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 진산 백월산 정기 받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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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진산 백월산 정기 받은 마을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6.02.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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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신문- 홍성읍 월산2리

매년 고천대제 준비하며 군민 맞는 월산 중심 마을
이몽학의 난 평정한 홍가신 모시며 마을평안 기원
다시 찾는 백월산 만들기 위해 마을주민 등 노력

▲ 홍가신제를 마치고 마을주민들이 군민과 마을의 안녕을 빌며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홍성읍 월산2리는 군민이 신성시하는 백월산의 산줄기를 따라 야트막한 자락에 넓게 자리 잡은 마을이다. 동과 남으로는 옥암리와 인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구항면 황곡리, 북쪽으로는 소향리와 인접해 있다. 백월산은 홍성의 진산으로 월산 또는 일원산 등으로 불리며 홍성군민들에게 신성시되는 산이다. 홍성군도 매년 새해 첫날 백월산 정상에 올라 고천대제를 올리며 하늘에 군민의 평안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해맞이를 하는 등 영기가 높은 산으로 이름이 나 있다.

월산2리는 홍성읍내와 가까이에 위치한 농촌마을로 마을에 절과 교회 등 종교시설이 있고 어린이집 등의 보육시설이 위치하는 등 월산리에서는 중심지 역할을 하는 마을이다. 특히 홍성군에서 주최하는 고천대제를 주관하는 마을이다. 월산2리는 예부터 안동장씨 집성촌으로 읍내와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집성촌이 유지되기 어려운 환경임에도 여전히 안동장씨 거주 비율이 높은 특색을 보인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월산2리는 지역에서 양계농장마을로 소문이 났었다. 주민들 대다수가 양계농장을 운영하는 등 닭 사육규모만 해도 20여만 마리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컸다. 그러나 조류전염병이 돌며 마을의 양계농장이 모두 문을 닫아 지금은 여느 농촌마을과 유사하게 됐다. 그래도 당시의 영향으로 마을 주민 중 일부는 양계관련 업에 종사하고 있다.

월산2리 주민들은 매년 정월 보름 즈음 백월산 정상에 위치한 홍가신사당에서 홍가신제를 지낸다. 홍가신제는 임진왜란 직후 발생한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홍주목사 홍가신과 정난공신 5인의 위업을 기리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홍가신 목사가 선정을 배풀고 떠난 뒤 홍주에 질병 등 각종 괴변이 잇달아 일어나자 이를 방지하고 홍가신 목사를 사모하는 뜻에서 홍성의 진산인 백월산에 홍가신의 목상을 세우고 해마다 제를 지내자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홍가신사당 안에는 오른쪽에는 홍가신 목사와 정난공신의 위패가 있고 가운데는 백월산신지위라는 산신 위패를 모시고 있다. 왼쪽에는 밤나무를 깎아 만든 홍가신 목사 일가 목상 5기가 있는데 가운데 목상이 홍가신이고 부인과 아들, 딸이라고 전해진다. 이 목상은 2004년 홍가신사당에 원인모를 불이 나면서 소실되어 새로 제작한 것이다.
 

마을주민들 사이에는 홍가신제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1970년대 홍가신제를 소홀히 하자 군청사가 불타는 등 이유를 알 수 없는 재해가 연이어 발생하자 홍가신제를 소홀히해 발생한 것으로 여기고 산제를 정성껏 지내자 홍성읍과 마을이 평안해졌다고 한다. 20여년전에도 홍가신제가 끊긴 적이 있었는데 마을 앞에 큰도로가 나고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등 마을에 흉한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장동면 이장은 “마을에 흉한 일이 자주 일어나자 홍가신제를 다시 모셔보자고 해서 주민들이 힘을 모았는데 이후에는 마을이 평안한 듯 하다”고 말했다. 정월 대보름인 지난 22일 월산2리 마을회관에는 30여명의 마을주민들이 모여 윷놀이를 하는 소리로 떠들썩하다. 매주 월, 수, 금에는 마을회관에서 농협과 체육회 등에서 찾아오는 프로그램이 진행돼 주민들이 즐겁고 활기찬 시간을 보낸다. 최선자 부녀회장은 “특별한 것은 없지만 마을회관에 모여서 같이 식사도 하고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냅니다”라고 소개했다.

월산2리 청년회는 연령대가 젊어 활발한 활동을 보인다. 이들은 매년 고천대제와 해맞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백월산을 찾는 사람들이 따뜻하기 맞이하기 위해 새해 첫날 누구보다 빠른 새해를 맞이한다. 또한 새해맞이 행사뿐 아니라 마을주민과 홍성군민을 위해 백월산을 가꾸는데도 열심이다. 이들이 백월산등산로에 심고 가꾼 벚나무는 매년 봄이면 꽃놀이를 나서는 군민들과 마을주민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김동호 청년회장은 “마을만이 아닌 군의 발전을 위해서 일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매년 해맞이 행사와 백월산 가꾸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산2리 주민들은 마을이 터를 잡고 있는 백월산의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주차장과 쉼터, 등산로 안내판,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월산은 산세가 좋고 신령스러운 기운을 품고 있어 군민뿐만 아니라 타지역 등산객들의 방문이 늘고 있지만 편의시설이 전무하고 백월산에 있는 특색있는 자연환경이나 홍가신사당 등의 유적에 대한 안내가 전무해 백월산을 찾은 외지인들에게 홍성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백월산에 주차장과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마을에서 농산물직판장을 운영해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한다면 마을주민들의 소득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장동면 이장은 “백월산은 매년 고전대제를 지내는 등 홍성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마을에서는 오래전부터 산을 가꾸는데 노력하고 있는데 군에서는 소홀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주차장과 등산로 중간 중간 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을 조성해 백월산을 찾은 이들이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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