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축산물 도매시장 설립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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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축산물 도매시장 설립 시급하다
  • 한관우 기자
  • 승인 2011.02.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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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축산단지 홍성,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나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과 김석환 군수가 현안을 협의 했다.

잘 정비된 부경축산물 공판장ㆍ도매시장 전경
구제역으로 가축 300여만 마리가 매몰되며 세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사육가축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충남 서북부지역에 축산물 경매시설이 한 곳도 없어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의 축산단지가 있는 홍성군에 축산물 도매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설치해 달라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홍성은 소와 돼지 등 우제류 가축 57만 여두를 사육하는 전국 최대 축산군인데도 축산물공판장 등이 없는 실정이다. 홍성은 지역의 축산농가에서 제기되고 있는 축산물 도매시장 설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지난 1월 23일 홍성군을 방문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관련 법령을 완화해서 홍주미트에 축산물 도매시장 설치를 건의했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에게도 건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 13일 구제역 발생지역인 홍성을 방문한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정두언 국회의원에게 같은 내용을 건의하면서 가시화 되는 분위기이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전국 최대 규모의 축산단지인 홍성의 절박한 상황을 감안해 축산물 도매시장 설치 문제를 한나라당 당론으로 확정해 추진하는 등의 적극성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정 최고위원은 다음날 곧바로 농식품부 관계자 등과 긴밀히 협의할 것을 자신의 특보에게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료구매자금 상환 연기, 축산경영자금 지원 등 주민들이 건의한 문제는 실무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하고, 축산물 경매시장 설립 문제는 체계적으로 접근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날 홍성군 한우협회 심성구 회장은 "2008년에 지원한 사료구매자금 상황기간이 2009년부터 시작됐는데 이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고 "구제역에 따른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경영안정자금 등의 신속한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양돈협회 관계자는 "지금처럼 대도시 경매시설로 집중되는 축산물 유통체계는 유통비용을 높이고, 질병 방제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전국 최대 규모의 축산단지가 있는 홍성에 축산물도매시장이 설치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도 "지금처럼 대도시 경매시설을 중심으로 하는 축산물 유통체계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문제점이 있다"며 "앞으로는 각 권역별로 출하물량을 소화시켜 나가는 경매시스템으로 변화돼야 하는데 여기에 필수적인 것이 축산물 도매시장 설립"이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제역 등 질병확산 우려 '도매시장' 필요
전국 최대 규모의 축산단지인 홍성의 경우 축산물 도매시장이 없어 원거리에 위치한 서울, 인천 등 다른 지역의 대도시로 출하해야 하는 등 축산물 유통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구제역 발생들의 상황을 고려할 때 경매를 위해 가축들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환경문제 등을 유발시키는 등 질병을 전파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살아있는 가축을 장거리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악취와 소음 등의 환경오염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가축 질병을 다른 지역으로 전파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따라서 원활한 축산물 유통과 가축질병 등의 방역을 위해서는 전국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에 축산물 도매시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홍성지역의 경우 4000여 축산농가들이 가축 출하를 위해 수십여 대의 차량을 이용해 매일 평균 3000여 마리의 가축을 서울이나 인천, 대전, 전북 등 대도시 공판장이나 도매시장 등으로 실어 나르는 큰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축산물 도매시장은 현행법상 특별시, 광역시, 특별자치도와 시 지역에만 설치가 가능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군 단위인 홍성의 경우 축산물 유통을 위해 생축상태로 원거리의 대도시로 출하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축산농가의 불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구제역 사태 속에서 축산물도매시장으로 출하되는 생축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전파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일이다. 홍성지역에는 현재 소 6만8000여 마리, 돼지 50만여 마리 등 우제류 가축 57만여 마리가 사육중이다. 인근 보령과 당진, 예산 등까지 포함하면 충남 서북부권의 우제류 가축 사육규모는 전국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집, 도축, 경매 통해 적정가격 형성역할
축산물 도매시장은 시대적인 변화에 따른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생산자에게 판매 및 소비처를 제공하고, 대량 거래의 이점을 살려 비용절감을 통한 적정가격을 형성하는데 있어서는 최우선으로 필요한 시설이다. 또 매점매석의 가능성 감소와 정부의 유통정책 실현을 용이하게 하는 한편 산업발전에도 기여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축산물 도매시장의 기능 역시 상업적 유통기능면에서 축산물의 유통상업적 특성인 수집, 도축, 경매 기능을 통하여 적정한 가격형성을 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또한 물적 유통기능면에서는 집하와 분산, 저장과 보관, 운송기능을 수행하며 정보수집과 전파, 더 나가서는 수급조절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축산물 도매시장이 단순한 도축, 판매기능만 수행하는 혐오시설로 치부만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축산물 도매시장이 이러한 주요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적극적인 출하농가,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이 우수한 중․도매인, 믿을만하고 능력 있는 경영주체, 다수의 주․부산물판매, 운송, 보관 관련 업소들이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결합돼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축산농가들이 생산한 소, 돼지 등의 가축을 농ㆍ축협 등 생산자 단체를 통하여 축산물 도매시장에 출하, 도축, 판매, 정산까지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는 계획생산 및 계획출하에 의하여 사육기반의 안정적 구축과 유통단계 축소에 의한 유통비용 절감으로 축산농가 농민들의 수취가격을 제고할 수 있다. 또한 중간상인들의 농간과 유통부조리 등을 방지하고 위생적인 처리로 양질의 육류를 공급함으로써 축산농가 및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구제역 발생에 따른 전반적인 국내 축산업계의 위기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는 현실에서 축산물 도메시장의 설립은 홍성의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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