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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네를 위한 6개월간의 대장정<2>

그래도 다둥이네 가족은 방 2, 주방 1개, 그리고 화장실이 붙어 있는 ㄴ자형 가옥으로 별도 공간이 구별돼 있어서 만족해 했다. 볕도 잘 들어왔다.

직장에 간 다둥이 아빠와 함께 의논해서 최종 연락을 취하기로 했지만 다음 날 불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 “아이들이 4명이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며칠 후, 두 번째 집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협의체 위원들이 먼저 현장을 방문했는데 방 2칸과 거실, 화장실을 갖춰 고칠 부분도 없이 깨끗한 집이었으나 다둥이네 가족이 살기에는 너무 좁았다. 그 후에도 위원들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지만 다둥이네 가족이 살 만한 집은 없었다.

그 사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다둥이네 때문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과 후원자의 마음이 타 들어갔다.

‘오늘같이 눈 내리고 추운 날, 다둥이들이 씻고 지낼 모습을 상상하면 잠을 설친다.’
얼굴 없는 천사의 카톡 메시지가 밤마다 잠을 설치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지인이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 한 채가 비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위원들은 지체할 것 없이 집 주인을 찾아가서 무례를 무릅쓰고,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하자고 했다. 집주인은 “가족과 상의하고 일주일 후 답을 주겠다”고 해 위원들은 기대를 걸었다.

그 후 다둥이네 가족들도 아파트를 방문했다. 그들의 반응은 좋았다. 단지 4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린아이들 때문에 층간 소음으로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했다. 또 임대차 계약서를 쓸 때 어떤 조건으로 작성해야 할 것인지도 걱정이었다. 계약기간, 보증금과 월세는 어느 정도 요구할까?

너무 길게 느껴졌던 일주일 후 집 주인은 ‘500, 30, 2’의 조건을 제시했다. 녹록치 않은 조건이었다. 그러나 얼굴 없는 천사 때문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단, 제시된 조건에서 “500, 30, 3”으로 수정됐다. 즉, 보증금 500만 원에 매월 30만 원씩 세를 내며 3년 동안 마음 놓고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후 광천읍 맞춤형복지팀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11월 24일: 보장협의체 운영위원회에서 지원 대책 논의
11월 29일: 맞춤형복지팀과 보장협의체 위원들이 함께 아파트 방문
12월 04일: 임대차 계약서 작성
12월 06일: 광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월례회의 안건으로 상정 주거환경개선 사업비 지원 결의
12월 09~14일: 바닥용 차음매트 및 LED 전구 교체 공사 등 이제 다둥이네 가족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할 수 있도록 모든 공사가 끝났다.
그리고 필요한 가재도구는 다둥이 아빠가 퇴근 후 옮기기로 했다.

광천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다둥이 아빠가 염려했던 층간 소음으로 인해 이웃에게 줄 수 있는 피해 예방에도 앞장섰다. 먼저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안방과 거실에 바닥용 차음(遮音)매트를 깔아줬다.

그리고 오래된 전구는 LED등으로 교체하고, 아이들이 자주 이용할 화장실 천장은 밝은 색으로 교체했다. 다둥이 엄마가 자주 사용할 베란다의 뻑뻑한 창문은 열기 쉽도록 고쳤고, 인공관절 수술을 한 다둥이 할머니와 아이들이 생활할 공간은 침대가 있는 안방으로 정해 거실보다 훨씬 두꺼운 차음매트를 깔았다.

아파트를 임대해준 주인도 큰 선물을 했다.
“봉사하는 분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것이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호에 이어짐>

피기용 주민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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