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양성·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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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양성·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한 소통
  • 이국환 기자
  • 승인 2017.06.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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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in인장꾼 이현조 시인을 만나다.
도포를 입은 이현조 시인의 모습.


결성면 읍내리 결성향교가 여느 향교들과 다르게 활기를 띠고 있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 곳은 일 년 내내 문이 열려있다. 바로 문화in장꾼 이현조 시인 덕분이다. 그는 문화in장꾼이기 전에 문학인이며 시인이기도 하다. 이 시인 덕분에 결성향교는 새 생명을 얻었다. 향교 안으로 들어서자 늦은 봄바람처럼 따듯한 미소를 짓는 이현조 시인을 만나볼 수 있었다. 흰색 도포를 입은 시인은 그 누구보다도 시원시원한 모습이었다.

이현조 시인은 문학인답게 문학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다. 시인의 말에 따르면 “문화재활용사업인 생생문화재와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결성향교 운영도 넓게 보면 지역 문학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것”이었다.

“생활이 시이며, 시가 생활이 되어야 한다”. 이현조 시인은 문학관에 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기자는 시인의 대답을 통해 문학에 대한 그의 남다른 태도도 알 수 있었다. “시적 영감만으로는 시가 될 수 없고, 계속해 작품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어야 비로소 시가 된다‘며 시를 대하는 시인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작품의 진척 상황에 관한 질문에는 “사실 요새 일이 바빠 작품 활동이 조금 미뤄지고 있다. 현재는 충남작가회의에서 연간 2회 발간하는 기관지에 작품을 싣고, 청탁이 들어오면 몰아서 쓰는 편이다”고 답했다. “시인은 항상 시에 젖어있어야 하는데 요즘엔 그렇게 못 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이전에 썼던 작품들을 퇴고하고 다시금 시 쓰기 작업을 해야겠다”며 작품 활동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한편 이현조 시인은 문화재 활용 사업을 진행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처음에 사서삼경 같은 것을 가르치려다가 대실패했다. 사서삼경하면 떠오르는 게 아무래도 한자다 보니 사람들이 참여할 생각조차 안 한 것 같다”며 “그 다음에는 부담 없는 현대 문학이나, 미술, 인문 강좌를 진행했는데 향교의 이미지와 어긋난다는 항의를 받았다”며 “지역 문학의 기틀을 마련하고 싶었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시인은 “후진양성과 지역 문학, 지역 문화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참여하는 사람 대부분이 타지 사람들로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특히 “후진양성이 가장 큰 꿈”이라고 밝히며 “후진양성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 향교에서 숙식을 제공하는 ‘작가 인큐베이터’는 그 중 대표적인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현조 시인은 만해 한용운 생가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는 등 지방 문학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한편 시인은 홍성을 알리고 지방 문화와 문학의 발전을 꾀하고자 유명 문학인들을 결성향교에 초대하고 있다. 그는 “다음 초청 행사에는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안도현 시인이 올 예정이다. 네이버 밴드나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프로그램을 수시로 알리고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여느 문화재보다 생기를 띠고 있는 결성향교. 그것은 문학에 대한 이현조 시인의 남다른 열정 서려있기 때문은 아닐까. 앞으로도 이어질 이현조 시인의 행보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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