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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서 재탄생한 전통음식, 한과와 메주홍성군 갈산면 진죽전통명가한과
바삭하고 달콤한 진죽한과의 전통한과.

찹쌀을 튀겨내는 고소한 소리와 냄새에 온 동네 꼬마들이 모여든다. 채 튀밥을 묻히기도 전부터 꼬마들의 손가락이 부지런히 움직이면 손바닥을 탁 내리치는 소리가 들린다. “어른먼저 드셔야지”라는 할머니의 꾸지람에 입을 삐죽 내밀며 군침만 흘리는 꼬마는 얼른 튀밥을 입혀 할아버지 입에 들어가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린다. 마침내 한 입 베어 문 꼬마의 입은 달콤한 조청 냄새와 고소한 향기가 가득하다.

어릴 적에는 집에서 만들어먹던 한과가 이제는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명절 때나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자주 사 먹는 음식이 아니다보니 맛있다기보다는 그리운 음식이 되었다.

한과는 곡물가루나, 과일, 식용 가능한 식물에 꿀, 엿 등을 섞어 달콤하게 만들어 먹는 우리나라 전통 과자다. 한과의 역사는 제례 문화와 관련이 깊다. 과일이 없는 계절에 곡물의 가루와 꿀로 과일 형태를 만들고, 여기에 과일 나무의 가지를 꽂아서 제사상에 올렸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잔치 음식을 차릴 때 약과나 다식, 강정 등을 고였다. '고인다'는 것은 높이 쌓는다는 뜻인데 평균 24가지의 한과를 약 55cm 높이로 쌓아올렸다.

높이 고이다보면 한 두 개쯤은 늘 떨어지기 마련이다. 떨어졌다고 냉큼 주워 먹으면 어르신들의 꾸지람을 대번 듣게 되니 조심조심 고이는 것이 상책이다.

홍성군 갈산면에서 옛날 전통방식 그대로 한과와 메주를 만들어 파는 진죽전통명가한과는 30년 동안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한과를 생산하고 있다.

최걸문, 김희자 부부가 운영하는 진죽한과는 100% 국산 쌀로 고은 조청만을 사용해 너무 달거나 딱딱하지 않다. 조청을 만드는데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쌀을 불려 고두밥을 만들어 엿기름을 넣고 24시간 동안 삭힌 후 짜서 10시간 이상 고아낸다. 그 다음 찹쌀을 50시간 이상 발효시킨 후 쪄내고 방망이로 치대어 판을 만들어 잘라내고 건조시킨다. 이를 기름에 튀겨 튀밥, 참깨, 지장 등에 묻혀내면 비로서 한과가 완성된다.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 와서 배우고는 가는데 정작 이 맛을 제대로 내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아무리 똑같은 레시피지만 만드는 사람의 손끝에서 다른 맛으로 탄생하는 것이 음식이다. 김희자 씨만의 손맛과 감각, 시간의 노동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한과는 입소문만으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한과를 보관할 때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먹기 전에 따뜻한 곳에 잠시 놓아두면 튀밥은 바삭해지고 바탕은 말랑해진다”라며 한과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귀뜸한다.

진죽한과에서는 한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메주 역시 전통방식 그대로 구들방에서 메주를 띄어 짚으로 엮는 전통방식을 고수한다.

“옛말에 부잣집 메주가 맛있다는 말이 있어요. 부잣집이 불을 잘 때서 따뜻하니까 맛있을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저희가 만들어낸 메주 이름이 부잣집 메주입니다.”

그 외에도 EM유용미생물로 재배한 절임배추와 장작불 가마솥 조청도 판매한다. 다가오는 설 명절, 미리 준비하는 주부의 센스를 발휘할 때다.

메뉴: 한과 900g 1만5000원, 1.4kg 2만5000원, 1.8kg 3만5000원
문의: 634-6574


김옥선 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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