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소통과 공감으로 확~트인 홍성 만들자
상태바
2011년, 소통과 공감으로 확~트인 홍성 만들자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12.31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해특집> 이제는 소통이다
가족 간 갈등ㆍ복잡한 사회적 갈등현안…소통과 공감으로 해결해야

국어사전에서는 '소통'을 '생각하는 바가 서로 통함'이라고 설명한다. 영어의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은 서로의 의사가 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통(通)하다'이다. 통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는 서로 통한다'는 것은 단지 말과 생각만이 아니고 정서와 느낌, 취향과 행동양식 등을 모두 포함한다. 그러므로 '통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해도 즐겁고 신이 난다. '통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무리 훌륭한 명분과 대가가 있다 해도 어긋난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게 되고 그러다보면 소통부재로 인한 오해와 편견 등 사회적 문제의식이 깊어지고 수많은 혼란을 겪게 된다. 이에 신년호 특집 기획으로 지역 내에서 소통부재로 인해 파생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재인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한국사진작가협회 홍성군지부


복잡한 사회적 갈등현안, 정답보다 소통에서 찾자
홍성군여성단체협의회 내홍, 쌍방향 소통으로 원만히 해결해야
회장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인해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홍성군여성단체협의회 또한 단체 간 소통부재로 인해 파생되고 있는 사회적 갈등 문제이다. 그렇다면 내분에 휩싸인 여단협의 사태를 조기해결 할 묘안은 없을까? 답은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추상적인 하나의 틀로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일방적 시각이나 획일적 접근이 아니라 다각적 시도와 다양한 관점을 제안하는 쌍방향 소통에 대한 필요성을 제시해본다. 󰡐쌍방향 소통󰡑은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개인이나 공동체가 상호이해와 상호존중의 태도를 갖고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현재 여단협이 겪고 있는 이견의 차이는 어찌 보면 자연스런 사회적 갈등이지만 문제는 갈등 자체가 아닌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과 방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면 강압적으로 해소되거나 관계의 악화로 이어져 불신과 증오가 증폭되는 등 좋지 않은 상황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한 군은 중립적인 위치에서 여단협이 공동체 내부 안에서 주요 현안을 스스로 조정하고 협상할 수 있는 상생의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단순히 여단협을 예산 지원 차원에서만 접근하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지역 여성계가 화합을 통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할 것이다.

소통부재, 가정이 더 위험하다
언어소통 문제가 가족갈등 주원인인 다문화 가정
가족 간 갈등, 소득수준 아닌 의사소통 메마른 탓

가족 간 갈등은 소득 수준이나 사회적 계층보다 의사소통이 메마른 탓에 벌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홍성읍에 거주하는 A(47) 씨는 중학생 딸을 데리고 결혼 5년만에 결국 이혼을 했다. 이유인 즉 서로에 대한 입장을 이해하지 않으려는데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중학생 딸은 어느 순간 말수가 줄어들고 반항적으로 변해 엄마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다.

A씨는 "남편과 몇 번이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국 더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킬 뿐 전혀 의사소통이 안됐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가족 모두가 한 공간 안에서 각자의 생활을 해왔던 것 같다"고 지난 날을 후회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직장 중심의 생활 패턴, 맞벌이 부부의 증가, 성공 지향적 사회구조 등으로 인해 가족 간에 의사소통이 단절되고 소속감이 결여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다. 그러다보니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간에 잘하려고 시작한 일이 오해가 되어 다투거나 자식에게 야단만 치고 있다거나 서로 대화가 안 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A씨의 경우 본인은 물론 남편과 딸, 가족 모두가 각기 다른 상처를 가지고 있음에도 상대의 상처를 독하게 파헤치기만 할 뿐 보듬어줄 줄 모르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문제점 들이다. 이런 일이 쌓이다 보면 서로 보고만 있어도 화가 치밀고, 서로 피해자가 되어 억울한 생각만 드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언어소통 문제가 주 원인인 다문화가정은 더더욱 심각하다.

