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가르침의 의미를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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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가르침의 의미를 새기다
  • 홍성화(홍성여고 2) 학생기자
  • 승인 2016.08.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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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여고 학생기자단 서종완 교장 인터뷰

홍주신문의 학생기자로 활동 중인 홍성여고 학생기자들은 지난 6일 교장실을 찾았다. 오는 8월 31일자로 퇴임하시는 홍성여자고등학교 서종완 교장 선생님을 인터뷰하기 위해서다. 

긴 시간 이어진 인터뷰에도 서 교장 선생님은 잔잔한 미소를 유지하시며 학생들의 질문에 상세히 답해 주셨다. 

역사 과목이 전공인 서 교장 선생님은 책을 많이 읽으셨던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벽지로 붙어 있던 책들을 읽어 나갔고, 형편이 비교적 괜찮았던 친척 집에서 역사책을 읽으며 큰 흥미를 가졌다고 말했다. 

“가정형편 때문에 일반대학보다 등록금이 싼 사범대학을 선택해서 선생님이 된 까닭도 있지요.” 솔직하게 말씀하시며 쑥스러운 듯 웃으신 서 교장 선생님의 얼굴에선 선생님이 되길 잘했다는 행복감이 보이는 듯 했다. 

“가끔 일부 지역민과 언론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학교에 대해 불신을 표시한다거나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학부모와의 오해로 갈등이 생길 때에는 자괴감이 들 만큼 힘들었어요. 하지만 홍성여고 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과 양궁팀이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동메달 등 좋은 결과를 획득하는 것을 보며 우리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됐죠.”

서종완 교장 선생님의 첫 발령은 1976년 3월 10일이며, 홍성여고에 처음 부임하신 것은 1987년도였고 그 후로 이번이 세 번째 홍성여고 근무다. 홍성여고에서 교장으로서 마지막 교직 생활을 하게 된 선생님께 홍성여고는 발전돼 가는 학교였다. 처음 홍성여고에 발령이 났을 때는 교육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았고 학생들의 학습 태도도 아쉬웠지만, 다음 발령 때부터 학교가 안정되기 시작했고 학생들의 학업성적은 점점 높아졌다고 한다.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학생들과 직접 접촉하는 기회가 별로 없어 아쉬웠어요. 나이 많은 교장, 교감이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같이 활동하려는 것을 학생들이 싫어할까봐 걱정이 돼 함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죠. 그렇지만 교장, 교감이 특별한 재능이나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학생동아리를 조직해 같이 활동한다든지, 또는 정기적으로 교장, 교감과 학생들이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학생들의 생각과 실정도 알게 되고 서로 소통하며 친밀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교장 선생님의 퇴직 후 계획은 특별했다. 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 4H 지도교사로 활동하면서 원예에 취미를 가지게 된 교장 선생님은 “자연 속에서 꽃을 기르고 나무도 가꾸면서, 여유롭고 자유로운 생활을 보내는 것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여유시간이 많으니 가보지 못한 곳에 여행도 하고 역사유적지 탐방을 해볼까”라며 “문화해설사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고 밝혔다.

“홍성여고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세 가지가 있어요. ‘삶의 목표를 세우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배려하는 사람이 되자’예요. 자기 발전을 위해 항상 생각하고 미리 계획하며, 매사에 긍정적으로 대하고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진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거예요. 더불어 항상 여유를 가지고 넓게 생각하여 자기보다 못한 이웃에게 손을 내밀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 된다면, 여러분이 사회의 주역이 될 30년 후의 사회는 좀 더 살만해지지 않을까 기대해요.”

퇴직까지 2달 남짓밖에 남진 않았지만, 교장 선생님께서는 마지막 교직 생활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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