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북읍 최선경 1위, 나머지 읍·면 김석환 1위 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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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북읍 최선경 1위, 나머지 읍·면 김석환 1위 득표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8.06.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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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선, 농촌지역 3선군수 거부감… 채현병 대안으로 선택
도지사선거와 홍성군의원 비례대표선거 민주당 지지율 60%
사실상 홍성도 집권여당 승리, 자유한국당 신뢰회복 노력해야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홍성군에서도 큰 태풍으로 작용하며 도·군의원 판도에 여야 균형을 맞췄으나 군수선거에서만 간신히 자유한국당이 선방하며 김석환 군수에게 3선의 길을 열어줬다.

■ 내포신도시 민주당 높은 지지도

홍성군수선거 출마자

군수선거 최종 집계결과 총 유효투표 4만9849표 중 더불어민주당 최선경 2만282표(40.68%), 자유한국당 김석환 2만1654표(43.43%), 바른미래당 채현병 7913표(15.87%)를 얻어 김 후보가 불과 1372표 차이로 최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김석환 후보는 홍성군 11개 읍·면 중 유독 홍북읍에서만 최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홍북읍은 최선경 5284표(52.44%), 김석환 3727표(36.99%), 채현병 1065표(10.57%)가 나와 최 후보는 김 후보보다 1557표를 더 얻었다.

최 후보는 인구 밀집지역인 내포신도시에서 진보성향의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등을 했지만 인구가 조금 더 많은 구도심인 홍성읍에서 김 후보에게 크게 밀리면서 전체 득표율을 끌어올리는데 실패했다.

홍성읍에서 최선경 6158표(38.38%), 김석환 7289표(45.43%), 채현병 2596표(16.18%)로 나타나 구도심의 성격상 보수적인 장·노년층이 많아 이들을 등에 업은 김 후보가 최 후보보다 1131표를 더 얻어 전체 득표율에서도 1위 수성을 할 수 있었다.

이번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가 5000명이 채 못 되고, 군수선거에 유효 투표수 4709명을 기록한 광천읍은 최선경 1516표(32.19%), 김석환 2339표(49.67%), 채현병 854표(18.14%)로 나타나 김 후보가 3개 읍 중 최고의 득표율을 보였다.

김 후보는 갈산면 1050표(52.24%), 은하면 655표(52.23%), 결성면 632표(49.41%), 구항면 860표(48.62%), 장곡면 736표(47.79%), 서부면 833표(45.92%), 금마면 805표(45.79%)로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그러나 홍동면에서는 689표(38.28%)를 얻어 679표(37.72%)를 얻은 최 후보보다 10표 앞설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신 바른미래당 채현병 후보가 432표(24.00%)를 얻어 홍성군내 11개 읍·면 중 최고로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홍동면은 귀농·귀촌인이 가장 많은 농촌으로서 정치 성향이 대체로 진보적인 편이나 자유한국당을 싫어하는 중장년층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젊은 여성후보라는 점을 미덥지 않게 여겨 대신 초선 군수 경력이 있는 바른미래당 채현병 후보에게 표를 많이 던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채 후보는 홍동면이 고향이다.

<홍성군수 후보 지역별 득표수>

■ 축사관련 민원도 표심 영향 미친 듯
채 후보는 서부면 427표(23.54%), 갈산면 396표(22.39%), 결성면 278표(21.74%), 장곡면 309표(20.34%), 금마면 354표(20.14%)로 20% 이상 나와 비교적 선전했는데 이들 지역은 김 후보의 3선 연장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진보 성향의 젊은 여성후보보다는 초선군수 경력이 있는 채 후보를 대안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서부면과 결성면 일부 지역 주민들은 군청의 축사 허가에 대해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김 후보를 극도로 반대하고 있다.

채 후보가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인 곳은 1065표(10.57%)의 홍북읍과 2596표(16.18%)의 홍성읍으로 인구가 밀집한 신·구도심지역이다. 특히 홍북읍 내포신도시의 젊은 유권자들은 어중간한 표심보다는 거대 야당과 대척점에 선 집권여당의 여성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최선경 후보는 갈산면 564표(28.06%), 은하면 360표(28.71%), 결성면 369표(28.85%)로 서부지역 3개 면에서 30% 미만의 득표율로 고전했다. 상대적으로 이 지역들은 김석환 후보가 50%대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곳으로 보수적인 고령층이 많은 농촌지역의 특수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 후보는 홍북읍을 제외한 나머지 읍·면지역에서도 30%대의 지지율로 김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최 후보는 일부 도심지역에서만 선전을 해 김 후보와의 격차를 불과 2.8%까지 좁힐 수 있었다.
전체 득표율이 김석환 43.43%, 최선경 40.68%로 나와 김 후보가 당선증을 받았지만 최 후보가 패배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현직 재선군수로서의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를 가진 김 후보로서는 큰 차이로 이겼어야 할 선거가 초선 군의원을 지낸 40대 여성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풀어야 할 과제다. 최 후보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 속에 타지 출신으로서 지역에 학연도 없는 가운데 외롭게 싸워야 했지만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변화를 바라는 군민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 홍성서 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압승

충남도지사선거 출마자
<충남도지사 후보 홍성군 득표수>

도지사선거의 경우 홍성군에서는 유효투표수 4만9498표 중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2만9329표(59.25%), 자유한국당 이인제 1만8884표(38.15%), 코리아 차국환 1285표(2.59%)로 나타났다.

홍성에서 양승조 후보가 거의 6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음에도 홍성군수 선거에서 같은 더불어민주당 최선경 후보는 40.68%의 득표율에 그쳐 무려 20%나 차이가 난다.

자유한국당 이인제 도지사후보는 홍성군에서 38.15%를 득표했으나 김석환 군수후보는 약 5% 더 높은 43.43%를 얻어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성군 기초의원 비례대표선거 득표수도 도지사선거와 비슷하게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2만 9108표(59.37%), 자유한국당 1만 9914표(40.62%)가 나와 역시 집권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약 60%에 육박했다.

단순히 도지사선거와 기초의원 비례대표선거만 놓고 볼 때 홍성군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반영한 것으로 자유한국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후 한 번 돌아선 충청민심을 돌리는데 실패했음을 증명한다. 과거 강력한 보수정당의 지지기반이었던 홍성군 주민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홍성군의원 비례대표 선거 득표수>


이번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참여한 군민들 가운데 60%가 더불어민주당 도지사를 찍었으나 홍성군수선거에 대해서는 20%가 기호 1번을 선뜻 찍지 못했다. 아무래도 최선경 후보가 초선 군의원을 지낸 40대 여성이라는 점과 지역 출신 토박이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마음을 쉽게 주지 못한 것 같다. 대신 양 지사 후보를 찍은 투표권자 중 20%는 상당수가 바른미래당 채현병 후보를 찍었다고 볼 수 있고, 그 중 일부는 김석환 후보에게 표를 줬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번 선거에서 홍성군의 기초자치단체장은 자유한국당이 차지했지만 도지사선거를 통해 나타난 민심은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자유한국당은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고, 더불어민주당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잘 살려서 2년 후 국회의원선거를 착실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일당이 독점하던 시대는 지났다. 보수와 진보가 함께 경쟁하고 견제함으로써 지역정치가 발전한다면 지역사회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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