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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여, 밥 먹고 합시다!홍성읍 남장리 곰탱이와 맹순이
치즈의 달콤함과 매콤한 양념의 닭갈비 맛에 중독성 있는 맛의 치즈뚝배기닭갈비.

대학생이었을 때 일이다. 그 당시 학교 앞 커피숍 커피 가격이 700원을 하던 시절이었다. 밥 한 끼를 사먹으려면 500원은 있어야 했다. 넉넉지 않은 용돈으로 많은 부분을 해결했기에 늘 배가 고팠다. 어쩌면 심리적인 부분이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젊었고, 늘 배가 고팠고, 무언가에 허덕이던 시기였다. 청춘이라는 이름 아래 끝없이 무언가를 찾아 헤매던 시절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걷던 중 발 아래 반짝이는 금속성 물질이 눈에 들어왔다. 100원 짜리 동전이었다. 순간적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아무도 나를 쳐다보는 눈은 없었다. 냉큼 주워 바지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집으로 가기까지는 아직도 세 시간이나 남아 있었기에 초코파이 하나를 사 먹었다. 그 때 먹었던 초코파이의 그 달콤한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맛이다.

늘 허기지고 배고픈 청춘들을 위한 밥집이 있다. 혜전대와 청운대 캠퍼스 근처에 있는 ‘곰탱이와 맹순이’ 김민경 대표는 밥 잘 퍼주는 이모로 통한다. 적어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없어도 밥 잘 퍼주는 예쁜 이모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 든든하다.

김 대표는 9년 전 친정어머니가 하시던 일을 옆에서 도와주다가 지난해 어머니가 몸이 아프시면서 본격적으로 맡아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입맛과 취향을 제대로 알고 있기에 김 대표는 그 입맛에 알아서 잘 맞춰준다.

“학생들이 용돈도 부족하고 늘 배가 고픈 청춘 아닌가. 그래서 공기밥 추가 값은 받지 않는다. 쌀값과 식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 가격을 조금 인상하기는 했다. 미안해서 많이는 못 올렸다.” 식당 한 편에는 국물과 밥솥이 따로 마련돼 있어 학생들이 알아서 밥을 퍼 먹는다. 물론 처음에는 공깃밥이 나오지만 먹성 좋은 학생들은 알아서 밥을 퍼 먹는다. 그렇다고 눈치를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식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치즈뚝배기닭갈비와 제육볶음이다. 심지어 군대 가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제대하거나 휴가를 나와 일부러 찾아와 먹기도 한다. 치즈뚝배기닭갈비를 먹는 방법도 다양하지만 먼저 고기를 건져 먹은 후 남은 공깃밥을 뚝배기에 퐁당 넣어 쓱쓱 비벼 먹으면 그 단잔단짠의 마성의 맛에 밥 두 그릇은 금방이다. “어른들도 일부러 찾아와 먹기도 한다. 어른들은 주로 탕 종류를 많이 드시는데 학생들처럼 많이 먹지는 않는다.”

청운대 호텔외식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 한 명은 오늘도 곰탱이와 맹순이를 찾았다. 오전 공강 시간에 순두부를 포장해가기 위해서다. 평상시에는 식당에서 먹는데 오늘만큼은 자취방에서 나 홀로 식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용돈이 적기도 하지만 집에서 음식을 해먹으려면 식재료와 갖은 양념을 다 구비해야 하니 단가 대비 식당에서 사먹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한 편이다. 특히 고기류와 관련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좋고, 다른 프랜차이즈 식당보다 이모의 후한 인심이 곁들여져 이곳을 자주 이용한다.”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많이 있지만 젊은 시절 배고팠던 시절에 먹었던 음식만큼 오래도록 기억나는 음식은 없다. 그러니 청춘들이여. 있을 때 무조건 잘 먹고 아무리 바빠도 끼니 거르지 말고 밥 먹고 합시다!

메뉴: 치즈뚝배기닭갈비 7000원, 치즈냄비갈비찜 8000원, 매운돈까스 7000원, 속풀이내장탕 6500원, 뼈다귀해장국 6500원. 문의: 634-3340.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10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제외하고는 휴무 없이 운영한다.

김옥선 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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