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유산 복원한 농촌박물관으로 미래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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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유산 복원한 농촌박물관으로 미래 꿈꿔
  • 글=서용덕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1.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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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한 농촌마을의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19>
농촌마을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 - 장곡면 천태1리

무한천을 경계로 장곡과 청양 경계 위치
1980년대 석탄광산 폐광되며 마을 쇠퇴
천태산성·옛 탄광 등 역사문화 자원 풍부
마을자원 활용한 농촌박물관화 사업 추진

▲ 천태1리 마을입구에 조성중인 소나무공원의 모습.


장곡면 천태1리는 장곡면과 청양군 비봉면의 경계선에 위치한 마을이다. 마을 앞으로 흐르는 무한천을 따라 길게 펼쳐진 모양의 마을로 마을 뒤쪽에 양 옆으로 천태산이 위치하고 있어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마을이다. 마을 뒤편으로 천태저수지가 자리 잡고 있고, 마을 앞쪽으로는 무한천이 흐르고 있어 마을 내 물이 풍부한 곳이다.

천태라는 지명유래는 고운 최치원이 천태마을 뒷산의 모습을 보고 중국에 있는 천태산과 닮았다고해 천태산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해진다. 천태산에는 주류성과 임존성을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하는 천태산성이 남아 있다. 천태1리는 48가구 100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 주민 중 절반이상이 65세 이상의 고령자 비율이 높지만 48가구 중에 10가구가 귀농귀촌 가구로 과거와 비교하면 마을 인구가 크게 줄었지만 귀농귀촌자의 비율은 높은 특징을 가진 마을이다.

천태1리는 1980년대까지에는 예산탄광 천태영업소가 있었으며 탄광이 운영되던 당시에는 80여 가구가 거주했다. 탄광이 운영되던 시기만 해도 마을에 공동목욕탕과 구판장, 이발소 등이 있었으며, 인근에 위치한 초등학교에도 학생수가 넘쳐 오전·오후반을 나눠서 수업했을 정도로 활성화됐으나 탄광이 폐쇄되며 마을도 함께 쇠퇴했다.

천태1리는 무한천과 천태저수지 등이 존재해 생태자원이 풍부하고 낚시터로도 잘 알려져 있어 사람들의 방문이 잦은 마을이다. 특히 삼국시대의 천태산성을 비롯한 오래된 나무, 우물, 옛 탄광지, 유명한 명당 등 다양한 역사적인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천태1리는 이러한 마을의 자원을 활용해 ‘농촌의 어제, 오늘, 내일이 함께하는 농촌박물관 천태’를 비전으로 설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농촌의 어제를 복원하고 보존하는 마을, 농촌의 오늘이 갖는 가치를 확산하는 마을, 농촌의 미래를 준비하는 신구(新舊)세대가 조화로운 마을 등을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천태마을은 삼국시대를 비롯해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적 자원을 보전하고 있는 마을로 이러한 바탕으로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농촌박물관을 만들기에 풍성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천태산에 위치한 천태 산성과 옛 탄광을 복원하고 명당이라고 알려진 만궁암 등을 정비하는 등 삼국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농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소재를 복원해 향후 농촌박물관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마을에 전해오는 지명과 인물 등에 얽힌 이야기를 정리해 자원화할 계획이다. 천태1리에는 팔방사묘자리로 불리는 만궁암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일제 강점기 큰 인물이 나는 지형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일본인들이 길을 잘랐다는 왕고개 이야기 등이 전해온다. 마을에 내려오는 명당 이야기처럼 천태1리는 과거 군수를 비롯해 고위공직자와 명망 높은 인물들을 다수 배출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이야기다. 마을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 김좌진 장군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다는 양주 조씨 조장군 이야기나 농촌계몽운동의 출발이라고도 불리는 한인수 선생 등 마을출신의 유명인물 및 관련 이야기 등도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할 계획이다.

올해는 선행사업비를 받아 마을회관 앞 부지에 위치한 소나무 주변에 파고라를 설치하는 등 소나무마을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마을공터와 무한천변 등에 자운영을 심어 마을경관을 개선하고 꽃이 지면 퇴비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운영 식재의 경우 경관개선직불금도 받을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마을인근에 위치한 장곡초등학교 반계분교 활성화를 위해 농산촌유학 등을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천태1리 조홍식 이장은 “지난해 주민역량 강화 교육을 받고 올해 사업 첫발을 뗀 수준이지만 주민들의 참여와 협조 덕분에 사업을 지금까지 꾸려올 수 있었다”며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미/니/인/터/뷰   천태1리 조홍식 이장

“주민 다수를 위한 사업해야”

천태1리 조홍식(55) 이장은 눈에 보이는 큰 사업보다는 마을주민의 화합을 중요시했다. 조 이장은 “선진지 견학 등을 다녀보면 크게 시설물이나 공장 등을 건설하고 사업하는 곳들도 봤는데 일부 주민들만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주민 일부만 참여하는 것이 아닌 마을주민 다수를 위한 사업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이장은 천태1리가 고향으로 12년 전에 귀향했다. 귀향 당시 학생수가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는 장곡초 반계분교를 살리기 위한 운동을 펼쳐 한때 학생수를 30여명까지 늘리기도 했다. 그러나 분교의 한계 등으로 오래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조 이장은 “당시 기숙형 학교로 전환해 학생을 유치하는 계획 등을 추진했는데 외부사정이 나빠지며 실패했다”며 “폐교를 막기 위해서 장기적으로 농산촌유학 등을 활성화해 도시학생을 유치하는 방법 등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이장은 주민소득사업을 위해 연꽃마을조성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장 이장은 “주민들 대부분이 고령자라 소득사업을 추진하는데 고민이 많다”며 “시범적으로 연꽃을 재배해 연잎차와 연근 등 관련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해 소득을 올리고 경관을 개선하는 등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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