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직한 개와 보신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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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직한 개와 보신탕
  • 최복내<숲속의힐링센터 숲 해설가>
  • 승인 2018.07.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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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서서히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토록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땐 더위를 이기려고 몸을 보호하려는 음식들을 찾는 사람들이 이름난 음식점 앞에 줄을 잇는다. 요즘은 예전과 달라 음식 문화가 발달하고 보편화되어 그 수를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개는 우리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서 이리·재칼 등이 조상이며 일만 팔천여 년 전부터 인간과 함께 해 왔으나 원래는 야생으로 여러 마리의 암컷과 수컷이 무리를 이루며 살아왔다.

우리나라의 토종개로는 진돗개·풍산개·삽살개 등이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약 300여 종이 있다. 개는 예로부터 인간과 가장 가까이 지내왔고 인간을 스스로 도울 줄 아는 동물로서 외부로부터 침입을 막아주는 보호용, 사람이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구해주는 구명용, 사람의 일상생활에 즐거움을 주는 애완용,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마약을 색출해주고 뛰어난 후각으로 범인의 행적을 찾아내는 수색작업용, 사람보다 뛰어난 용맹성으로 삶을 대신해 사냥을 해 주는 엽견용 으로 나누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민속에 비춰 봐도 흰 개는 병마·재앙을 막아주는 능력이 있고 가운을 길하게 한다고 여겼으며 누런 개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며 용맹스럽고 주인에게 충직하여 충직·의견의 설화가 전해져 오고 있다. 식용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밖에 없다. 중국은 예로부터 여름에 홍수가 많아 대피의 수단으로 산에 올라가 먹거리가 궁해지자 움직이는 것은 모두 기름에 튀겨서 먹다보니 날아다니는 것 중 못 먹는 것은 비행기뿐이고, 네발달린 것 중 못 먹는 것은 책상과 걸상밖에 없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그 사람들의 식생활은 환경에 지배를 받았다고 인정을 할 수밖에 없다.

정부의 규제와 견육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이젠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암암리에 성업 중인 곳도 있다. 육체적인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건강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외국인들이 그토록 싫어한 견육을 입맛을 쩝쩝 다져가면서 까지 복용을 해야 하는지 한번쯤은 돌이켜 봐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진돗개는 그 영특함이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아 이를 아는 외국애견가들은 진도까지 가서 손수 매입해 간다고 한다. 진돗개에 대한 일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1973년 경남 충무의 어느 애견가가 진돗개와 함께 기차와 버스를 타고 충무까지 왔는데 다음날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해 포기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며칠 후 진도의 옛 주인으로 부터 보관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 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산 넘고 물 건너 옛 주인을 찾아 간 것이다. 그 영특함과 충성심은 인간에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 할 것이다.

또한 언젠가 김대중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 하였을 때, 어느 언론인이 “한국은 왜 개고기를 먹느냐”고 비아냥거리듯 질문을 했다. 그때 김 대통령의 입장이 어떠하였는지는 짐작이 가지만, 특유의 기지를 발휘해 “한국에서는 애완용 개는 먹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견육을 먹으면 꿈자리도 사납고 반드시 좋지 않는 일이 생긴다는 이들도 있다.

서양인들이 한국인들의 개에 대한 박절함에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견육 식도락인에서 벗어나야 함은 물론 사람 못지않은 정과 순박함을 간직한 개들에게 이제 우리도 사랑의 눈빛을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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