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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 알리는 홍성국악원홍성국악원 임기숙 원장
홍성국악원 사무실에서 판소리 연습을 하고 있는 단원들.

지난달 15일 홍성군노인복지관에서 작은 발표회가 열렸다. ‘소리너울과 함께하는 홍성군민을 위한 국악한마당’이 그것이다.

서영모 씨의 단가 판소리에 이어 8명의 가야금 병창이 이어졌다. 연지곤지를 찍은 듯 새색시처럼 곱게 화장을 하고 쪽빛과 분홍빛 한복치마를 차려입은 아낙들의 가야금 병창은 공연을 보는 어르신들뿐 아니라 젊은 사람의 마음에도 작은 울림을 주었다.

그것은 비록 국악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배우고 닦아 그 솜씨를 뽐내기 위해 단상에 처음 서 본 사람들의 수줍음과 설렘을 봤기 때문이다.

“그 분들에게는 처음 무대였죠. 아마 평생 기억으로 남을거에요. 저도 처음 혼자 공연하던 때가 기억에 나요. 더구나 고향인 홍성에서 공연을 해서 더 떨리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홍성국악원 임기숙(50) 원장은 2012년에 홍성국악원을 만든 후 소리너울 예술단을 만들었다. 예술단에서는 민요, 가야금 병창, 판소리 등을 한다.

“홍성은 사물놀이나 경기민요만 알지 더 많은 국악의 세계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더 좋은 것이 많은데 말이죠. 그래서 이곳 홍성에 좀 더 좋은 국악의 세계를 알리고 싶어 만들게 되었죠.”

전주에서 선생의 레슨을 받아가며 공부하던 중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지난해 우석대학교 국악과(판소리 전공)를 졸업했다.

학교생활과 이런저런 강사 생활로 홍성국악원 일에 몰두하기가 어려웠는데 졸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일단 올해 두 번째 발표회를 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유료공연도 하지만 복지관이나 봉사활동 등도 꾸준하게 하고 있어요.”

2015년 제1회 발표회를 시작으로 2017년 광천 오서산 벚꽃축제, 만해 한용운 추모공연, 결성 농요 발표회 축하 공연 등 조금씩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또한 회원 수는 17~20명이며 회비로 5만 원을 낸다.

“노인종합복지관 작은 발표회의 경우 문화재단에서 100만 원을 지원받고 모자라는 부분은 자부담으로 해결했어요. 유료공연도 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이런 공연단체를 운영해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네요.”

지난 해 3월 아는 분의 소개로 저렴한 월세로 지금 자리로 이사를 왔다.
시간이 되는대로 모여 판소리, 민요, 가야금을 연습하면서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야쿠르트 아주머니로, 어린이집 원장으로 생활의 전선에 뛰어든다.

“제 꿈이 홍성에 가야금 병창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굉장히 매력적인 작업이거든요.”
임 원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악을 처음 접하는 홍성의 군민들이다.

국악이라는 가깝지만 먼 예술세계에 접한 이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홍성 내 문화예술의 발전을 기대해보게 된다.

김옥선 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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