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도농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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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도농교류
  • 이순례 칼럼위원
  • 승인 2018.11.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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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교류라고 하면 대개 도시와 농촌간의 소통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오늘은 지역 내의 도농교류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홍성군은 내포신도시가 생기면서 점점 도시화되고 있으며, 농촌지역의 인구에 비해 읍 단위, 즉 홍성읍과 홍북읍의 인구가 월등히 높다. 그곳의 생활환경은 대도시 환경에 더 가깝다. 밀집한 높은 아파트 단지와 관공서, 그리고 주민들의 직업 또한 농업인보다는 공무원, 자영업자, 일반 회사원 등으로 농촌보다는 도시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생활 반경과 인식이 농촌지역에서 살지만 농촌이 아닌 곳으로 형성되면서 지역 내에서의 도농단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도시권의 군민 중 일부는 부모나 형제가 농촌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어 어느 정도 농촌과의 교류가 이뤄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농촌과는 단절된 전형적인 도시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도시권 환경이 대도시를 닮아있고 굳이 농촌과의 교류가 없이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라고 보인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내포시나 홍성읍 주민이 면단위의 다양한 정보에 어둡고 경험을 해보지도 못하고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지역 내 소통과 교류의 단절은 지역 화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지역순환경제가 이뤄지지 않는 원인이 된다.

최근 홍성교육지원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홍성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면단위 학생이 홍성군의 다양한 자원을 직접 찾아가고 경험하게 해 이를 교육과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홍성군의 다양한 자원인 역사, 문화, 생태, 공동체, 그리고 인물들에 대해 알아보며 지역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고 애향심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농촌지역에 대한 교육, 문화적 단절을 극복하고 지역의 농촌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은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학생 교육과정에 참여함으로써 학교와 마을이 함께 학생들을 책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으로써 교육공동체가 형성돼 교육순환의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시작되는 사업이라 시행과 조율에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여러 민간이 함께 노력하며 만들어 간다면 멋진 교육공동체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그 외 다른 영역에서도 이와 같은 다양한 교류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부모나 형제가 농촌지역에 있는 개인들은 개별적인 교류가 이뤄지기는 하지만 군 전체에서는 도시와 농촌에서는 뚜렷한 활동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지역 내 활발한 교류를 위해 먼저 기관이나 단체의 활동 중심으로 지역 농촌과의 관계 및 유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지역 농산물의 지역 내 소비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로컬푸드 직거래 매장이나 직거래장터 등의 움직임을 볼 수 있으나 아직은 규모나 활동이 너무 적으며 소비경제의 지역 농산물 유통의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군의 도시권 군민들과 농촌의 군민간 교류의 중요성에 대한 가치인식의 확대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지역 안에서 문화나 교류의 단절이 나타난다는 것은 지역공동체의 위협이 될 수 있다. 개인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이 함께 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이순례<홍성도농교류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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