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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보다는 도시의 질을 높이는 정책 우선

‘도시재생’이 화두다. 정부주도로 발표된 도시재생 뉴딜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도시재생이란 말이 이슈가 되고 있다.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를 대상으로 하는 도시재생 뉴딜은 쇠퇴한 지역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해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이번 정부의 핵심 정책이기도 하다.

도시재생사업은 동네를 완전히 철거하는 재건축·재개발 등 현행 도시개발 정비사업과 달리 기존 모습은 유지하면서 낙후된 도심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오관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노후화된 원도심의 회복’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와 유사한 만큼 이 사업에 파란불이 들어올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2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비록 보상이나 이주대책 등 구체적인 사업 설명이 없어 불만을 토로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군과 LH 측에서는 11월쯤 민간사업자가 결정되고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오면 반드시 구체적인 설명회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사업 추진의 강한 의지를 밝혔다.

사실 홍성군은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경기도와 충청도 이남을 관할했던 ‘홍주목’으로 불리며 그 위상이 남달랐던 지역이다. 하지만 2013년 충남도청 이전으로 내포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충청권의 행정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위상은 갖추었지만 원도심은 더욱 쇠퇴하고, 인구는 내포신도시로 유출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군에서는 홍주성복원, 옥암지구 도시개발사업, 홍성읍사무소·보건소 이전, 오관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 재추진, 역세권 도시개발계획 등 각종 도심재생사업을 추진하며 원도심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홍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주된 도시정책들을 들여다보면 원도심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홍주성 복원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문화도시조성, 여성과 가족이 일상에서 도시의 쾌적성과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여성친화도시 구축 등으로 나눠 볼 수 있겠다.

이렇듯 다양한 도시정책개발사업 추진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개선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우선 컨트롤타워와 로드맵 부재를 꼽을 수 있겠다. 부서별 사업추진에 따른 주요 아젠다별 추진 컨트롤타워 설정에 한계가 있으므로 지자체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오관지구에서 는 국토교통부, 농림축산부, LH 주도 민간사업자 등 다양한 주체의 사업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므로 지역 현안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비효율적인 도시공간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원도심은 단핵화된 도시구조로 불필요한 교통량을 유발시키고 있는 실정으로 의료, 쇼핑, 문화, 예술 활동의 홍성읍 의존도가 매우 높다. 또 행정구역별 인구밀도의 불균형에 따른 도시 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특히 차량 중심의 교통체계 형성으로 보행 환경이 매우 불량한 형편이다.

셋째, 활력 있는 고령친화사회에 대한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노인들의 독립생활을 가능케 하고 사회 활동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노인 생활패턴 및 신체 특성에 부합하는 주거시설의 확충과 이동성 증진을 위한 교통 인프라 등 고령 친화적 도시 인프라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할 것이다.

홍성군은 현재 개발과 보존이라는 커다란 딜레마를 안고 있으며, 특화한 도시브랜드 구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 도시의 질적 향상은 결국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긍정적으로 공감하는 이미지의 반영으로부터 시작된다.

도시계획 수립에 있어 도시를 어떠한 형태로 만드느냐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떠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군민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홍성의 이미지를 발굴하고, 홍성이 품고 있는 유형 자산을 바탕으로 성장보다는 도시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을 강조하고 싶다.

최선경 칼럼위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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