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전대학교 기숙사 건립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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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전대학교 기숙사 건립 난항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7.08.31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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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시설로 학부모·학생 발길 돌려

주민 생존권 위협하는 증축 절대 반대
혜전대학교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대학 인근 곳곳에 걸려 있다.

혜전대학교 기숙사 증축이 주민들의 반대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혜전대학교는 대학교 인근 남장리 일원에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증축 계획을 밝히고 지난 17일, 홍성군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대학에 따르면 작년 학기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108명이 미달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기숙사 문제라는 것이다.

대부분 학부모와 학생들이 낙후된 기숙사를 둘러보고 발길을 돌려 학교 측은 학생회와 대의원회의 민원을 수렴해 기존 여자 기숙사를 리모델링해 남자 기숙사로 전환하고, 신규 기숙사를 여학생들이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남학생들은 기존 원룸 임대사업자와 계약을 해 2인1실로 사용하는 생활관에서 지내는데 월세 이외에 식비 등의 부담 가중과 노후화된 시설로 인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며, 매 학기마다 남학생 기숙사 부재에 대한 학부모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어 대학 입장에서는 기숙사 증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주민들이 홍성군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현재 남장리, 학계리 인근에는 200여개의 원룸이 있지만 160여개의 원룸이 50%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청운대 일부 학과가 인천캠퍼스로 빠져나간데 따른 여파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이는 생존권의 문제며 기존에 있는 원룸을 활용하는 것이 학교와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며 “기숙사 신축을 원룸사업자와 임대방식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기숙사 신축을 강행할 경우 주민들은 동원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군 관계자는 “대학에 근무하시는 분이나 학생들도 군 입장에서는 모두 주민인데 어느 한 쪽 입장만 들어줄 수는 없다”며 난감한 입장을 표명했다. “저희로서는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수밖에 없고 대학측과 주민들이 원만한 합의를 보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측에서는 “원룸사업자가 한 번도 학교를 방문한 적이 없다”며 “기숙사가 있어야 지역경제도 활성화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기숙사를 둘러싼 학생, 학교, 지역주민간의 갈등이 제로섬 게임(한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가 되는 게임)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갈등의 해결 고리를 찾아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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