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 희망만들기, 위기의 작은학교 특성화로 되살리자<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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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학교 희망만들기, 위기의 작은학교 특성화로 되살리자<6>
  • 취재=한기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7.08.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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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위기 시골학교 초평초등학교, 명문학교로 ‘발돋움’
1923년 개교한 초평초등학교는 급격한 이농현상으로 폐교위기에 몰렸지만 지금은 학생이 늘어나면서 명문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학생들의 소질·재능 마음껏 펼치도록 예체능 프로그램 운영
초평면민장학회 교육기부 특기적성·기본학력 신장기회 제공
특성화프로그램, 19개 꿈·끼를 키우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여섯고리 오누이캠프 운영해 학교폭력 없는 ‘多행복한 학교’



전교생이 80명도 안 되는 농촌마을 소규모 학교지만 ‘작아도 내실 있는 학교’, ‘학부모의 신뢰가 높은 학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학교가 있다. 충북 진천군 초평면 초동로 143에 위치한 초평초등학교가 바로 그 학교다. 1923년 4월 1일 개교한 초평초등학교는 91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급격한 도시화와 이농현상 등으로 학생수가 51명으로 줄어들면서 폐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지역주민들과 학교 관계자, 진천군청 등의 각별한 노력으로 현재 학생수가 78명으로 늘어 지역 인구수 증가는 물론 명문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초평면민장학회와 연계한 학력지도, 여섯고리 오누이로 다지는 바른인성, 진로교육시범학교를 통한 학생들의 진로인식 개발역량신장 등 3박자가 고루 이뤄져 ‘多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영어마을(Techno-English Village)지역영어센터 개설과 교원 영어 집중 연수 프로그램 운영, 하계 동계 영어캠프 및 이멀전 스쿨 프로그램 수학특성화학교 운영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수영·댄스스포츠·피아노·바이올린·첼로·플롯·트럼본·축구 등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운영해 행복한 오후를 만들어 주고 있다.

 

교육공동체 생활 약속 실천 다짐 대회.


■초평면민장학회·동문 연계, 학력신장 앞장
초평초등학교는 초평면민장학회의 교육기부로 학생들에게 특기적성 및 기본학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초평면민장학회는 지난 2011년 1750만 원, 2012년 3150만 원, 2013년 3010만 원, 2014년 3360만 원 등 매년 교육특성화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초평초등학교 제30회 졸업생인 ㈜그래미 남종현 회장은 1000만원의 교육기부로 학교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라온제나 오케스트라’를 지원하기도 했다. 남종현 회장은 남다른 후배 사랑으로 지난 2013년에도 1200만원의 교육기부로 초평인들의 꿈을 형상화한 ‘초평 꿈동산’이란 조각상을 다목적 교실 앞쪽에 세워 주기도 했다. 또한 해마다 개최되는 초평초등학교총동문회 체육대회 주관기수도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있다. 초평면민장학회에서는 매년 3000만원의 교육기부로 초평초등학교의 특성화 프로그램인 19개의 꿈과 끼를 키우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 56명의 단원수와 60종의 악기를 갖춘 표준 라온제나오케스트라 운영, ICT 기반 조성 및 스마트 패드를 활용한 SW교육으로 교육활동의 양과 질을 높이고 있다.

초평초등학교 홍정임 교장은 “9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학교는 학생들의 잠재능력과 창의력을 일깨워 더 나은 삶을 꿈꾸고, 키워 나가는 행복 배움터로 ‘꿈자람 행복+초평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어린이들이 새롭게 생각하고 바른 품성으로 미래를 개척할 줄 아는 창의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사랑과 정성을 다하여 늘 행복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며 “이러한 교육기부를 통해 초평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모든 학생들이 골고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부된 기부금은 튼튼 수학교실, 반기문 뛰어넘기 영어교실, 독서토론 논술 운영비 등에 쓰이고 있다.

