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고 가족 같은 마을 ‘원성곡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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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고 가족 같은 마을 ‘원성곡 마을’
  • 이용진 기자
  • 승인 2008.06.25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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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범 이장과 나눠보는 결성 원성곡마을 이야기

마을 뒷산의 장수바위가 도적떼로부터 마을을 지켜주었다는 결성면 성곡리 원성곡 마을은  60여가구 130여명이 옹기종기 붙어사는 가족 같은 마을이다. 결성산업단지가 있어 공업과 농업이 공존하는 마을이라 할 수 있는 원성곡 마을은 노인회가 조직적이고 활발하기로도 유명하다. 원성곡 마을은 박철 마을과 함께 성곡리에 속해 있는 마을로 문헌에 따르면 백제 때는 결기군에, 신라와 고려 때는 결성군에 속했었다. 그리고 조선 초엽엔 결성현에 속했다가 조선 말엽엔 결성군 현내면의 지역으로서 신금성이 있어 성곡 또는 방죽이 있다하여 방죽골이라고 하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에 신대리, 박철리, 성곡리, 성대리 각 일부를 병합하여 성곡리라고 했으며 홍성군 용천면에 편입되었다가 그 뒤에 면명변경에 따라 결성면 성곡리가 되었다. 본지는 원성곡 마을 이천범 이장과의 만남을 통해 마을의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이천범 이장
요즘 다른 농촌 마을들이 인구가 점점 줄어 문제인데 우리 마을은 50년 전과 비교해서 인구 변동이 없다. 외지로 떠나는 집이 없다는 것인데 우리 마을은 그야말로 살기 좋은 마을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성씨가 골고루 분포 돼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다른 마을들을 보면 한 성씨가 많아 다른 성씨들이 소외감을 느낀다거나 배척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마을은 그런 파벌 없이 정을 나눠가면서 오순도순 모여 산다.
그래서인지 노인회가 정말 잘 돌아간다. 최용식 노인회장님과 박상복 총무님을 중심으로 모든 회원들이 당번을 정해 노인회관 청소는 물론 봉사를 하고 오후 3시까지는 당번이 돈을 쓰는 등 재밌는 규칙을 만들어 지루하지 않는 노인회를 꾸려 나가고 계신다. 그리고 노인일자리창출사업으로 지정돼 수박, 배추 등을 키우기에 분주한 어르신들도 있다.
올 처음 이장이 됐는데 전임 이장이셨던 주정준씨가 9년간 많은 일들을 잘 하셨기 때문에 부담스럽고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마을에 결성산업단지외에 추가로 공장들이 또 들어선다. 점점 공업화 되는 게 좋은 면도 있지만 농촌의 순수함, 깨끗함 같은 이미지들이 실추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전원적인 전경이 없어지니까 마음도 삭막해지고 사실 공해나 환경문제도 우려스럽다.
난 정말 우리 마을을 홍성에서 최고로 역동적이고 활발한 마을을 만들고 싶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살 수 있는 젊은 마을. 각종 행사와 수익창출사업으로 쉴 새 없이 바쁜 마을. 혼자 힘으론 불가능하겠지만 많은 성원과 지지를 해주시는 마을 전 주민을 믿고 실천해 볼 것이다. 차근차근 경험을 쌓고 노력해서 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보겠다.
지금은 마을 어르신들이 건강하시고 활동을 하시지만 몇 년만 지나면 혼자서는 외출도 못할 만큼 연로해지시는 분들이 많이 생긴다. 그 때는 정말 외롭고 힘들어지시게 된다. 그래서 정부와 마을이 협조를 해서 마을공동 요양시설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외롭고 불편하신 독거노인들이 함께 의지하며 모여 살 수 있도록 하면 더 오래 건강하게 여생을 사실 것이다. 이런 시설을 마을에 지을 수 있도록 홍성군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에게 바라는 점은 처음 이장이 됐으니까 지켜봐주시고 많은 조언과 격려를 부탁드리고 살다보면 가족끼리도 서운할 때도 있고 싸울 때가 있는데 우리 마을은 서로가 이해하고 아껴주며 정답게 살았으면 좋겠다. 마을 어르신들 정말 감사 드리고 무병장수하시길 바랍니다.

박승예 부녀회장
부녀회장 자격도 없는데 소임을 맡겨서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된다. 올해 처음 하는 일이라 많이 부족하겠지만 협조를 해주면 열심히 해보겠다. 60여명의 부녀회원들이 똘똘 뭉쳐 ‘원성곡 마을은 부녀회가 가장 활발하고 봉사를 잘 한다’는 얘기를 듣도록 노력하겠다. 이천범 이장님께 감사드리고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다. 어르신들 모두 건강하시고 장수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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