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환경 그리고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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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환경 그리고 인간
  • 최복내 <숲속의힐링센터 숲 해설가>
  • 승인 2018.06.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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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자연은 모든 병을 치료한다”라고 했다. 숲 휴양은 크게 심리적·치유적·휴양의 가치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피톤치드의 주성분인 테르펜 때문이다. 테르펜은 박테리아 곰팡이 기생충 곤충 등을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시켜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역할 때문에 살충제나 살균제 방부제 등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소독제 피로회복제로도 사용된다. 또 테르펜의 향기는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사람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준다. 숲은 목재 생산이라는 숙명적인 명제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거나 훨씬 복잡해진 사회에서 생존하려는 인간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터전이다. 그래서 숲은 영혼의 안식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거나 깊은 사색을 위한 곳도 숲이다.

숲은 문학의 산실이며 문학적 작품은 숲속에서 오감을 이용하여 느낀 것을 깊고 아름답게 표현해야 하지만 세상변화의 속도는 사색을 방해한다. 인간은 다쳐서 피가 나면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치료를 받지만, 상처가 난 나무는 스스로 자신을 치유한다. 이토록 숲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다 주고도 숲은 그 무엇도 요구하지 않는다. 참으로 가련하고도 기특하지 않은가! 또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양이온을 발생하는데 이 때 음이온은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음이온은 폭포나 계곡 등, 물 분자가 활발하게 운동하는 곳에서 많이 발생한다. 근세에 들어 인간이 저지른 지구오염으로 지구가 중병을 앓고, 기후는 언제 재앙으로 닥쳐올지 모른다. 폭우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고 가뭄으로 인해 식수까지 걱정을 하는 시대다. 우리나라도 1993년도부터 물 부족국가로 지정됐다.

작지만 큰 나라 덴마크에 가보라! 코펜하겐 중심부에 승용차는 몇 대 보이지 않고 전차와 영업용 승합차가 가끔 보일 뿐 시민들은 자전거를 즐겨 탄다. 아침공기는 어느 시골에 와 있는 착각마저 할 만큼 맑다. 뉴질랜드는 어떠한가! 전 국민이 가정 쓰레기를 매립장까지 가져가서 분리 배출을 한다. 그래서 매립장은 마치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처럼 깨끗하다. 싱가포르는 환경오염을 한 자에게는 의사를 동반해 태형으로 다스린다. 그 나라들의 국민소득은 4만 달러다. 높은 국민소득은 경제력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국가와 민족을 의식한 시민의식이 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국민소득 2만3000달러의 자원 빈국 우리나라를 한번 보자! 도시엔 자동차 물결에 정체현상. 쓰레기 매립장은 산과 같고 악취가 진동한다. 골목길엔 구토, 방뇨 쓰레기를 무단투기를 해도 그 누가 뭐라 하지도 않는 나라다. 각종 암·교통사고·이혼·자살·고소고발·쓰레기 배출·수입 고급 양주 소비는 단연 세계 1위 대한민국이다. 어떤 이들은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라고 말한다. 그렇다. 낮은 시민의식에 국가 보다는 개인, 미래보다 현실만족, 엄격하지 않는 법 앞에 지구환경의 미래는 어두워도 우선 개인이 활동하기 편하고 보니 그 말이 어쩌면 타당한지도 모를 일이다. 숲과 환경, 그리고 인간이라는 명제재를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겨놓고 살아가야 하지 않겠나?

최복내<숲속의힐링센터 숲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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