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마을로 부활의 날갯짓하는 홍천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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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마을로 부활의 날갯짓하는 홍천문화마을
  • 글=서용덕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1.2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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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한 농촌마을의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18>
농촌마을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 - 홍북면 중계리 홍천문화마을

쓰레기매립장 조성되며 마을이 갈라진 홍천문화마을
이응노 화백 고향 이응노집과 연계한 예술마을 추진
올해부터 3년간 국·도비 등 총 6억 원 사업비 투입
문화예술 통한 농촌재생 초점 주민들 삶의 질 개선

 

 

▲ 지난 14일 열린 이응노마을 문화예술잔치 모습.


쓰레기매립장이 조성되며 마을이 갈려졌던 홍천마을이 예술마을로의 재탄생을 꿈꾸고 있다.
홍북면 중계리 홍천문화마을은 홍성군위생매립장이 조성되며 지난 2000년 홍천1차문화마을과 2004년 홍천2차문화마을로 나뉘어 조성된 마을로 150여 가구에 40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이다.
홍천마을은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의 고향이다. 이응노가 열일곱 살이 되던 해 그림에 대한 열정과 꿈을 찾아 고향을 떠난 지 90여 년 만인 2011년 가을 홍천1차문화마을과 2차문화마을 사이에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이하 이응노의집)이 들어섰다.

위생매립장조성으로 원래 하나였던 마을이 둘로 나누어진 홍천문화마을은 원 마을 공동화 및 공동체 문화약화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응노의집과 연계해 예술적 사고를 통한 삶의 전환을 꿈꾸는 예술마을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홍성군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2015 문화특화마을조성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고암예술마을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체부의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은 지역문화 자원을 활용해 정주가치와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과 마을의 상생을 추구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생활문화형, 예술문화형, 지역자산형, 역사전통형 마을 중 예술문화형 부문으로 선정됐다. 고암예술마을조성사업은 올해부터 3년간 국·도비를 포함해 총 6억 원의 사업비가 연차적으로 투입된다. 연간 2억 원씩 투입되며 평가에 따라 2년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군은 홍천문화마을과 이응노의집을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조성하고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욕구를 능동적으로 수용해 새로운 농촌활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령화되는 주민에게 새로운 예술 프로그램과 예술성에 기반한 인문학 역량강화 사업 등을 통해 자존감과 명예감을 높이고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 대전이응노미술관을 방문한 주민들.


고암예술마을조성사업은 기존의 농촌개발사업과는 달리 농촌재생에 초점을 맞춰 주민생활과 연계된 경제, 생활, 문화부문의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마을회관을 예술마을센터로 구축해 숙박이 가능한 시설로 개조하고 학술대회, 거주형 작가 프로그램 등의 진행에 필요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마을의 빈집을 활용해 작가의 작업실로 활용 가능하게 장소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을 구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체험레저 복합공간으로서 역할을 증대시키고 예술인마을을 형성한다는 목표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마을주민 역량강화 및 기반조성 등을 위해 지난 5월부터 홍성생태학교나무가 ‘이응노마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주민역량강화 및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이응노마을사업은 주민 역량강화와 주민자치가 주목적이다. 민관 협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홍천마을추진위원회와 군이 민관거버넌스를 구축해 주민역량강화를 위한 선진지 견학을 비롯해 거버넌스 회의, 힐링반상회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우리동네 목수’ 양성, 도자기, 홈패션, 정크아트 작품만들기 등이 진행되고 있다. 마을을 홍보하기 위한 캐릭터, 블로그, SNS, 마을신문 제작 등도 한창이다.

홍천마을추진위원회는 구 마을회관 리모델링을 통해 북카페로 꾸몄다. 구 마을회관은 그동안 마을의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 정도로만 이용되는 등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거의 방치된 상태로 있어왔다.
홍천마을추진위원회는 청운대 디자인팀과 함께 마을주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게 북카페를 만들어 주민들의 소통의 장을 만든다는 방침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청운대 류혜지 교수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면 마을 곳곳을 정이 넘치는 마을로 꾸밀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구 마을회관 북카페는 지역 내 문화예술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문화마을 콘텐츠 제작 및 프로그램 운영 위주의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마을공간을 활용한 ‘작은 미술관’ 운영, 주민이 참여하는 공공미술 등이다. 사업 마지막해인 2017년에는 충남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과 연계한 예술가 거주 프로그램 등이 계획됐다.

한편 홍천마을은 지난 14일 ‘이응노마을 문화예술잔치’를 열었다. 마을이 문화특화지역 문화마을 조성사업에 선정돼 올해 1년 동안 주민들이 생활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땀 흘리며 만들어낸 다양한 재봉틀 작품, DIY 및 정크아트, 주민 사진 및 가면, 산야초 명품효소, 생활도자기 작품 등이 전시하는 등 올해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홍천마을추진위원회 양주명 위원장 “도자기, 목공, 홈패션 등의 교육을 비롯해 선진지 견학 등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진행했는데 신청이 넘치는 등 참여와 호응이 높았다”며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사업도 잘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양주명 홍천마을 이장

관광객 체류 연계 프로그램 고민

 

홍천문화마을 이장이자 홍천마을추진위원회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양주명 위원장은 주민 소득증대를 위해 이응노의집에 조성된 연꽃단지를 확대조성해 연특화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양 위원장은 “연꽃단지를 조성하면 우선 보기에도 좋고 연잎차 등의 가공품 등을 만들어 주민들의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타지역 사례 등을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수익원을 찾기 전까지는 조심스럽게 검토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문화예술마을을 성공하기 위해 마을에 유휴공간을 활용해 예술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마을과 예술인이 서로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양 위원장은 “예술가나 마을 어느 한곳만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관광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숙박공간을 조성하고 인근마을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양 위원장은 “상하리에서부터 홍천마을까지 트래킹 코스 등을 연결해 관광객들이 체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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