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나무로 건강한 마을 꿈꾸는 학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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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나무로 건강한 마을 꿈꾸는 학계마을
  • 서용덕 기자·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1.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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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한 농촌마을의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10>
농촌마을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 - 홍동면 효학리 학계마을

 

▲ 올해 주민들이 공동으로 조성한 해바라기 꽃밭.


홍동면 효학리에 위치한 학계마을은 32가구가 7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농촌마을이다. 예로부터 마을에 학이 살았고 지형이 닭을 닮아 학계라 불렸다고 전해진다. 학계마을 마을 뒷산은 ‘이성산’ 혹은 ‘퇴뫼산’이라 불리는 산이 있다. 금당초 건너편에서 효동-문당 오봉산-오서산으로 이어지는 이구릉 같이 나지막한 산에는 조부영 국회부의장, 유태흥 전 대법원장, 이현재 전 국무총리의 생가와 선조들의 묘 등이 자리해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다.

학계마을은 2012년 군 도시계획에 따라 29번 국도 공사가 시작되며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생기며 4가구가 소실되는 등 마을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학계마을은 도로공사로 빚어진 마을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2012년 희망마을사업에 도전하고 2013년 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 학계마을은 주민들이 즐겁고, 외지 방문객들이 찾아와서 볼거리가 있고, 주민들의 공동소득이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생태와 역사가 키우는 건강나무마을, 학계’를 주제로 희망마을사업을 구상했다.

학계마을은 유실수와 약용나무 등을 길르고 친환경적 생태자원과 마을 뒷 산인 퇴뫼산에 조성된 산성 등 역사의 흔적이 보전되는 건강나무마을로 마을을 가꿔가면서 마을소득을 증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천변 등 마을 유휴지에 엄나무, 두릅나무, 왕매실, 감나무 등을 심어 마을경관을 가꾸고 소득사업을 위한 기반으로 가꾼다는 일거양득의 계획이다. 주민들의 여가선용과 건강을 위한 마을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마을을 가로지르는 29번 국도 고가다리 아래 국토관리청 부지 2500㎡를 무상으로 임대했다. 이곳에 운동기구와 소규모 운동장, 벤치 등을 조성해 쉼터 등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퇴뫼산에 위치한 토성을 복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후백제시대 유적으로 추정되는 퇴뫼산성은 신수훤한권역과 문당권역의 연결 기점에 해당한다. 이곳에 등산로와 둘레길 등을 조성해 마을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가꾸겠다는 구상이다. ‘생태와 역사가 키우는 건강나무마을, 학계’라는 희망마을사업계획으로 2013년 최우수 희망마을로 선정된 학계마을은 상금 3000만 원으로 마을길과 천변 등 유휴지 3㎞에 대봉감, 왕매실, 두릅, 청죽, 오가피, 엄나무 등 유실수와 약용나무를 심었다.

유실수와 약용나무를 심고 가꾸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약초와 과실 등을 활용해 소득사업을 펼치기 위한 기초를 다지고 있다. 이어 2014년에는 충청남도 행복마을콘테스트 경관생태 부분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주민 20여명이 출자해 해바라기영농조합을 설립했다. 마을주민의 소득향상을 위해 학계마을주민들은 마을에 5600㎡ 규모의 해바라기 밭을 조성했다. 해바라기씨를 활용해 일부는 기름을 짜서 판매하고 나머지는 지난해 자매결연을 맺은 갈산면 진죽한과마을에 판매해 해바라기씨 한과를 만드는데 쓴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마을에서 공동으로 수확하는 열매와 약초 등을 저장할 저온저장고와 마을에서 생산하는 콩을 가공해 장을 담그기 위한 옹기단지를 시범적으로 조성했다. 콩은 시중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해 주민소득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학계마을 유택동 이장은 “마을과 주민들이 감당할 수 있고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선에서 사업을 하나씩 추진하고 있다”며 “마을에서 생산한 약초와 장류, 효소 등은 우선 출향인과 친지나 지인 등을 통해 소규모로 판매하며 사업성 등을 확인하고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학계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의 2016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5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번에 확보한 예산으로 내년부터 29번 국도가 지나는 고가다리 아래 부지 2500㎡에 마을공원을 조성하고 후백제의 유적이자 마을주민의 어릴적 향수가 담긴 퇴뫼성터를 정비할 예정이다. 또 퇴뫼성터 정비와 연계해 청동기시대 고인돌로 추정되는 3형제 바위 주변을 정비해 역사적인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유 이장은 “농촌마을은 늘 바쁜데 희망마을사업을 추진하는 임원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매년 계획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지금까지 주민들이 고생한 만큼 마을경관 가꾸는 수준에서 사업이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을공동소득을 높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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