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북읍 봉신리 이재석 씨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나게 하는 할머니, 올해 83세인 이재석 씨는 점심으로 반주를 즐겨 먹을 줄 알며, 풍류를 좋아하고, 특히 남을 돕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사람이다. 이 씨가 받은 상만 해도 통일기반조성상, 경로복지실천대상,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한민족평화상 등 이루 셀 수가 없다.
광천으로 시집을 온 뒤부터 젊은 나이에 마을 경로당 총무를 맡았고, 65세가 되면서 회장 일을 맡아 마을 어르신들과 동고동락을 해왔으며, 연로한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셔 2003년에 군수 표창패를 받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사랑의 고아원을 꼽았다.
“정기적으로 고아원을 방문해 후원했는데 원장님이 여자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 제가 좋은 곳으로 입양을 보내줬는데 지금 아주 잘 살고 있다고 하니 기분이 좋아요.”
실제로 이씨는 4형제를 두고도 딸을 입양해 같이 살고 있다. 얼마 전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허리를 크게 다친 이 씨는 이후 광천에서 홍북읍으로 이사를 와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지금은 이제 나도 늙어서 내가 수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니 회장도 그만 두고 한적하게 살아요.”
헐벗은 사람이 보이면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이씨는 누가 언제라도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꼿꼿한 허리로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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