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생활홈으로 행복한 마을 만드는 내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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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생활홈으로 행복한 마을 만드는 내남마을
  • 글=서용덕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1.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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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한 농촌마을의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13>
농촌마을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 - 결성면 성남리 내남마을

 

▲ 공동생활복지센터에 대해 논의하는 주민들.


10여년 동안 마을 공동급식 운영해 온 결성면 작은 농촌마을
주민들 노령화로 빈집 늘고 귀농귀촌인 등 전입 없어 어려움 
공동생활홈 조성으로 공동급식·독거노인 생활환경 개선 추진

결성면 성남리 내남마을은 결성읍성의 남쪽에 있는 곳이라고 해서 성남리라 불리었다. 내남마을은 집들이 오밀조밀하게 붙어있는 형태로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과거에는 큰 마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32가구 54명으로 홍성의 자연부락 중에서도 작은 마을에 속한다. 마을에서 가장 젊은 주민이 50대 중반이고, 주민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74%로 고령화율이 매우 높은 마을이다. 독거노인 가구도 10여 가구에 달한다.

마을 주민들이 점차 늙다보니 내남마을에는 최근 몇 년 사이 빈집이 꾸준히 늘고 있다. 문제는 귀농귀촌인 등 신규 전입 인구가 없어 마을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남마을 주민들은 마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13년 살기 좋은 희망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같은 해 내남마을은 고령화문제와 더불어 독거노인들의 주거환경 개선 및 식사 등의 문제를 해소하고, 마을공동급식 공간 확보 등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행복을 꿈꾸는 내남마을’을 비전으로 고령화문제와 더불어 독거노인들의 주거환경 악화, 식사 등의 문제를 해소하고 마을공동체성을 회복하고 강화시켜 나가는 것을 마을발전 방향으로 설정하고 공동생활홈사업을 신청해 선정됐다. 공동생활홈은 독거노인들이 함께 생활하며 정서적인 안정을 통해 건강하게 여생을 본낼 수 있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한 방안이다.

내남마을은 마을 공동체가 단단한 마을이다. 특히 마을주민들이 함께 점심을 지어 먹는 마을공동급식을 10여년이 넘게 이어오고 있다. 내남마을은 공동급식을 바탕으로 공동생활홈 사업으로의 확대를 통해 마을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꾀했다. 내남마을이 마을공동급식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농번기 때는 시간이 부족해 식사를 거르기 쉽다보니 공동급식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마을공동급식을 통해 주민간의 단합도 높이고 독거노인들의 식사도 챙길 수 있어서 꾸준히 공동급식을 실시해왔다. 

 

 

 

 


내남마을은 지난 10여 년 간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마을공동급식을 운영해왔다. 각 가정에서 김장을 담글 때 김치를 몇 포기씩 가져와 공동으로 먹는 밑반찬을 두고 십시일반 반찬을 가정에서 가져와 먹는 등 주민들이 함께 필요한 것을 나눠서 부담해왔다.
이상수(61) 이장은 “주민들이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게 되니 주민 간의 소통도 잘되고 바쁜 농번기 때 식사를 쉽게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며 “이러한 마을공동급식을 시작으로 마을의 독거노인들의 생활 개선까지 확대됐으면 하는 생각에 공동생활그룹홈 사업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남마을은 10여 년 전부터 마을공동급식을 운영하며 주민들이 나눠서 부담해 운영해 왔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마을공동급식을 진행하는 마을회관은 내남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지은 건축물이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단열 등이 부실해 외풍이 심한 등 노인복직공간으로는 열악한 조건이었다. 주방시설을 비롯해 마을회관 공간이 크게 부족해 한 번에 마을주민들을 수용하기에도 문제가 많았다.
내남마을은 마을공동급식을 지속하고 독거노인 돌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생활복지센터를 설치해 공동생활그룹홈 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공동복지센터를 통해 지역의 공동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마을 주민간 상호 돌봄이 가능하도록 해 복지를 통한 지속가능한 마을 봉동체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내남마을은 한계마을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보다는 복지적인 측면에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한계마을이란 만 65세 이상의 인구가 주민의 50%를 넘어선 자연마을을 말한다. 한계마을에서는 농업 생산 지속의 어려움, 전통적인 상부상조체계의 약화, 고독사 문제 등의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말한다.

내남마을은 2013년 희망마을사업을 추진하며 마을의 활기를 찾기 위해한 선행사업으로 마을꽃길조성과 빈집 주변 청소 등을 시작하며 주민들이 할 수 있는 공동활동을 추진해 왔다.
올해부터는 농림축산식품부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으로 공동생활그룹홈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공동생활그룹홈 사업을 위해 내남마을은 약 1500㎡ 규모의 공동생활복지센터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생활복지센터에는 마을 독거노인이 생활할 수 있게 남자방과 여자방을 각각 조성하고 마을주민들이 한번에 급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내남마을은 공동생활복지센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마을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마을 중심지에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남마을은 마을 중심에 있는 공가와 밭 등을 마을기금으로 매입했다.
또한 공동생활복지센터 신축 이후 마을공동급식과 공동생활복지센터 운영을 지속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공동생활복지센터 운영에 필요한 냉난방비, 전기요금, 공과금 식비 등의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화목보일러를 설치하고 공동텃밭을 조성해 공동급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자급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니/인/터/뷰    내남마을 이상수 이장“마을주민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할 것”

 

 

 

 

 

 

마을공동사업을 위해서는 시설기반이나 주변환경도 준비돼 있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을사람의 의지다. 내남마을은 공동체성이 강한 마을로 주민들의 의지에 있어서는 다른 마을보다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 이상수 이장은 “농번기가 되면 주민들이 모두 나서서 품앗이를 하는 등 마을일이 잘되는 곳”이라며 “희망마을사업과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 등을 통해 마을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더욱 높아 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창조적마을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공동생활그룹홈사업 첫해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공동생활복지센터를 설계 중에 있다. 이 이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공동급식 이용이 편리해지고 마을 독거노인들의 삶이 더 쾌적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은 마을발전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장은 “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해서 갑자기 마을에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마을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불편한 것을 개선하고 필요한 것을 조금씩 채워넣는 것이 내남마을의 발전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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