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는 나를 미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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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나를 미치게 해~”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12.28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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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당신

쓰나미 회원 길익균
로컬스토리 멤버이기도 하며 쓰나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길익균 씨.

누군가는 버리고 누군가는 치우는 일의 연속이 우리의 일상생활 중 하나다. 집에서도 누군가는 계속 물건을 사들이기만 하고 다른 이는 버리기를 고집한다. 결국 어느 한 순간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좀 더 확장해 지역사회로 나가면 이번에는 쓰레기 대란이다. 불법쓰레기투기금지 안내판이 버젓이 있는데도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섞어 버리기도 하고, 폐기물로 분류돼 버려야 하는 쓰레기는 종량제봉투 옆에 얌전히 놓여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내 지갑을 열어 돈을 주고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이 싫은 것이다. 처리되지 않은 쓰레기는 그저 방치된 채 시간만 쌓여가면서 오고가는 주민들의 인상과 마음을 구겨지게 만든다.

최근 배달음식 앱이 생기면서 홍성읍내는 일회용품 쓰레기가 대거 배출되고 있다. 음식물도 처리하지 않은 채 비닐봉투에 그대로 담아 내놓는 것이다. 배달된 음식은 음식물은 분리해 따로 구분해 깨끗이 세척하고 비닐과 플라스틱 등은 구분해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누군가의 손길이 두 번 걸쳐져야 한다. 내가 조금 편하자고 남의 손을 더하는 일, 이제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일임에 분명하다. 

특히 축제 현장은 더하다. 일회용품이 난립하고 재활용품과 일반 쓰레기가 구분되지 않은 채 무자비하게 버려진다. 그야말로 미칠 노릇이다. 이런 미쳐버릴만한 상황들에 홍성의 청년들이 힘을 합했다.

쓰나미는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과 창작집단 끌, 로컬스토리의 청년활동가들의 프로젝트 그룹으로 지난 7월에 만들어졌다. 쓰나미는 ‘쓰레기는 나를 미치게’의 줄임말이다. 쓰레기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 젊은 청년들이 모여 이제는 쓰레기를 아예 배출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쓰나미에서는 지난 홍성군역사인물축제 때 쓰레기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건의하고, 홍성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을 줄이는 방안에 대한 간담회 개최 등에 대한 일들을 실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충남 보령시 효자도리 추도에 상륙한 해양 쓰레기를 치웠다. “로컬푸드 매장에 재활용 포장재 사용, 청운대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방법 등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 특히 학교 주변에 방학 중에 버려지는 물건이 너무 많다. 샴푸, 간장, 이불, 심지어 오토바이도 버리고 간다.”

쓰나미는 매달 1회 물물교환 장터를 운영한다. 개인의 사적인 이유를 추구하기보다는 쓰레기를 줄이는 데 공감하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이뤄진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져와 스스로 물건에 대한 가치를 매겨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쓰나미에서 제공하는 쿠폰이 있어야 한다. 물론 공간적 제약도 있다. 현재 총 3회를 운영했는데 홍북읍 내포출장소에서 1회,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2회 운영됐다. “거의 20여 명 정도가 꾸준하게 참여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은 편이다. 서로가 접근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각자의 메리트를 접목해 새로운 시도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환경운동 분야에서 조금은 실험적인 시도를, 로컬스토리에서는 다큐멘터리나 영상 쪽으로 접근, 창작집단 끌에서는 공예와 업사이클링 등으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조금은 다르지만 같은 가치를 위해 모인 청년들의 다양하고 색다른 시도들이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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