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교육이 가져다주는 인식의 변화
상태바
재활용교육이 가져다주는 인식의 변화
  • 한기원 기자·정수연 전문기자
  • 승인 2015.11.05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정크아트가 뜬다 <8>

홍성, 폐기물 재활용·생태환경 예술의 메카로 만들자


“멀쩡한 대학을 졸업하고 겨우 하는 일이 쓰레기 수집하는 일이냐고 많은 분들이 제게 그랬어요. 하지만 저는 지속가능한 일을 원했거든요. 그 때 도전한 것이 바로 ‘폐기되는 소재(당시 현수막)로 가방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었습니다.”

국내 업사이클링 창업 1세대로 잘 알려진 (주)터치포굿의 박미현 대표의 말이다. 버려지는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드는 아이디어로 친구 4명이 모여 시작한 사회적 기업 (주)터치포굿은 이제 직원이 10명, 친환경 교육프로그램 강사만 60명이나 되는 어엿한 기업이 되었다.

이제는 단순히 폐자원을 이용해 패션소품을 만드는 것에서 발전, 다양한 환경교육용 교구도 만들고 국내 주요기관과의 친환경 관련 컨설팅사업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2008년 (주)터치포굿이 새로운 시각으로 재탄생시킨 폐현수막 가방은 이제 많은 사람들의 인식 안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에코백으로 자리 잡았다. 겨우 10년도 안 되는 시간 속에서 보여주는 사람들의 인식변화가 새삼 놀랍다.

이렇게 재활용, 친환경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결과를 가지고 왔다. 기업이 이윤만 쫓지 않고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성장함에 따라 기업들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에서는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 원단을 활용하여 삼청동 가로수에 옷을 입힐 예정이고, 또 재활용으로 만든 담요를 지역 내 저소득층에게 나눠 줄 계획이다. SK건설 역시 재활용관련 교육을 청소년들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 밖에 제3세계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도 펼치고 있는데 현대백화점이 진행하는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안경모으기’사업이다. 모아지는 안경들은 다시 다듬어 안경 값이 부담스러워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전해진다고 한다.

재활용을 통해 개인의 삶 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바뀐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인도에서는 우리가 흔히 쓰는 비누를 태어나 한 번도 사용해 보지 못한 사람이 7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유니세프에서는 인도의 5세 미만의 아이들 중 매일 1000여 명이 넘는 수가 설사병으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설사나 전염병의 경우 대부분 더러운 물과 환경이 그 요인인데, 인도의 경우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이 단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비누를 사용해야 하는 등의 위생에 관한 인식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파악한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호텔 등에서 사용하고 남은 쪼가리 비누를 다시 재가공하는 단체를 만들었다. 선다라(Sundara)라는 이 비영리단체는 재활용한 비누를 빈민가나 농촌학교에 제공하면서 아이들에게 손을 씻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생활 속에서 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례는 비누 하나를 재활용함을 통해 개인의 삶이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홍성YMCA에서 진행 중인 정크아트 수업 중 ‘EM비누 만들기’ 수업도 이러한 환경인식의 변화의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홍성은 환경문제 중에서도 특히 수질오염문제가 심각하다. 수질오염을 가중시키는 대규모의 축산시설이 많기 때문이다. 동시에 물 부족 문제까지 겪고 있어 물과 관련한 환경교육은 꼭 필요하다. 그동안 홍성YMCA에서는 환경수업으로 홍성천의 수질에 따른 생태를 꾸준히 탐사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정크아트를 결합하여 사용하지 않는 유리컵이나 버려지는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하여 ‘EM을 활용한 초와 비누만들기’ 수업을 진행 중이다. 아이들에게 재활용을 하여 새롭게 무언가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EM이라는 유용한 미생물을 통해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교육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의외로 어른보다 더 민감합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생활과 연관이 되어 있으니까요. 홍성의 축산관련 환경오염문제는 의외로 생활 속에서 많은 불편함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EM활용한 수업에는 관심이 많아요. 아이들에게 EM을 통해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사용하면 그만큼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또 정크아트 수업과 결합하니 아이들의 참여가 더 높아지네요. 더 흥미로운가 봐요.” 수업을 진행하는 홍성YMCA 길익균 강사의 이야기다.

앞으로도 홍성YMCA에서는 실생활 속에서 환경에 대한 인식을 변화할 수 있는 교육을 기획,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정크아트, 환경의 거울인 동시에 삶과 교육의 이정표
홍성도시브랜드, 정크아트·생태환경의 메카로
버려지는 폐품·고물이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탄생
정크아트로 실현하는 생활 속 환경교육
디자인시대, 이제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다
우리가 만드는 ‘쓰레기=쓸 얘기’의 세계
바다를 새롭게 하는 방법, 정크아트가 답
환경교육을 넘어 진로교육까지 덤이다
‘쓰레기’를 ‘쓸 얘기’로 바꾸는 시간
홍성 청소년 환경교육, 홍성YMCA가 책임진다
버려진 고물·재활용품이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변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