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홍성내포축제 아쉬움 속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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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홍성내포축제 아쉬움 속 막내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9.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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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기간 하필이면 비가…운영차질로 인해 관람객들 아쉬움
지역주민들 참여부재…전통시장 상인들 참여 이끌어내지 못해


과거 풍요롭고 활기찼던 시골 '옛 장터(場)'의 모습을 재현해 전통시장 일원에서 개최된 '2010홍성내포축제'가 지난 12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다.

홍성내포축제추진위원회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준비해 온 축제는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지만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이다.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성대하게 펼쳐진 홍성내포축제에서는 복개주차장과 전통시장 내 마늘전에 마련된 주무대와 장터마당에서는 다채로운 공연행사가 펼쳐졌다.

부보상을 알리기 위한 부보상 행렬재현과 원홍주등육군상무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유품 및 유적, 상업 활동과 생활 방식 등을 담은 '부보상 옛 사진전', 홍도원 재현 및 추모제향 등 부보상의 활약상과 삶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엮여있어 이번 축제에서 다양한 볼거리 제공과 함께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옛 장터 체험


또한 옛 장터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옹기전, 계아전, 잡곡전, 포목전, 대장간 등 옛 장터 체험과 전통 민속놀이ㆍ남당대하낚시체험, 농경생활용품전시 등 축제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 체험 부스 또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역의 특산물인 대하를 직접 낚시로 잡아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마련한 남당대하낚시체험은 관람객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큰 호응으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이와 더불어 광천토굴새우젓․재래맛김 특별전과 홍성한우 고급육 품평회, 홍성한우 먹거리 타운, 벨라몽 생햄 시식코너 등 지역 특산품을 직접 시식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해 홍성의 맛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결성농요 보존회의 호상놀이


결성농요보존회 공연단의 결성농요는 호상놀이, 무등놀이, 농요 따라하기 등 장터관광객들이 매일 한 주제씩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장군상오거리에서 주무대까지 펼쳐진 상여행렬 퍼레이드 및 상여전시 행사인 '호상놀이'에서 호상행렬은 수준 높은 상례의식의 전통을 보여줘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해외영어봉사장학생(TaLK) 사라(Sara)양은 "호상행렬을 보면서 신기하고 흥미로우면서도 슬픔이 느껴진다"고 말해 우리지역 전통문화 예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천년의 홍주, 홍성의 천년' 특별기획 공연


이외에도 백제문화제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창작뮤지컬 '변방에서 부는 바람' 공연과 2년 뒤 다가오는 홍성탄생 천년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천년의 홍주, 홍성의 천년' 특별기획공연에서는 깊이감 있는 공연과 화려함에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전국의 천주교인들이 홍성을 찾아 전국 천주교 홍주(홍성)순교 선지순례 및 천주교 순교극 '내포의 피바람' 공연을 관람하며 조선말 홍주(홍성)출신 실제 순교자들을 초점으로 천주교 신자들의 박해사건과 관련된 순교극과 성지를 순례하는 체험을 통해 홍주순교자들의 고귀한 희생과 천주에 대한 믿음을 되새겼다.

남당대하축제와 만해제, 천주교 홍주성지순례 등 지역축제와 연계를 위해 마련된 무료 셔틀버스 운행 또한 외지 관광객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현대화된 시장, 장터분위기 살리지 못해
외지 노점상 주무대 차지, 지역상인들과 마찰 빚어


현대화된 시장에서의 옛 장터를 재현하다보니 장터의 역사와 문화를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관람객들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이와 더불어 5개 단체로 구성된 전통시장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부족했다는 점과 지역주민들의 참여부재, 다양한 콘텐츠 부족, 바가지 상혼 등에 우천까지 복합적으로 겹쳐지면서 2010홍성내포축제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수많은 과제를 남겼다.

우천이라는 복병을 만나 진행상의 어려움과 함께 곤욕을 치러야 했던 내포축제는 축제 개막 다음날인 11일, 기습적인 폭우로 인해 하상주차장에 마련된 옛장터 체험마당이 쓸려 내려가 더 이상 진행이 어려워 단 하루 운영된 채 페쇄됐다. 또한 행사장 내 마련된 각 부스의 행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현장점검이 뒤따랐어야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아 행사장내 부스는 비어 있고 일부 행사가 차질을 빚는 등 운영인력 부족으로 인한 주최 측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축제장을 둘러본 기자의 시각에 비친 장터 분위기는 썰렁함 그 자체였다. 시장상인들은 물론 행사장 내 비어있는 부스가 대부분이었고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거나 지연된 행사일정으로 인해 관람객들은 혼선을 빚기도 했다.

관람객 김 모(여ㆍ53ㆍ경기도) 씨는 장 뒷날인 12일 장터를 찾았지만 장사꾼 없는 텅 빈 장에 실망감을 안고 돌아서야만 했다. 김 모 씨는 "옛 장터 축제라고 해서 축제기간 내내 장날 분위기와 함께 장이 열리는 줄 알았다"며 "텅빈 장과 옛 장터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장터를 보며 축제 컨셉과 전혀 맞지 않는 축제인 것 같다"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축제위원회는 그동안 전통시장 활성화를 도모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마련된 축제인 만큼 전통시장 상인단체(홍성전통시장번영회ㆍ홍주쇼핑센터조합ㆍ홍성시장조합ㆍ홍성5일장상우회ㆍ원홍주등육군상무사ㆍ대교리 4구 지역주민)와 협약을 체결하고 수차례의 간담회를 갖는 등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했다. 하지만 결국 상인들의 협조와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축제는 정작 장삿꾼 없는 장터 축제로 전락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외지 불법 노점상인들의 입점 또한 성공 축제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중론이다. 축제위원회는 외지 노점상인의 영업을 막기 위해 전통시장 내의 입점을 차단했다. 하지만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주무대가 설치된 복개주차장에 외지 노점상인들이 입점해 장사를 하다 보니 곳곳에서 지역상인들과의 충돌을 빚는 등 통제가 안돼 노점상들만 버젓이 호황을 누렸다.

지인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주민 임 모(남ㆍ48)씨는 "전통시장 내 먹거리 장터를 찾았지만 국밥과 작은 주막 외에는 마땅히 먹을 만한 것이 없었다"며 "지역축제에서 남 좋은 일만 시킨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운영인력부족 등으로 행사진행과 외지노점상들에 대한 통제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축제에서의 문제점 등을 보완해 내년 축제에서 보다 다양하고 내실있는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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