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악몽’ 또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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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악몽’ 또 이어지나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7.02.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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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전북 정읍·경기 연천서 구제역 발생
새 바이러스 유형··· 축산군 홍성 확산방지 ‘절실’

지난 5일 충북 보은군 소재 젖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 6일 전북 정읍시 소재 한우 사육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또 지난 8일 수도권인 경기도 연천의 젖소 사육 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 구제역 발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구제역은 지난해 3월 29일 우리 지역인 홍성군에서 마지막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올 들어 처음 발생한 것으로, 해마다 반복되는 구제역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북 보은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경우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O SEA Mya-98 유전형)가 아닌 새로운 바이러스 유형(O ME-SA Ind 2001유전형)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동아시아인 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중동 등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소나 돼지 등 두 갈래로 발굽이 갈라진 동물에게 발생하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동물 배설물은 물론 차량, 사람의 옷에 잠복해 재채기나 공기를 통해 전염될 만큼 전염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온이 낮아질수록 전파력이 더욱 강해지는데, 다가오는 주말에 강한 한파가 예상돼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축산농가의 어려움은 물론 국내 최대 축산군인 홍성군의 경제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일 구제역 확산을 우려해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일시 이동중지 등 강화된 방역조치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전국 소·돼지 등 우제류 가축 관련 축산인, 축산시설, 차량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30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가 시행됐다. 또 충북 및 전북 지역 소·돼지 등 우제류 가축에 대해 6일부터 오는 13일까지 7일간 타 시·도로의 반출 금지를 조치했다.

방역당국은 이밖에도 전국에 사육중인 소(한우·젖소)에 대한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백신 일제접종은 충북 보은의 구제역 농가에서 확인된 항체 양성률이 20%에 불과한 점을 감안해 취약요소를 사전 제거하기 위해 추진된다. 일제접종은 전국 일시 이동중지 기간을 수립한 뒤 이번 주 중 접종 완료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군에서도 전국 농가 백신 일제접종에 발맞춰 이번 주 안으로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독 약품과 생석회 공급 등 방역을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군 축산과 관계자는 “이번 일시 이동중지와 반출금지 조치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축산농가, 협회, 계열사 등 방역주체에서 구제역 차단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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