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 입장료, 폐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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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입장료, 폐지돼야 한다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10.11.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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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민이 용봉산에 갈 때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주머니가 달린 옷을 입고 가야 한다.

그 주머니에 주민등록증을 넣고 가던가, 천원 이상이 든 지갑을 넣고 가야 한다.

용봉산은 홍성군 의회에서 제정된 조례에 의거하여 천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신분증을 제시한 홍성군민에 한해서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돈 내고 산에 가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홍성군민들은 불편과 분실의 위험을 무릅쓰고 산에 갈 때는 지갑을 들고 다닌다.

외지사람들은 꼬박 꼬박 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산에 오르고 있는데 입장료에 대해 매우 심한 불쾌감을 표시하곤 한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여러번의 다툼과 언쟁을 지켜보았는데 한결같은 내용은 '왜 돈을 받느냐'는 것이다.
 
"국립공원도 입장료가 폐지된 마당이고, 인근 가야산 칠갑산 도립공원도 모두 무료인데, 용봉산만 무슨 특별한게 있다고 천원이나 받느냐 / 오서산은 왜 안 받느냐 / 내가 다시 홍성에 올 것 같으냐" 등등.

아닌게 아니라 기왕 받을거면 오서산도 받고, 월산도 남산도 받아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홍성군민의 무료입장 혜택도 없애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재정확보나 관리비 충당을 위한 조례제정의 취지에도 맞는 것 아닌가?

인근 가야산은 철마다 등산로를 정비하고 무료 주차장도 대폭 확대하여 많은 등산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칠갑산은 화제 만발한 출렁다리를 설치하여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고, 반대편 등산로에는 장승공원과 거대한 주차장까지 꾸며놓았는데 모두 무료로 이용한다.

용봉산은 어떠한가. 입장료 징수는 물론, 기암괴석에 비해 안전시설물은 많이 부족한 편이며 이미 작년에는 사망사고까지 있었다. 또한, 사설 주차장외에는 이렇다 할 주차 공간이 없어서 주말이면 인근 국도변이 위험천만한 도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용봉산 주변에 난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용봉산은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하다.

종합적인 발전 계획을 세워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당장 입장료부터 폐지해야 한다.

입장료로 얻어지는 수익보다 그로 인해 잃게되는 홍성의 이미지 훼손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애써 가꾸어 놓은 홍성의 좋은 이미지를 돈 천원에 날려서야 되겠는가.

입장료와 주차비를 합하면 점심 한끼 값이 되는데 과연 누가 다시 오고 싶어 할 것인가.

용봉산에서 싸우고 간 사람이 남당리에서 웃으며 저녁을 먹을 리가 없고, 토굴새우젓이나 홍성한우를 사갈 일 또한 없을 것이다.

무식하게 길 막고 입장료를 받던 대천해수욕장도, 태안의 즐비했던 해수욕장들도 입장료를 폐지한 후 진정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지 않던가?

바야흐로 한 달에 한번 이상 산을 찾는 사람이 천만명이 넘는 시대다.

용봉산과 오서산은 이제 웬만한 등산인이면 알고 있으며 전국 명산반열에도 올라있다.

홍성의 자랑 용봉산을 홍성군민은 물론, 전국의 모든 등산객들의 품에 자연스럽게 돌려주어야 한다.

용봉산을 열고 새우젓과 한우를 팔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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