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악몽 또, 확산방지에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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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악몽 또, 확산방지에 최선을
  • 홍주일보
  • 승인 2017.02.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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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구제역(口蹄疫)이 올해 들어 또 발생했다. 충북 보은의 젖소농장과 전북 정읍의 한우농가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신고가 확진으로 판명 났기 때문이다. 이번 구제역은 지난 2016년 3월 29일 홍성에서 발생한 후 11개월여 만에 발생해 또 악몽이 되살아났다. 지난해 11월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최초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 두 달여 만에 닭과 오리 3203만여 마리가 살처분 됐다. 하지만 구제역까지 발생해 축산농가는 물론 농촌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온 지역에 초동 방역 팀을 급파해 현장을 통제하는 한편 각 농장에서 키우던 돼지 등에 대한 살처분 작업을 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문제는 확산을 막기 위해 더욱 정밀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농식품부는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발생농장에 초동방역팀, 역학조사팀, 중앙기동방역기구를 투입했고 발생농장 및 반경 3km 이내 우제류 농장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하지만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은 120㎞가 떨어진 곳이어서 어디로 얼마나 확산될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구제역은 언제나 예상하는 피해 범위를 넘어서 창궐했기 때문이다. 특성을 잘 파악해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전국제일의 축산군인 홍성이 긴장하는 이유다.

구제역에 대한 정부의 예방과 대응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잖다. 구제역의 경우 백신을 전량 수입하는데, 이 백신은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과는 유전적으로 20% 이상 차이 나는 걸 계속 수입해 사용해왔다는 비판이 제기됐음을 직시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백신을 사용하더라도 바이러스 감염이 될 수 있고, 또 바이러스 변종이 생기면 임상 증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백신 효용이 떨어진 탓에 구제역이 발생하고, 다량 살처분이 이뤄지면 국민과 농민들의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이다. 특히 정부의 구제역 방역정책은 최근 발생빈도가 높았던 돼지에 초점을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했던 한우와 젖소 농장에 허점을 찔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새로운 유전형임이 확인됨에 따라 유입경로 추적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구제역에 걸린 가축들은 입안에 물집이 생기면 통증 때문에 사료를 먹지 못할 뿐만 아니라 발굽에 물집이 생기면서 잘 일어서지도 못한다고 한다.

구제역 발생에 대한 최선의 대응은 차단 방역과 예찰 강화, 예방접종뿐이다. 구제역 백신을 적기에 공급하고 소규모 농가, 각종 축사시설, 운반 차량까지 소독을 철저히 강화해야 한다. 양축 농가에서도 소독 등 차단방역에 자율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특히 구제역은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이 높다는 것을 전국제일의 축산군인 홍성은 과거에도 경험했다. 따라서 방역당국과 홍성군은 구제역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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