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축구가 바뀌면, 한국 축구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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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가 바뀌면, 한국 축구가 바뀐다”
  • 윤신영 기자
  • 승인 2019.09.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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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축구클럽연맹 김병환 사무총장

제4회 국회의장배 8인제 유소년 축구대회가 지난달 홍성군에서 개최됐다. 이 대회는 (사)한국축구클럽연맹이 주관해 이뤄진 것이다. 연맹은 지난 2012년 부터 줄곧 8인제 유소년축구도입을 추진해 온 단체다.  그 결과 2019년 유소년축구에 8인제가 도입됐다. 이에 유소년 축구에 대한 비전과 8인제 축구에 대해 (사)한국축구클럽연맹 김병환 사무총장<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이번 대회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한다면?
연중 가장 더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756명의 많은 유소년 선수와 300여 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한 유소년 축구대회였다. 더운 날씨에 어린 선수들에게 사고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오전 11시까지의 오전 경기와 오후 5시~9시까지의 야간 경기로 나눠 운영함으로써 경기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됐고, 지도자나 학부모들로부터 유소년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줘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홍성군에서는 선수들의 건강과 여름철에 잦은 식중독을 염려해 청운대학교와 혜전대학교의 기숙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 학부모들이나 선수들 그리고 지도자들이 안심하고 대회에 전념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군 관계자와 축구협회 직원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노후화 된 보조경기장시설은 아쉬움이 남았다.

Q.8인제 축구란 무엇인가?
8인제 축구가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8인제 축구는 유소년 축구에 있어 최근 큰 이슈였다. 뛰어난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선 유소년 시절부터 축구를 올바로 배워야 한다. 기존의 11인제 축구는 운동장에 한 팀 당 11명의 축구선수가 경기 중엔 총 22명의 선수가 한 운동장에 있게 된다. 많은 수의 선수가 운동장에 있으니 개인이 담당하는 활동범위나 움직임이 한정되는 것이 단점이다.

특히나 이기기 위해서 롱 볼 게임(긴 패스를 위주로 한 스타일)을 구사한다면 유소년 선수들의 개인적인 역량은 전혀 늘지 않게 된다. 반면에 8인제 축구는 기존의 11인제 축구보다 운동장은 작지만 개인적으로 활동해야하는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어 실질적으로 개인의 활동량과 개인기를 더 요구하고 규칙으로도 롱 볼 게임을 할 수 없게 한 제도이다. 즉, 개인의 움직임이 한정적인 기존의 11인제 축구와 8인제 축구를 비교했을 때, 8인제 축구가 유소년 선수들의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도록 더 유도하고 개인의 활동도 촉진시켜 유소년 선수들의 개인기 향상에도 더 낫다고 평가받는다. 8인제 축구의 실제 성과를 찾아보면 8인제 축구를 시작한 10여 년 전의 유소년들이 성장하여 남아공 월드컵을 우승으로 이끈 스페인 대표팀을 예로 찾을 수 있다.

Q.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제 막 시작한 유소년 8인제 축구가 축구 저변확대의 근간이 된다면 우리나라의 축구실력은 더 나아지리라 믿는다. 8인제 유소년 축구는 엘리트 스포츠가 아닌 생활 스포츠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런데 1984년 전두환 대통령 때 시작된 엘리트 스포츠의 상징인 국군체육부대의 기존 체제를 유지한다면 바뀐 유소년 축구 시스템과 맞지 않기 때문에 개선돼야 한다고 믿는다. 엘리트 중의 엘리트만이 군 생활 동안 스포츠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현 제도가 유지된다면 결국 좋은 선수들을 많이 길러내 그중에 훌륭한 선수를 선택하자는 유소년 시스템과 엘리트 인재를 두고 그들만을 키워내 좋은 선수로 만들자는 시스템간에 상호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 개선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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