학생들은 교육기부로 특기적성과 기본학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은 물론 사교육비 제로화를 통해 학부모들의 부담도 줄어들었다”고 전하면서 “학생들은 학교 정규수업 외에 방과후학교 활동으로 △튼튼·키움 수학교실 △반기문 뛰어넘기 영어교실 △생각이 쑥쑥 독서토론·논술교실 등에 참여해 실력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벨테스트에 의한 수준별 반 편성 운영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학적 사고력 향상에 따른 학력신장과 영어 특성화 명품학교 변신과 함께 학부모 만족도 제고, 사고력과 창의력 향상에 따른 전 교과 학력향상과 독서하는 초평초등학교 전통 형성 등의 기대효과를 가져온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한 홍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수용해 TaLK 프로그램, 댄스스포츠, 피카소 미술, 모차르트 피아노, 컴퓨터 자격증, 박태환 따라잡기 수영교실 등 다양한 방과후학교 운영으로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계발에 힘쓰고 있다. 또한 토요일에는 한층 더 자유롭게 배드민턴 교실, 박지성 따라잡기 축구교실, 초평오케스트라 등을 운영해 아이들의 끼 만족도와 자부심을 갖도록 해주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교육부 주최 ‘2013 5회 방과후학교대상 공모전’ 학교상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전국의 500여 편의 많은 응모작들 중에서 초평초는 아이들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꿈베이스캠프 운영모델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하고 “또한 2016년 9월에는 제36회 교육장배 육생대회 초등1부 종합우승과 10월에는 진천교육지원청이 주최하고 우석대학교가 주관한 제3회 청소년 외국어 페스티벌(영어연극,뮤지컬부문)에서 은상 수상, 또 10월에 제15회 교육감기 겸 제11회 설암 김천호배 4,5,6학년별 동아리축구대회 남자초등부(5학년 1부)3위에 입상하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초평초등학교는 학기 초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자람터로서 ‘꿈 Base Camp’비전을 제시하고 학생·학부모·교사·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 사교육비 절감과 높은 방과후학교 참여를 이뤄내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질 높은 방과후학교 운영을 위해 다양한 교육사업에 공모했으며, 초평면민장학회 지원금을 비롯해 지역기업체의 기부금과 MOU를 체결해 학생들에게 만족도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학생 맞춤형 수준별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학생들의 학력 증진에 힘을 쏟은 결과 기초학력 제로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수영·댄스스포츠·피아노·바이올린·첼로·플롯·트럼본·축구 등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운영해 행복한 오후를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폐교위기를 극복한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행복마켓데이 행사모습.


■방과후학교, 내실 있는 교육실천
초평초등학교는 학부모와 교육공동체를 운영해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바른 인성 함양 및 자신들의 꿈을 찾아 나가는 내실 있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폭넓은 경험으로 자기소질을 개발해 아름다운 꿈을 키우는 ‘자주인’, 바르게 행동하고 남과 함께 하는 인재를 기르는 ‘문학인’, 세계화·정보화를 주도해 미래를 여는 어린이를 기르는 ‘세계인’,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어린이를 기르는 ‘건강인’, 새로움을 창출해 내는 남과 다른 으뜸인을 기르는 ‘창의인’이 교육목표다.

초평초등학교의 특색 사업으로는 ‘초평테마테크노 영어마을’을 운영 중이다. 전국 학교 시설 중 최대 규모의 ‘초평세계문화체험관’을 조성했으며, 6개의 학습코너와 어학 기기 등이 갖춰져 있다. ‘Song&Chant’과 영어아카데미를 운영해 방학 중에 각각 저학년과 고학년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친다. 또 원어민 영어교실을 운영해 담임교사와 외국인 원어민 강사가 협동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등의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유치원에서 6학년 학생들이 한명씩 한조에 속해 하나의 조를 만든 ‘일곱고리 오누이제’를 운영해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에 힘쓰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일곱고리 오누이별로 점심을 먹는 것을 비롯해 편지쓰기, 두타산 등반하기, 여섯고리 오누이캠프 등을 운영해 학교폭력 없는 ‘多행복한 학교’를 만들었다.

특히 형제나 남매가 있을 경우 같은 조에 넣어 줌으로써 오누이의 정을 더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학생들은 일곱고리 오누이별로 행사에 참여하며 뒤처지는 동생들을 챙겨주거나 돌봐주면서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을 체험할 수 있었고, 오빠와 누나들을 믿고 따르며 선배를 존경하는 마음도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서로를 위하는 마음속에 초평초등학교는 학교전체가 마치 한 가족의 오누이처럼 변모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학부모들도 이러한 변화를 반갑게 맞이하며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 교사가 하나의 교육 공동체가 돼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면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참여하는 태도도 좋아졌다는 평이다. 학기 초와 다르게 복도에서 서로 마주치면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하는 학생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줄을 설 때도 조금씩 양보하면서 줄을 서는 배려의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이러한 초평초등학교의 교육프로그램과 교사와 학부모들의 열정으로 폐교위기의 시골학교가 명문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는 이유다.<끝>

<이 취재는 2017년도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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