는 분들에게 환한 미소와 함께 여러분의 손을 내밀어보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