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도 홍성 군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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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도 홍성 군민입니다
  • 노승천 칼럼위원
  • 승인 2018.12.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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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늘 듣는 이야기가 ‘정말 살기 어렵다’는 말이다. 자영업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늦은 밤까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손에 쥐는 돈은 얼마 안 된다고 한다. ‘직장인의 로망’이었던 커피전문점은 이제 자영업의 무덤이 되고 있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재료비와 임대료, 인건비 등이 올라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한다. 홍성 곳곳에서도 커피전문점이 생겼다 폐점한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충남연구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제공하는 2015년과 2017년 기준 약 450만 건의 전국소상공인 위치 기반 빅데이터로 1년 반 동안의 개업 및 폐업 업소변화를 분석해 최근 발표한 결과 홍성군은 총 2142개의 업소가 개업했다. 도내 시·군을 통틀어 개업업소 수가 많은 상위 3개 읍·면·동에 홍성읍이 1248개로 2위를 차지해 1위인 논산시 취암동(1312개)의 뒤를 이었다. 홍성읍은 개업업소 수가 폐업업소 수보다 많은 상위 3개 읍·면·동에도 749개로 2위를 차지했다.

요즘 대출금리는 오르고, 경기불황은 장기화 될 조짐이다. 소비위축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하나같이 ‘먹고살 수 있게끔 도와 달라’고 말한다. 자영업의 위기는 곧 서민경제의 위기다. 지금 자영업을 하든 안 하든, 비정규직이 일상화됐고 조기퇴직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는 ‘잠재적 자영업자’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자영업자에 대안 지원 방안을 하루 빨리 찾아야 한다. 신용카드 수수율 인하 등의 정부 정책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 홍성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찾아 자영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의 손길을 건네야 한다. 자영업자도 홍성 군민이기 때문이다. 우선 정확한 실태 파악이 있어야 하겠다. 한국에서 자영업은 2016년 기준 전체 근로자의 25.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약 550만 명이 자영업자다. 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비중이 높다. 홍성에서는 몇 명이 어떤 형태의 자영업에 종사하는지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자영업의 문제는 군청 경제과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고 관련 부서와 기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대책을 찾아야 한다. 자영업은 홍성의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근간이다. 자영업이 건강해야 홍성 경제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내수경제가 무너지면 지역경제 전반이 흔들린다. 타 지자체의 정책도 눈여겨봐야 한다. 경기도는 자영업자를 위해 창업단계, 영업단계, 폐업단계, 재기단계로 구분해 지원 계획을 세웠다. 상권정보를 제공하는 ‘경기상권영향분석시스템’을 구축했다. 경기도에서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역화폐 정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자영업자들의 매출에 직접적 도움이 되고 있다. 양구군의 고향사랑상품권은 소상공인 1인당 연간 43만 원 소득증대에 기여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다. 충남 부여군도 내년 하반기 유통을 목표로 지역화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홍성군도 지금 당장 자영업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 못하고 관심이 절실하다는 이야기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슴 아프기만 하다.

노승천 <홍성군의원·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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