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당초등학교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오는 2012년까지 학생 수 50명 이하인 소규모학교를 통폐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지역 내에서도 소규모학교 8개교가 통폐합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통폐합위주의 농촌교육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정책 전환과 함께 농촌 학교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등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가 살아있고,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야 말로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 희망이 있다는 반증이고, 꿈을 잃어버렸던 농촌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에 작은 학교를 농촌의 새로운 희망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학교들의 우수사례를 통해 그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위기를 기회 삼아 통폐합대상교에서 명문학교로의 전환에 성공한 금당초
금당초등학교 연혁지에 따르면 1941년 노재혁 씨가 사재를 들여 금당강습소를 설립하면서 금당초등학교의 역사는 시작됐다. 이후 금당초등학교는 1944년 4월 1일 홍동초등학교 금당분교장으로 설립 인가를 받아 1954년 6월 28일 금당국민학교로 개교한 이후 현재 55회 39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해낸 7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학교이다. 하지만 이러한 금당초에 2007년 통폐합의 위기가 닥쳤다. 당시 폐교 대상학교 조건인 50명에도 못 미치는 전교생 40명으로 5학급에 2학년과 3학년이 복식수업을 진행해왔던 것. 설상가상으로 학부모들은 통폐합 대상이 된 작은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기 꺼려해 읍 지역 학교로 전학을 보내면서 20여명이 감소하며 학생 수는 점점 줄어들게 됐다. 이러한 상황 속 2007년 9월 심재능 교장이 부임하면서 금당초에는 새로운 희망의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심 교장은 학교에 부임한 후 일주일도 채 못돼 학부모 3명이 찾아와 학교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녀들을 전학시키고 싶다는 말에 두달 여 정도의 여유를 주면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간곡히 부탁했다. 이후 심 교장은 학교를 살리겠다는 의지 하나 만으로 총동창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심 교장은 "학부모들의 불안감으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학생수가 줄어 폐교가 된다면 동창회에서 체육대회를 치를 운동장 조차 남지 않을 것"이라며 동창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또한, 한번 유치한 학생에 대해서는 다양한 교육과정 등으로 머물고 싶은 학교로 만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에 동창회는 모교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비추며 장학금 조성을 위해 체육대회 경비를 줄이고 모금운동, 1인 1구좌 갖기 등을 추진해 급식비․우유값 지원을 비롯해 현장체험학습비, 방과후 교실 프로그램 진행비, 원어민 강사 등 교육비 지원과 읍지역 학생들을 위한 통학버스 운행 지원, 전입생에 대한 컴퓨터·입학 장학금 지원 등 모교 살리기의 밑거름이 됐다.
심 교장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과정은 단순히 교과목 위주가 아닌 인성교육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며 "아이들이 싫증 내지 않고 수업에 주인공이 되어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할 때 비로소 참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학교의 존폐여부가 지역 발전으로 이어져… 통폐합 만이 농촌학교의 대안은 아니다
심 교장의 열정과 동창회, 지역사회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현재 금당초는 발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명성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읍지역 학생은 물론 서울, 경기, 청주, 충북 음성, 경남 함양, 경주, 순천 등 외지에서 학생들이 몰려들어 현재 초등학생 89명, 병설 유치원 생 19명 총 108명으로 군내 6번째로 큰 학교에 속하게 됐다. 2년 전 40여명에 불과했던 학교가 이제는 1학년에 전입하겠다는 학생이 대기하고 있으며 내년도 신입생이 입학신청을 미리 해놓는 등 다니고 싶은 학교, 찾아오는 학교로 변모했다. 더불어 홍동지역의 인구는 증가하고 마을 주민들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활기를 되찾게 된 것이다.
심 교장은 "학교로 아이들이 돌아오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인구 증가로 인해 자연스레 지역이 되살아나게 됐다"며 "학교의 존폐여부가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니 통폐합 만이 농촌학교의 대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부모들의 인식 또한 읍지역의 큰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과정과 교사가 더 우수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어차피 읍 지역 교사들이 지역 내 학교를 순환하며 재직하고 있으며 농촌 시골학교는 단순히 학력증진위주가 아닌 자연과의 자연스런 교감을 통해 폭넓은 인성을 배울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해 훗날 큰 인물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는 만큼 학부모들의 인식전환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