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이응노 선양사업 상생협력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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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이응노 선양사업 상생협력이 답
  • 홍주일보
  • 승인 2016.10.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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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이라는 국가적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 지자체들의 상생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이응노 화백과 관련하여 대전의 고암이응노미술관과 홍성의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이응노의 집)을 비롯해 예산의 수덕여관,  집 터 등을 놓고 해당 지자체간 지루한 신경전을 벌여 왔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고암미술상’ 이름과 ‘고암 이응노’ 문구를 각각 상표 출원한 대전시와 홍성군은 지난해에는 같은 날 미술실기대회를 치르면서 미묘한 갈등양상을 보여 오기도 했다. 양측의 경쟁적 갈등은 지난 2012년 홍성군이 자체 제정한 ‘고암미술상’의 명칭을, 대전 고암이응노미술관이 곧바로 ‘고암 이응노’ 문구를 상표등록하면서 표면화됐다. 이에 앞서 홍성과 예산의 갈등은 고암 이응노 화백의 출생지를 놓고 벌인 논란이었다. 홍성군이 이 화백의 선양사업을 시작한 2004년부터 예산군과 벌여온 논쟁은 결국 법원의 판결로 마무리된 바 있다. 이응노 화백이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에 살았던 것도 맞고, 예산군 덕산면 낙상리에 살았다는 사실도 맞다. 어디 그 뿐인가. 이응노 화백은 수덕사의 수덕여관에도 살았고, 그곳엔 그의 유작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이응노 화백이 프랑스에서 생을 마친 만큼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들을 근거로 홍성군과 예산군, 대전시가 각각의 별도 사업을 추진해 왔고, 또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는 출생지 논란뿐만 아니라 각종 선양사업에 있어서도 이들 지자체간 상생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는 지적에 주목한다. 국내는 물론 프랑스까지도 포함하는 상호 연계로 협력하는 사업 방안만이 브랜드 등의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일 것이다. 홍성과 예산의 경계에 있는 ‘이응노 생가’와 ‘거주지 및 선산’이 있는 홍북면 중계리와 덕산면 낙상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상호협력해서 ‘고암 이응노 문화예술마을’ 등의 조성방안에 대한 공조가 필요하는 지적이다. 이렇듯 한 인물에 대한 선양사업을 하나로 묶어 추진하거나 연계하는 방안의 모색이 필요한 때이다. 그래야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이나 지역의 리더들은 “지역경제와 지역의 문화예술을 살리기 위한 사업에서 경쟁이 없을 수 없겠지만, 이미 세상을 떠난 유명작가를 놓고 지자체간 지역간 서로 경쟁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눈살을 찌푸릴 일”이라고 지적하며 “상호 협력으로 공생하는 방안을 함께 찾아야 할 때”라는 여론이다.

최근 대전시가 밝힌 이응노 화백과 관련한 대전, 홍성, 예산, 프랑스의 유산과 사적을 모두 포함하여 잇는 문화힐링 관광마케팅 등 상생협력방안에 나선다는 소식에 박수를 보낸다. 지자체간 연계협력의 필요성과 작가에 대한 국제적인 브랜드 가치에 대한 상승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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