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 자락 천혜의 환경에서 희망 일구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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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자락 천혜의 환경에서 희망 일구는 마을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7.0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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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일구는 색깔 있는 농촌마을사람들<14>
농촌마을의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를 만나다 - 광천읍 상담마을

오서산 물산과 담산천 물길 덕 사람살기 좋은 마을
산촌마을센터 문 열며 식당·펜션 등 주민사업 활발
아름다운 자연기반으로 다채로운 사업·봉사 펼친다

오서산 자락에 위치한 상담마을.

□오서산 자락 상담마을

오서산 자락에 자리 잡은 광천읍 상담마을은 산 바로 아래에 있어 어느 마을보다도 해가 짧지만, 오서산의 풍요로운 물산과 마르지 않는 담산천 물길 덕분에 예로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이것을 증명하듯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생활 유적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천년이 넘게 사람이 살아온 지역임을 알 수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자동차가 다니는 대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한때 오지마을로 취급되기도 했다. 2000년 무렵 오서산 등산로가 개발되자 상담 일대 대형 주차장이 생기고 매점과 임산물 판매시설 및 펜션이 들어서게 돼 지금은 주말마다 등산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오서산산촌마을센터.

□산촌센터 중심 마을사업
상담마을은 20여 년 전까지 마을 진입로 포장조차 되지 않은 낙후된 마을이었으나, 20년 전부터 지자체 차원의 산촌개발사업이 시작되면서 변화를 이뤄가기 시작했다. 오서산 앞 주차장이 확장되고 도로가 포장되면서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등 유입인구가 확장됐고, 이는 자연스럽게 더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는 연결고리가 됐다. 이후 지원사업을 통해 마을 펜션이나 칡 가공 시설, 버섯 하우스, 저온 창고 등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마련돼 지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5년 전인 지난 2010년에는 소도읍 육성사업 대상지로 독배(옹암포)마을, 광천읍내, 상담마을 등 광천에서만 3곳이 선정됐는데, 이를 통해 상담마을은 식당, 회의실을 비롯해 족구장 등을 갖춘 ‘오서산산촌마을센터’의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산촌마을센터에서 주민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관광객 및 지역민들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센터 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임산물.

오서산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산촌마을센터에는 식당을 비롯해 회의실과 체험관, 족구장과 놀이장이 마련돼 있다. 또 산촌마을센터 주변에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을 비롯해 여러 펜션이 자리를 잡고 있어, 각종 기관 및 단체 등에서 회의를 열고 숙박을 하는데 무리가 없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마을 오서산 펜션.

산촌마을센터 내 마을 부녀회에서 세 명씩 돌아가며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국산콩으로 만든 손두부와 할머니들의 손맛이 느껴지는 여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메뉴로는 손두부와 두부전골, 소머리국밥, 들깨칼국수, 잔치국수, 콩국수, 닭도리탕 등을 계절에 맞춰 판매하고 있다. 바람을 쐴 겸 나들이를 나온 관내 주민들은 물론, 오서산을 찾은 등산객들에게까지 맛과 품질이 뛰어난 음식은 각광을 받고 있다.

마을회관.

최근에는 산촌마을센터를 중심으로 주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두부를 만드는 콩을 활용한 콩 비누 만들기와 향초 만들기, 비지 쿠키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홍성사회복지관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노인회장과 마을 주민 등 6명이 주축이 돼 ‘오서산 지킴이’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상담마을은 오서산에서 내려오는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사용할 정도로 오염되지 않은 환경을 자랑한다. 상담마을은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을 가꿔나가는 동시에, 주민들이 수익을 창출하며 봉사도 함께 펼치는 마을 사업도 꾸준히 진행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행복하고 찾아오는 이들도 즐거운 상담마을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다.

입구에 위치한 장승.

□마을 개관 및 역사
상담마을이 자리잡고 있는 담산리는 조선시대 결성군에 속했다. 1914년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 때 괴정리·상담리·중담리·하담리·내담리·의담리·신담리·산천리·실대리 일부를 병합해 상담과 산천의 이름을 따 담산리라 했다. 
이때 홍성군 광천읍에 편입됐으며, 담산리가 3개의 행정리로 구분되며 상담마을이 됐다. 담산리는 오서산 쪽으로 깊게 들어간 넓은 골짜기로 골짜기 안쪽부터 상담, 중담, 하담의 순이다. 이 일대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들 때문에 예로부터 ‘7담’이라 불렸다. 
조선 초기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결성현 사찰조와 1700년대 후반에 편찬된 지리지 ‘여지도서’를 보면 정암사가 오서산에 있다는 내용이 있다. 즉 초선초기에 이미 존재했던 사찰이며 조선후기까지도 운영되던 절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남당 한원진이 22세였던 1705년(숙종 310 최징후와 오서산 정암사에서 독서하고 강학했다는 사실이 전해지고 있기도 하다.
정암사는 마을에서 등산로를 따라 1.2k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장곡면 광성리와 경계가 되는 지점이다. 현재 정암사는 1976년에 중창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대웅전과 양 옆 요사채가 있어 ‘ㅁ’자 형의 배치를 보여준다. 대웅전에서 동쪽으로 20m거리에는 옛 건물의 흔적인 초석이 남아있는데 금당이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
오서산에서 뻗은 산줄기 아래에 금맥이 지나고 있어 일제강점기에는 지역 일대에 금광이 개발됐다. 
중담에 있던 황보광산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정암사 바로 아래까지 주택이 생길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은 10가구도 없는 상리에까지 30호 넘게 사람이 많았고, 곳곳에 주막도 생겼다고 한다. 광산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전언에 의하면 채굴한 금을 얇게 펴 누룽지처럼 돌돌 말아서 들고 나갔다고 한다.

글=장윤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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