베트남에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 B씨는 남편의 무능력과 괴롭힘보다 더 힘든 것이 언어 소통문제이다. B씨의 심경을 아무리 설명하려 해도 의사소통이 안되는 남편에게 전달하기 어려워 남편은 작은 일에도 오해하고 화를 낸다.

필리핀 여성 C씨와 결혼한 김 모씨는 아내와의 정확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힘겨워하고 있다. 나름대로 잘 대해주지만 아내가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뭔가 불만스러운 듯한 태도를 보여 막막하기만 하다.
홍성군다문화센터 김인숙 센터장은 "국제결혼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라며 "부부사이에 언어도 잘 통하지 않고 국제 중매업체 소개 방식으로 만나 서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신뢰가 부족한 상태에서 결혼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어떻게 하란 말이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겨워, 지긋지긋해.", "지쳤어. 그만 할래."

이것이 소통이 단절된 가정에서 흔히 말하는 대화법이다. 누구나 나름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지만 서로 그것을 알아주고 짐을 나누어지는 것이 가정이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 공간 안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라도, 그의 이름이 어머니 혹은 엄마이거나 아빠일지라도 정작 각자의 관심은 자기 자신에게만 향하여 있다. 누구라도 자기 아픔에만 함몰되어 다른 이의 아픔은 들여다볼 줄도 모른 채 말이다.?그런 가정은 웃음이 사라지고 행복과 희망마저 잃어버리는 불행한 가족이 될 뿐이다. 다문화 가정의 경우 당장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남편은 아내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낮선 이국땅에서 외로워하는 배우자를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주고 아내도 한국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남편이나 시부모에게 도움을 청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위기청소년, 접근성과 이용의 편리함 갖춘 소통창구 개설 급선무
소위 위기청소년이라 불리우는 아이들의 경우 찬찬히 뜯어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 중심엔 가족ㆍ학교ㆍ친구와의 의사소통 단절, 거기서 오는 외로움, 무력감 등이 주원인이 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의 소통부재 또한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이는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교육내용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경쟁자인 학교, 승자 독식의 경쟁구조에서 입시 준비 외에는 어떤 교육적 노력도 배척되고 있다. 전인교육은 사라진 지 오래다. 동료 학생 사이에는 승자와 패자만 있을 뿐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권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권리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이에 따른 의무가 있다는 것, 내가 존중받으려면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진정한 인권의식이 생기는 것이다.

현재 청로회에서 머물고 있는 중학교 2학년 김 모군은 부모의 무관심과 아버지의 상습적인 폭력에 못 이겨 결국 집을 뛰쳐나와 각종 범죄행위를 일삼아왔다. 오랫동안 가족과의 의사소통 단절로 인해 대인기피증을 보일 정도로 은둔형 외톨이였던 김 군은 청로회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으로 차츰 마음의 문을 열고 이제는 어엿한 미용인이 되기 위한 꿈을 펼쳐가고 있다.

청로회 이철이 회장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그들의 생각과 고민을 들어주고 이해해 줄 따뜻한 관심이 절실하다"며 "위기 청소년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접근성과 이용의 편리함을 갖춘 소통창구를 개설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지원센터 조현정 청소년 상담사는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 대부분 부모나 사회의 무관심으로 대화가 부족하고 정에 굶주린 탓에 관계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라며 "선입견적인 측면에서 위기청소년들을 바라보려 하지 말고 먼저 다가가 감싸 안으려는 노력과 그들의 사고를 이해하고 소통과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유난히도 소통이 아쉬웠던 해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비우고 상대방 말에 귀 기울이며 좋은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결론을 내놓고 소통하는 것은 통제에 가깝다는 통섭(統攝)학자 최재천 교수의 말은 곱씹어볼 만하다.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해야 한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집배원이 덧칠과 가면 없이 묵묵히 한 통의 편지를 소통하는 것처럼 새해엔 모두가 진정으로 소통하는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