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옛 추억 되살린 축제로 마을 발전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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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옛 추억 되살린 축제로 마을 발전 꿈꿔
  • 글=서용덕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2.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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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한 농촌마을의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11>
농촌마을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 - 은하면 대천리 대천마을

“마을축제에서 면대표하는 축제로 키워갈 것”
10일 주민주도 마을축제 은하봉들돌축제 개최
은하면 소재지에 자리한 마을 특성살려 개발 

▲ 들돌축제를 알리기 위해 풀무고 학생들과 조형물을 만드는 모습.


은하면 대천리에 위치한 대천마을은 면소재지에 위치한 마을로 48가구 100명의 주민이 사는 마을이다. 대천은 큰마을이 될 것이라는 의미의 대야실과 마을에서 두 개천이 합친다해 합천이라 불리는 두 곳의 지명에서 유래됐다.

대천마을은 면소재지에 위치하고 있어 면내 다른 마을과 비교해 생활여건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다른 읍면소재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편이다. 대천마을 김지세 이장은 “면소재지라고 하지만 철물점이나 이발소 등도 하나 없는 지역”이라며 “은하가 발전하려면 면소재지인 우리마을이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희망마을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희망마을에 선정된 대천마을은 ‘추억의 마을 대천마을’을 비전으로 추억의 마을조성, 공동사업추진, 마을공동체활성화 등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추억의 마을조성은 마을주민들이 기억하는 마을의 옛 전통문화와 우물터, 들돌터, 느티나무터 등을 복원해 마을 경관을 개선할 계획이다. 추억의 마을조성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행복하고, 마을을 찾는 외부인들도 즐거운 마을을 만들자는 것이다.

지금은 터만 남았지만 10여 년전까지만 해도 대천마을 우물은 주민들이 이용해 왔고 지역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 꼭 마시고 싶은 것 중 하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중요한 자원이다. 또한 들돌터는 예전 마을행사 때 마을장사를 선발하는 기준으로 들돌을 들어서 옮겨간 거리로 장사를 정했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느티나무터는 70년대 마을의 중심공간으로 마을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역할을 했다. 공동사업추진은 마을주민들이 가장 관심있어하는 소득사업 분야로 공동육묘장 사업과 마을축제 사업에 초점을 두고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천마을은 마을면적과 농지면적이 적어 마을농업 활동에 품앗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동육묘사업을 통해 품앗이 기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마을영농조합법인을 구성하고 주민들이 토지를 임대, 공동으로 영농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또한 다른 마을과 달리 출향인과의 관계가 개별적으로만 이어져 마을공동사업 추진에 함께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마을축제를 통해 마을주민과 출향인과의 관계를 새롭게 형성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마을공동체활성화 사업은 경관개선추진단, 마을축제추진단, 공동육묘사업단, 소재지활성화사업단 등 마을내 다양한 사업단을 구성해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마을주민들이 하나 이상의 추진단에 참여하게 유도해 마을사업에 관심을 갖게하는 등 마을공동체를 활성화 시켜 마을과 지역 활성화에 초석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마을발전계획에 따라 올해 대천마을은 마을의 옛 전통문화를 살린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천마을은 이번 마을축제에 대천리에 속한 합천마을과 월실마을 주민도 초청해 함께 축제를 벌여 면소재지 주민 간에 화합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대천마을은 오는 10일 ‘대합실 어울렁 더울렁 하나되는 날’이라는 주제로 ‘제1회 은하봉들돌축제’(이하 들돌축제)를 은하면사무소 앞마당에서 개최한다. 들돌축제는 과거 대천마을 주민들이 계란모양의 무거운 돌을 드는 것으로 장사를 가린 들돌들기에서 착안해 옛 추억의 놀이를 함께 즐기며 마을주민들이 화합할 있게 구성한 축제다. 특히 이번 축제는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원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스스로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등 주민이 주도해서 축제를 만들고 있다. 프로그램은 들돌들기, 부부싸움 하는 날(물풍선던지기), 실버유모차 릴레이, 고무신 멀리 벗어던지기, 새총으로 참새잡기, 동전치기 등으로 추억의 놀이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이색적인 놀이 등으로 구성했다.

대천마을은 들돌축제를 발전시켜 마을축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은하면을 대표할 수 있는 지역축제로 키워 면소재지 활성화에 한축을 담당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이장은 “이번 축제는 마을의 화합을 위해 여는 것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마을만의 축제가 아닌 면을 대표하는 축제로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대천마을 김지세 이장

 “면소재지 마을 특성 살릴 것”

김지세 <사진>이장은 지난해부터 이장을 맡아 마을 일을 돌보고 있다. 김 이장은 “면소재지에 위치한 마을로 낙후한 면과 마을이 발전하려면 면소재지가 발전해야 된다는 생각에 희망마을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이장은 마을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해 내실을 다진 후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이장은 “마을발전하면 우선 소득사업을 떠올리기 쉽고 실제 소득사업을 먼저 추진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민들의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추진하면 오히려 갈등만 불러올 수 있다”며 주민역량강화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이장은 꾸준한 주민역량강화 사업에 희망마을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고 설명했다. 김 이장은 “예전에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의식이 강했는데 교육을 꾸준히 받고 선진지도 다녀오면서 마을발전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높아지고 주민참여도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면소재지에 위치한 마을의 특성을 살려 앞으로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마을발전과 면발전에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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