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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과 청운대학교, 상생·발전의 길

지역사회와 대학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머리를 맞대고 상생·발전을 위한 방안을 내 놓아야 할 시대적 소명(召命) 앞에 서 있다. 우리는 소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물결아래 아무도 경험해 보지 않은 길을 가야하고, 그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다양함을 감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2,3차 산업혁명을 지나면서 과학·기술의 발전은 가속도가 붙었을 뿐만 아니라 광폭횡보를 하고 있다. 바둑에 있어서 인간은 인공지능을 이기지 못하며, 인공지능 의사 왓슨은 나날이 발전하여 의사들을 돕는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무인자동차를 비롯한 일상생활에 있어서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편리하게 해줄 것임이 자명해 보인다.
서구사회는 1차 산업혁명이후 환경오염과 같은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 변화에 편승하거나 앞장서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변화가 잘 먹고, 잘사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주로 대학의 역할과 사명과도 크게 벗어나 있지 않았다. 대학에서 만들어내는 과학·기술의 생산과 전파는 지역사회에 발전과 늘 맞닿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교육부가 대학을 평가하여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에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교육부의 PRIME사업(산업연계교육활성화산업), ACE+사업(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 등도 대학과 산업,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산학일체형대학’으로 대학이 거듭나야 함을 국가가 요청하고 있는 증좌라 할 수 있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지역발전의 필수조건으로 심화되어가고 있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상생·발전 모델이 선순환구조를 이루어야만 살기 좋은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성군도 이러한 선순환구조를 이루려는 노력을 경주해 왔지만 아직 미흡해 보인다. 홍성은 대단위 축산단지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을 가공·판매하여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일까지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 효고 현에서 생산되는 고베 쇠고기는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쇠고기로 유명하다. 뉴욕의 ‘212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한우보다 훨씬 비싼 고베 쇠고기를 먹기 위해 뉴욕커들이 길게 줄을 서기도 한다. 그 이유는 고베지역의 소들은 출산부터 도축까지 최적의 햇빛, 물, 온도, 목초가 있는 환경에서 과학적으로 사육되어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게 판매되고 있음을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축산지역 대학들은 대학원 협동과정으로 주민들과 낙농·가공기술을 개발하고 그것을 마케팅 하는 일까지 손을 맞잡고 있다. 홍성도 일본과 영국의 융합된 시스템 벤치마킹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서구의 대학들과 지역사회는 기업뿐만 아니라 지역민들과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필자가 미국의 서던 일리노이 주립대학에 들렀을 때 수준 높은 대학의 스포츠콤플렉스(종합체육관)건물과 도서관을 주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것을 편리함과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었다. 홍성지역사회도 아파트가 몰려있는 청운대학교 인근에 복합 스포츠콤플렉스를 지어 대학과 공동으로 이용·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 청운대학교 정문 방향에 유럽형 대학문화 공간을 만들어 고급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할 필요가 있다. 고품격의 심미적(審美的) 문화공간이 사람을 그곳에 머물고 싶게 만든다. 저명한 예술심리학자이자 하버드 대학교수였던 루돌프 아른하임(Rudolf Arnheim)은 『The Dynamics of Architectural Form』에서 심미적으로 안정된 공간이 편리하게 기획된 공간 못지않게 사람들의 정서(情緖)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언급하고 있다.
대학과 지역사회는 지역 축제, 인문학 강좌, 평생교육, 생태환경보전, 다문화가정 지원, 초·중등 비교과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 지역경제발전을 위하여 자주 만나 토론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열띤 토론과정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홍성을 살고 싶은 멋진 곳으로 만들기 위해, 누구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 토론을 시작해야 할까? 귀찮으면, 각종 위원회, 자문위원이 많은데 무슨 뚱딴지같은 얘기냐고 옆으로 치워놓기가 쉬운 일일 것이다.

김상구 칼럼위원  sangkoo@chungwo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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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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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구 2017-09-07 15:19:34

    감사합니다.
    오래전 칼럼까지 읽어주시고, 코멘트 해주시니 . . .
    성원에 힘입어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매달 홍주 인문도시 사업단애서 서양 고전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 6시 30분까지 청운대학교 대학원장 실로 오시면
    바로 옆 강의실에서 약 25명의 회원들과 도시락을 가볍게 드시고 강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무료입니다. 어디에 사시는지 모르지만 홍성인근에 사시면 꼭 오셨으면 합니다. 지난달에는 마르쿠제의 에로스와 문명을 함께 읽고 토의 했으며, 다음달에는 벤야민의 책과 사상을 토의합니다   삭제

    • Sophie.Han 2017-09-04 22:21:55

      안녕하세요. 김상구 교수님.
      우연히 교수님의 fortuna와 virtu 기사를 보았는데요.
      많은 인문학 지식으로 현 우리나라와 지역사회 문제점 대한 교수님의 의견에 공감도 가고 몰랐거나 지나쳤던 사실들을 깨우치고 있습니다.
      기회가 돤다면 교수님 강의도 직접 들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홍주일보 처음듣는 신문이지만 이런 컬럼이 연재되고 있는걸 보니 주요신문사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것 같아요.
      앞으로 연재도 기대하겠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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