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교육 비판적 사고력·창의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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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교육 비판적 사고력·창의력 향상
  • 취재=김옥선·한기원 기자
  • 승인 2018.07.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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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미디어속으로<3>
‘순간포착 미디어 속으로’ 2회기 수업에서 다양한 기사작성을 실습해보고있는 학생들.

미디어교육 아동·청소년·대학생·사회교육 차원까지 확대 당연
아동·청소년 미디어의 부정적 영향 벗어나 성장할 권리 보호
NIE 교육 학교나 가정 등에서 신문을 교재로 하는 학습방법
청소년 미디어교육의 필요성 문화적 요소 담은 문화를 대중화


최근 우리나라에서 미디어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미디어의 산업화, 상업화로 인해 미디어가 현대인들에게 주는 정신적인 양식이 저질화되고 있어 이를 가려 섭취할 수 있는 능력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디어교육은 시각언어, 즉 텔레비전의 이해에서 출발한다. 때문에 텔레비전의 비판적 수용능력은 자연스럽다. NIE(Newspaper In Education, 신문 활용교육)도 미디어교육에 속한다. 미디어교육은 수용자교육이므로 미디어의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수용을 가르치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미디어교육은 아동, 청소년, 대학생은 물론 사회교육 차원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텔레비전을 비롯한 오락 인터넷 사용의 증가다. 단순히 사용할 뿐만 아니라 다른 활동을 하면서 부수적으로 보고, 이용하는 경향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부를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이다. 아이들의 경우 초등학교 졸업 전까지 8000여 건의 살인과 10만여 건의 폭력성 장면을 텔레비전을 통해 본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돼 충격을 준 적이 있다. 아이들이 미디어의 해악적 장면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행동으로 만들어 간다고 지적한 내용이다.

이처럼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미디어들의 콘텐츠는 청소년들의 가치관 형성과 일상생활에 파괴를 일으키기 십상이다. 조직폭력배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 나오는 스타들의 행동이 젊은 층으로 하여금 그들의 폭력까지도 미화시켜 모방범죄를 일으켰던 경우들이 한 예라 하겠다. 이처럼 청소년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텔레비전과 폭력적인 영화, 폭력성·음란성을 지닌 컴퓨터 게임 등은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범죄를 일으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때로는 비행을 미화해 청소년 가치관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중매체에서 쏟아내는 드라마와 영화가 일종의 ‘범죄 교과서’가 되고 있는 셈이다.

■ 청소년 미디어교육 절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기 전의 아동이 가정에서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보호와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녀가 잘못되었을 때의 비극에 대해 사회적 책임이나 그 배상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동과 청소년이 미디어의 부정적 영향에서 벗어나 건전하게 성장할 권리는 보호돼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 방송통신행정도 아동과 청소년의 권리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미디어 행정을 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정보 강국이라 하지만 텔레비전 방송과 인터넷 기업들의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책임의식은 매우 후진적인 것이 현실이다. 텔레비전의 경우 프로그램 등급제를 수년전부터 시행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 제도가 얼마나 잘 시행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각 가정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내일의 주인공인 아동과 청소년을 유해한 프로와 콘텐츠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서비스 정신은 거의 백지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매체와 교육환경에 알맞은 한국형 미디어교육 모형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미디어교육의 체계성과 연계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미디어교육의 방향과 실천을 위해서는 △한국적 미디어교육의 모델이나 프로그램 개발 △미디어교육 활동의 전문성 제고 △시민사회단체 지도자간 실질적 토론의 장 마련과 시민사회단체 협의체 구성 △현 상황에 맞는 단계별, 장별, 매체별, 주제별 미디어교육과정과 교재개발 △미디어교육의 체계적 연구와 성과축적 정리 △효율적 전개를 위한 가정, 학교, 사회단체 등 미디어교육 추진 주체 뿐 아니라 실제 생산의 주체인 매체사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필요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미디어교육 사업지원 단체나 기관의 지원방식이나 지원 실적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 청소년 미디어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예를 들어 텔레비전의 경우 어린이와 청소년은 주의 깊게 시청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며, 성인프로는 피해가는 현명한 채널 선택을 해야 한다. 텔레비전에 대한 미디어교육은 텔레비전을 단순히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다. 텔레비전의 모든 것에 대해 잘 인식하는 것이다. 텔레비전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아서는 안 되고 텔레비전의 제작, 방영 등 전반적인 것에 대해 이해하면서 텔레비전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해석하는 능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 미디어교육을 잘 받게 되면 미디어의 특성, 미디어의 기술적인 측면과 영향, 나아가 미디어 생산에 필요한 능력까지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종합적 측면에서의 미디어교육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 제작에 필요한 노하우를 가르치는 부분적인 교육이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미디어교육이 정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심각하다. 이들은 미디어의 역기능에 따른 피해를 받는 주 대상이면서도 자신들이 받는 피해를 호소하고 그것을 시정하는 등의 요구를 할 만큼 성숙하거나 조직적이지 못하다. 자신의 감정이나 의사표시가 미숙한 10대 미만의 어린이들은 미디어 피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이제 우리사회도 방송과 인터넷 등 정보미디어의 폐해로부터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모두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텔레비전과 인터넷은 우리 생활의 중요한 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을 없애거나 멀리 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아동과 청소년이 부모의 무관심과 텔레비전 방송사나 인터넷 기업의 무책임한 영업행위 속에 병들지 않도록 할 책무는 교사, 학부모 뿐만 아니라 어른들 모두에게 있다.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조현정)와 홍주신문(대표 한관우)이 충청남도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펼치는 ‘순간포착, 미디어 속으로’라는 청소년 미디어교육에서는 신문을 이용한 NIE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NIE 교육은 학교나 가정, 사회단체 등에서 신문을 교재로 공부하는 학습방법인데, 지난 193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됐다. NIE 교육은 항상 새로운 기사가 게재되고 지면의 구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신문을 활용한 학습이 유익하다고 교육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먼저 신문기사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글쓰기와 논술에 대비할 목적으로 사설이나 칼럼, 독자투고 등을 소재삼아 시행하는 경우다. 또한 신문 그 자체를 교육재료로 삼는 경우다. 신문기사를 비롯해 사진, 만화, 그래프, 광고 등 신문 전체를 교재로 활용하는 것으로 교사나 학부모의 다양한 영역개발과 시도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내용이 방대하고 교육적 요소로 연결함에 있어 어려운 점이 많아 교사, 학부모의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편 신문에서 보도하는 각종 교육방법과 내용, 교육정보와 NIE 사례들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NIE를 처음 접근할 때 유용하다 하겠다.

결과적으로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교육의 필요성은 문화적 요소를 담은 용기로서 문화를 대중화할 수 있고, 각종 문화를 표현하고 유지하며 또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기능을 하게 한다. 따라서 적극적인 미디어 교육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계발하는 것은 외래문화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이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사랑하고 계승하도록 해 준다.

미디어교육의 목적은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 및 지적 기술, 기능, 태도 등을 보다 비판적이고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을 신장시키는데 있다. 또한 미디어를 통해 습득한 정보를 분석해 창조적 표현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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