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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성애가 강한 물자라곤충박사 박승규의 곤충 이야기<15>
①물자라 두 개의 호흡관. ②물자라 알 표변의 육각 구조. ③물자라 알의 모습.

노린재 목 곤충은 물속에서 생활하는 곤충과 물 밖에서 생활하는 곤충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물 밖에서 생활하는 곤충들은 주로 노린재 목 곤충들로 수 많은 노린재 종류가 있으나 물속에서 생활하는 물장군, 물자라, 소금쟁이, 게아재비, 장구애비 등의 노린재 목 곤충들이 먹이를 포획하는 장면은 장관이다.

날카로운 다리로 먹잇감을 꼭 붙잡고는 날카로운 주둥이에 먹이 곤충을 깊숙하게 넣는다. 이 주둥이에는 두 개의 관이 있어서 한 개의 관으로는 먹잇감의 살을 녹일 수 있는 소화효소를 내보내 살을 마치 묽은 죽처럼 흐물흐물하게 만들어 놓은 후 다른 한 개의 관으로는 손쉽게 즙을 빨아 먹는 것과 같이 흡즙 기능을 하여 먹이를 섭취하도록 기능하는 것이다.

이렇게 물속에 사는 노린재 목 곤충들은 날카로운 가시관을 먹이를 사냥하는 데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됐다. 이렇게 물속에 사는 노린재 목 곤충 가운데 가장 흥미 있는 곤충이 바로 물자라다.

④물자라 수컷 등의 알 모습. ⑤부화하기 시작한 모습. ⑥날카롭고 뾰족한 입.

물자라는 아가미가 없어서 물속에서는 호흡할 수 없다. 이렇게 아가미가 없는 곤충은 물속에 있다가 산소가 부족해지면 물 위로 올라와 공기를 가져다가 호흡을 하게 된다. 물자라가 물의 가장자리 물풀이 있는 곳으로 올라와 물풀을 의지 삼아 배 끝 부분을 물 위에 올려놓고 공기방울을 매달고는 다시 물속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이렇게 물자라의 호흡관이 배의 끝 부분에 두 개가 있어서 공기 방울을 재빨리 많이 만들어 물속으로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공기를 만드는 모습 또한 아주 장관이다.

호흡관을 물 위로 살짝 올려놓으면 공기 방울이 만들어지고 이렇게 만들어진 공기 방울을 한곳에 모으기 위해서 물자라는 겉날개를 살짝 벌려 주면 공기방울이 모아지고 이렇게 모아진 공기방울은 겉날개와 배 사이의 빈 공간으로 모이면 저장된 공기를 가지고 물속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모습은 물자라 수컷의 부성애다. 다른 곤충들은 암컷이 알을 산란하고 암컷이 돌보는 것이 보통이지만 물자라는 특이하게 수컷의 등 위에 산란을 하고 수컷이 돌보는 것이 특징이다. 물자라 암컷과 수컷은 물 위에 잔물결을 만들어 서로의 존재를 확인 한 후 물 속에서 짝짓기가 이뤄진다. 약 30여분의 짝짓기 이후에 암컷은 수컷의 등 위에 알을 낳아 붙이고는 유유히 사라진다.

암컷 한 마리가 수컷의 등위에 한꺼번에 알을 낳아 붙이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짝짓기로 몇 개의 알을 산란하게 되고 수컷은 자신의 등 위에 알이 가득 찰 때까지 계속 다른 암컷과 짝짓기를 하여 수컷의 등 위에 알로 가득 차게 되면 짝을 찾는 행동을 멈추게 된다. 수컷은 등 위에 알로 가득 차게 되면 알이 상하거나 부패하지 않도록 알을 보호해 아기로 태어 날 수 있도록 산소 공급과 햇볕 쪼이기를 반복하게 된다.

⑦물자라 호흡기관 확대 모습. ⑧물자라 산란관과 호흡기관. ⑨산소를 모으는 물자라 모습.

수컷의 등 위에 알을 낳게 되면 수컷은 먹이 섭취를 멈추고 알의 보호에 전념하게 된다. 알의 몸무게가 수컷 몸무게의 두 배가 넘기 때문에 몸이 무거워 재빨리 먹이를 포획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자칫 먹이를 따라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산소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등 위에 있는 수많은 알이 죽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물자라 수컷은 부성애가 매우 강한 곤충이다.

물자라의 알이 공기와 접촉하게 되면 알 껍질에 있는 기공을 통해 산소가 알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알은 점차 유충으로 성장해 수컷의 등에서 독립하게 된다. 수컷의 부성애는 등위에 있는 알이 모두 부화해 독립생활을 하게 되면 수컷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아기를 돌보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한 물자라의 숙명은 여기까지 인 것이다.

박승규 주민기자<내포곤충학교>

박승규 전문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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