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學長)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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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장(學長)이란!
  • 주호창 주민기자
  • 승인 2019.03.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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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9년도 4분의1이 지나가고 있으며 모든 학교에서의 3월은 일반 사회의 1월과도 같지 않을까! 이 때쯤이면 여러 가지 업무를 비롯해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면서 새 출발을 하고 설렘과 신선함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중·고등학교의 최고 책임자는 교장(校長)인데 대학은 학장(學長)으로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요즈음 사설기관에서 대학이라는 명칭이 많으며 홍성군에도 농협이나 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이 있고 대한노인회 홍성군 지회 부설인 홍성노인대학과 광천노인대학이 있다. 평소에는 노인대학이 있다는 것을 피상적으로 무관심하게 지나쳤는데 정말로 갑자기 지난 3월 초에 광천노인대학장에 취임을 했다.

홍성군 11개 읍면을 두 그룹으로 나눠 홍성노인대학은 6개 읍면(홍성, 홍북, 금마, 구항, 갈산, 서부)의 노인들이 입학하고 광천노인대학은 5개 읍면(광천, 장곡, 결성, 은하, 홍동)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교직에서 정년퇴직하고 홍성군 노인종합복지관에서 한문과 홍성군 노인회의 경로당 문해교실 강사로 10여 년간 활동을 했는데 그런 경력으로 광천노인대학장을 맡게 된 것 같다.  아마도 학장이라는 단어에서 학(學)은 배운다는 뜻에 중점이 있고 장(長)은 어른이라는 뜻도 있지만 자란다는 의미도 있어서 배우면서 성장한다는 말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흔히 듣는 말 가운데 교학상장(敎學相長,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한다)이나 논어의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무엇인가 배우고 때 맞춰 그것을 복습한다면 역시 기쁘지 않겠는가)’로 사람은 일생동안 배워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이라는 말이 좋고 부부를 배우자라고 하는데 원래는 배필이라는 뜻이지만 한글로는 서로 부족한 점을 배우자이고 권학가의 가사에도 배워야 산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가 공부를 안 하는 자녀에게 ‘배워서 남주냐?’고 충고하지만 요즈음은 ‘배워서 남주자’로 내가 배운 지식이나 학문을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의미로 선용하고 있다.

이제는 100세 시대로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 일찍 세상을 떠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한 번은 통과해야 되는 노년기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여러 가지 배움의 기회가 제공된다. 그 일환으로 노인대학도 중차대한 하나의 과정이기에 학장이라는 중책에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함께 배우고 성장하려고 한다.

그동안 노인복지관에서 한문교실 강사로 학습하며 한 주에 한 장씩 나누어준 명언들이 512회가 되어서 2권의 모음집을 출판하기도 했다. 최근에 나누어 준 명언 중에 ‘그런 사람 찾지 말고 그런 사람이 되자’라는 글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좋은 친구를 찾지 말고 좋은 친구가 되자.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말고 행복하자. 털어 봐! 아프지 않은 사람 있나, 꾹 짜 봐! 슬프지 않은 사람 있나, 찾아 봐! 힘들지 않은 사람 있나, 물어 봐! 사연 없는 사람 있나, 살펴 봐! 고민 없는 사람 있나, 가까이 다가가 봐! 삶의 무게 없는 사람 있나!”

어쩌면 현재의 노인들은 그런 고통을 지금까지 꾹 인내하며 살아 온 장본인들이며 얼굴의 주름살은 값진 계급장이자 이력서로 힘든 역사의 짐을 지고 살아 온 인생의 승리자요 이 시대의 진정한 애국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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