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늦은 가을비가 내리며 낙엽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가을이 바닥에 내려앉으며 겨울옷을 갈아입을 채비를 하고 있다. 초록의 무성함을 보여줬던 나무들은 이제 추운 겨울을 날 준비에 들어간다. 문득 황지우 시인의 ‘나무는 두 번 살아서 좋겠다’는 말이 떠오른다. 두 번 사는 생은 없다. 그저 지금 이 시간에 충실할 뿐인 우리네 삶의 모습을 두 번 옷을 입는 나무에게서 찾아본다. 은하면의 한 농가주택 은행나무가 늦가을의 정취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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