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인 삶과 바른 먹을거리 있는 '흙에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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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인 삶과 바른 먹을거리 있는 '흙에 살리라'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10.01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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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과 맛과 쉼 가득한 생태공동체 '한울마을'…10월 2일 준공식 가져
주형로 회장, 농촌활력 되찾겠다는 굳은 의지로 일궈내



사람은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은 흙을 밟으며 살아가고 싶어 하는 것이 본능인 것 같다.

도시의 각박함에서 벗어나 아침을 깨우는 햇살 속에 온몸이 푸르러질듯 우거진 숲과 맑은 실개천이 흐르는 그런 곳에서 살고자 입주민들이 함께 고민하며 스스로 만들어가는 마을이 있다.

장곡면 지정리에 위치한 생태 공동체 마을인 한울마을이다. 한울마을은 자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적인 안정감 때문에, 생태적인 삶과 바른 먹을거리를 위해,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이런저런 이유로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20가구 중 18가구가 귀농ㆍ귀촌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지역민들과 더불어 마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모여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이러한 마을이 조성되기까지는 평소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마을을 꿈꿔온 홍성친환경쌀작목회 주형로 회장의 의지에서 시작됐다. 주 회장은 2006년 농림부에서 지원하는 전원마을 조성사업에 민간주도로 응모해 당선됐다. 조성면적 3000평, 군지원사업비(기반시설) 10억을 투입해 3년에 걸쳐 조성된 한울마을은 오는 10월 2일 오후 3시,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박하면서도 조촐한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마을에 들어선 순간 전형적인 남향의 언덕에 황토벽돌과 목구조 등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해 비슷한 구조로 지은 집들이 사이좋게 나란히 늘어서 있다. 마을 앞에는 일부러 조성한 듯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마주하고 있어 별도로 조경수를 심지 않아도 될 만큼 화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집 앞에 조성된 텃밭에는 가지, 토마토, 고추, 시금치 등이 심어져 있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태양광발전, 태양열 시설을 도입해 난방비를 절약하고 있다. 또 한가지 특징은 마을을 찾는 손님들 중 숙박이 필요할 경우 개인적인 손님이라도 마을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펜션식 마을회관에서 손님접대를 할 수 있다. 해서 마을 회관 2층에는 게스트 하우스가 꾸며져 있다.

마을을 조성하면서 주민들은 많은 회의를 거쳐 마을 약속을 정했다. 우선 이웃끼리 단절된 듯 보이는 담을 만들지 말고 마을 특유의 탁 트인 전망을 해칠 수 있는 큰 나무를 심지 말자는 것이다. 또한 매월 1회 정기회의를 열고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다. 해서 이 마을의 또 다른 이름은 '밥상공동체'이다. 마을 주민들은 함께 밥을 먹는 날에는 각자의 집에서 반찬 한가지 씩 들고 마을회관에 모여 정겨운 이야기 속에 함께 밥을 먹는다. 주민들은 식사하며 나누는 대화 속에 한 가족이라는 인식을 자연스레 갖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한울마을에는 멋과 맛과 쉼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자연과의 교감으로 희망 일궈가는 한울마을 사람들

2년 전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내려온 우지연(38․가명) 씨는 마을 총무를 맡아 대소사 등 주요행사를 챙기고 있다.

우 씨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과 자연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도시에서 소비자로 살 때와 귀촌해 살면서 농산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는 우 씨는 "도시소비자로 농산물을 구입할 때는 농산물의 외형이 좋은 상품만을 골라 구매했다"며 "하지만 농촌에 살면서 텃밭에 농산물을 길러 먹으며 자연이 주는 대로 갓 수확한 농산물의 생명이 살아있는 맛은 그 어느 것하고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렇듯 만족스런 농촌생활 속에 단 한가지 힘든 것은 교통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우 씨는 "버스시간을 알 수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버스 정류장에 시간표를 부착하고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장구지(66) 씨는 독일에 살며 친환경농업과 녹색농업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농촌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으로 지난 해부터 한울마을에 정착하게 됐다.

마을 주변과 인접한 주변 마을까지 돌며 폐 비닐을 수거하는 등 농촌 환경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장 씨는 '농촌은 우리네 삶의 기본'이라며 "인구감소로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많은 도시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농촌을 아름답게 가꾸고 귀농ㆍ귀촌 마을이 좀 더 많이 조성돼 돌아오는 농촌, 희망있는 푸른농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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