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새농인 더불어 사는 농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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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새농인 더불어 사는 농촌 만든다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5.12.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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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센터, 지역민·귀농인 어울림 한마당 개최
톡(talk) 깨놓고 유쾌한 대화의 장 열어

▲ 지역민·새농인(귀농인) 어울림 한마당 ‘톡(talk) 깨놓고, 얘기합시다!’가 지난 5일 홍동면 문당마을 환경농업교육관에서 개최됐다.

어렵게 귀농귀촌을 결심한 새농인(귀농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농사일도 힘들지만 도시와 다른 정서와 문화에 당혹하기 십상이다.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지역민들에게는 농사도 못 짓는 것들이 끼리끼리만 모여 다니며 마을의 고유한 질서와 전통을 모른 채하는 태도가 불편키만 하다. 지역민과 새농인(귀농인)이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 서로에게 털어놓지 못 했던 속사정을 톡(talk) 깨놓고 이야기하는 유쾌한 대화의 장이 열렸다. 

홍성군농업기술센터가 주최하고 홍성군귀농귀촌센터가 주관하는 2015 지역민·새농인(귀농인) 어울림 한마당 ‘톡(talk) 깨놓고, 얘기합시다!’가 지난 5일 홍동면 문당마을 환경농업교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어울림 한마당에는 지역민과 새농인 등 2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1부 의식행사와 만찬에 이어 본행사인 2부 토크쇼에서는 지역민과 새농인들이 솔직 담백한 토크쇼와 흥겨운 어울림 행사 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귀농한지 12년 된 장곡면 상송리 곽현정 씨는 올해 농업으로 연 5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곽 씨는 “아직도 논이나 밭을 갖지 못 했는데 평생 농사를 지어도 농지 값을 뽑아낼 자신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도시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곽 씨는 “귀농해 마을 어르신들에게 귀여움 받고 넘치는 사랑을 받아왔다”며 “농촌이 좋고 시골정서가 좋아 도시에서 못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새농인 정규실 씨는 가족을 도시에 두고 올해 1월 홀로 금마면 인산리에 내려왔다. 정 씨는 “귀농 이후 여름이 지나서야 마을어르신들이 살갑게 인사를 받아주시는 등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며 “귀농인들을 지역의 새로운 일꾼이라고 생각하고 반갑게 맞아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경화 씨는 홍동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애마을 총무를 맡는 등 마을 안팎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새농인이다. 서 씨는 “귀농인들도 인사도 잘하고 마을 일도 잘해야 하는데 전업농이 아닌 직장인의 경우 참여가 어려운 면이 있다”며 “지금까지 잘 이해해 주셨지만 귀농인을 볼 때 착하지만 아직 일 못하는 자식 정도로 생각하고 따뜻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풀무신협부이사장 최석범 씨는 “오늘 행사의 큰 타이틀이 접촉이라고 써 있어서 자세히 보니 맞대고 나눔하는 것이 접촉이라고 하더라”며 “지역민과 새농인이 서로 머리 맞대고 이야기 하고 함께 생각을 나눠 더불어 잘사는 농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동면에 거주하는 주은순 씨는 “우리 지역민들은 농사는 잘 짓지만 판로가 문제인데 귀농인들은 도시에 아는 분들이 많으니까 판로 문제를 해결해주고 같이 상부상조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환경농업관 김중호 대표는 “지역민과 같은 눈높이로 보고 생각하고 같이 일 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새농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땅문제나 주거문제, 경제적인 문제 등이 모두 지역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할 때 풀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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