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평균연령 70대, 공동홈으로 하나되는 마을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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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평균연령 70대, 공동홈으로 하나되는 마을 어르신
  • 장나현 기자
  • 승인 2016.05.31 0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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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일구는 색깔 있는 농촌마을사람들<11>
농촌마을의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를 만나다 - 갈산면 신곡마을

희망마을 선정, 15일 급식비 만원
마을어르신들 하나되는 공동 급식
리더십 넘치는 조병혜 여성 이장

▲ 마을입구에 주민들이 직접 만든 장승이 세워져 있다.

▶공동 급식
갈산면 신곡마을은 희망마을에 선정된지 올해로 3년차다. 신곡마을은 갈산 끝자락쪽에 위치한 오지마을로 2014년 희망마을에 처음 선정됐다. 마을 전체 45가구에 75명이 살고 있으며 45가중 12가구가 독거노인이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2011년부터 이장직을 맡아온 조병혜 이장은 희망마을 선정 당시 고민이 깊었다. 마을에 특용작물이 있지도 않고 마을사람들 평균 연령대가 80대에 가까워 수익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 이장은 마을환경에 맞게 어르신들 공동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해 이 점을 가지고 2014년 사례발표를 하고 군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 마을회관 옆에 위치한 방앗간.

조 이장은 우수상을 받아 2000만원의 지원을 받고 선행사업비 3000만원을 받아 총 5000만원을 들여 마을회관 옆에 냉동창고와 두부와 떡을 만들 수 있게 방앗간을 지었다. 신곡마을의 희망마을 사업은 농번기철에 공동급식으로 마을사람 한 사람에게 2만5000원을 지원해주는 사업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식사 때 같이 준비하고 지원금은 식재료비로 쓰고 있다. 1년간 지원해주는 일수는 30일로 가장 바쁜 농번기 때인 5월 15일부터 30일까지 15일을 쓰고 10월 15일부터 30일까지 15일씩 두 번에 걸쳐 사용한다. 농번기 때 마을 어르신들은 15일에 만원씩 식비를 보태고 있다.

▶점심시간
마을에 들어서자 어르신 두 분은 머위대를 다듬고 있고, 한분은 마늘을 찧고 한분은 깨를 볶고 있었다. 뭐하시냐고 물으니 “젊어서 머위대도 몰르는 구만”하며 웃음을 터트린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회관에 세발 오토바이를 타고 하나 둘 마을사람들이 모였다. 상 4개가 펼쳐지고 남자어르신과 여자어르신이 나눠 앉자 나물반찬과 미역국이 차려졌다.

▲ 머위대를 다듬고 있는 마을 어르신들.
▲ 공동식사를 하고 있는 신곡마을 주민들.

“고기반찬 매일 올라오더니 손님이 오니 오늘따라 고기 반찬도 없다”는 한 할머니의 말씀에 여기 저기 “그려, 그려”가 나온다. 점심을 다 먹을 때쯤 구수한 누룽지도 한 대접 나왔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남자어르신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 농사 이야기와 안경을 새로 맞춰야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여
자어르신들은 방안에 모여 한가로운 때를 보내며 반찬이야기와 날씨 이야기를 했다.

▶지형
신곡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희망마을 사업에 선정됐을 당시 마을사람들이 직접 깍아서 세운 장승이 양쪽에 보이고 그 위로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마을서쪽 측면으로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가면서 마을을 가르고, 마을 남서쪽을 제외한 전체가 산으로 둘러져 있다. 마을은 봉두, 새터, 노양, 조실 등의 지명이 전해 내려온다. 신곡마을은 마을 뒤쪽과 옆에 작게는 열다섯 고랑이, 크게는 여덟고랑이 있다. 돋우물, 물안이, 원골, 봉두골, 대기터골, 조취곡골 등이다. 마을 뒤쪽 산 아래에 마을을 관통하며 보부상이 이동하던 길과 옛 주막터 흔적이 남아있다.

또한 의병대장 김복한 선생의 생가터가 있다. 복원 사업을 펼친다고 하여 현재는 주춧돌 몇 개와 비석만 남아 있다. 이원순 노인회장은 "하루 빨리 김복한 선생의 생가를 복원시키고 마을 뒤쪽의 꾀꼴봉과 연결시켜 많은 사람들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을사람들의 마을소개 
조병혜 이장
우리마을은 서로 위해주고 배려해 주는 마을로 타지에 나갔다가 돌아온 귀촌인이 5가구가 됩니다. 저는 주변으로부터 리더십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기에 군의 추천으로 희망마을 사업을 2014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수익사업으로 김부각 사업을 하려 했으나 마을에 마땅한 부지가 없고 하천부지로 허가가 안됐습니다. 마을의 평균 연령이 80대에 가까워 수익사업 보다는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편하게 점심을 드시는 공동급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마을은 홍성에서도 아주 오지에 속하는데 희망마을 선정 후 모두 한마음이 되어 2000만원 상금도 타고 어르신들께서도 협조를 잘해주셔서 마을급식을 농번기때 1년에 30일 하게 됐습니다. 부녀회장님을 비롯해 부녀회원들이 협조를 잘해주시고 노인회장님도 한마음이 돼서 모두 협동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영희 노인회총무
저는 대전에서 살다가 2012년 남편의 고향인 신곡마을에 내려와 살고 있습니다. 대전에 있을 때 2년동안 전국을 다니며 사진을 배운 것이 도움이 돼 마을전담 사진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을회관에 걸려있는 이장님댁 환갑잔치, 남원 벚꽃나들이, 담양 야유회, 그림이 있는 정원 나들이 사진은 모두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대전에서는 교통이 편리해 컴퓨터, 영어, 한문 등을 배우러 다녔는데 차편이 불편해 자주 나가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역시 시골이라 공기가 좋아 건강이 매우 좋아진 듯 합니다.

이성엽 새마을회장 
우리 마을에서 55세인 제가 가장 어릴 정도로 젊은층이 부족합니다. 젊은층들이 많이 들어온다면 활력 넘치는 마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마을에 물이 부족해 양수장이 꼭 있으면 합니다. 옆 마을인 대사리에 저수지가 있어 농사철이면 아랫마을은 물을 끌어 쓸 수 있는데 윗마을은 물을 대기가 무척 힘듭니다. 지하수를 파도 물이 안나올 정도로 물부족이 심각합니다. 양수장을 만들어 모터로 윗마을까지 물을 끌어올렸으면 합니다. 그리고 서해안 고속도로가 마을 위로 지나가는데 마을 안쪽에는 방음벽이 설치가 안돼 있습니다. 특히나 비오는 날은 소음이 심하니 방음벽이 설치되길 바랍니다. 

▲ 신곡마을에 모내기가 한창이다.

글=장나현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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