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류 및 신선식품, 집중호우에 가격상승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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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류 및 신선식품, 집중호우에 가격상승 ‘비상’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8.11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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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배추, 시금치 등 6월 대비 2~6배 가량 폭등
△ 수마가 휩쓸고 간 대파 하우스 농가



오랜 장마와 중부지방의 기습적인 호우로 야채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며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구제역 파동과 AI등으로 인한 육류 및 가금류, 달걀, 생선 등은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전반적인 먹거리 가격 상승 추세는 추석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농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사이트와 충남농협 등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시장 등에서 거래되는 상추 등 채소류의 가격은 전달에 비해 2~6배 가량 폭등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상추, 배추, 시금치, 애호박 등의 소매가격은 장마 전보다 100%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 장마 전에 수확이 끝난 양파나 감자 등까지 덩달아 값이 뛰고 있다.

상추의 경우 충남지역 소비자가격은 100g당 1380원으로 전달 700원에서 약 2배정도 올랐다. 양파 1kg의 가격도 2480원으로 전달 1180원에서 1300원 가량 뛰었다.
그 밖에 배추와 무, 호박, 오이 등도 대부분 전달에 비해 1.5~2배가량 모두 가격이 올랐다. 채소류의 경우 지난해 야채가격파동 이후 꾸준히 오름세였지만 집중호우가 내린 뒤 대부분 20~50%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사)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7월 이후 생활물가는 채소류가 장맛비로 인한 출하작업 부진 및 일조량 부족에 따른 생육저하로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대부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고온다습한 날씨에 폭우까지 이어지면서 출하량이 감소해 당분간은 채소류의 가격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동희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여름철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여름철 성수기 관련 요금이 상승하는 등으로 인해 소비자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과일도 가격이 많이 뛰었다. 수박의 경우 1kg에 따라 다르지만 예년에 비해 거의 2배 수준인 1만5000원~2만원 수준이다. 참외도 지난해에 비해 50%가량 뛰었다.

삼겹살의 경우 500g이 여전히 1년 전에 비해 30%가량 상승했으며, 달걀, 고등어, 갈치 등도 예년에 비해 가격이 높은 상태이다.

△ 자료 : (사)한국물가협회



널뛰기하는 물가, 부담은 소비자의 몫?!
끝을 모르고 치솟는 높은 물가에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보기에 나선 주부들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홍성읍에 거주하며 주로 홍성읍내의 중·소형마트를 이용해 장을 본다는 최은선(37) 씨는 “이맘때면 보통 야채 값이 오른다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심한 것 같다”며, “국내산 돼지고기값이 오르더니 이제는 야채 값까지 뛰어 장 보는게 겁이 날 정도”라고 토로했다.

홍성읍에 거주하며 5일 시장을 이용해 장을 본다는 김모(41) 씨 역시 “재래시장은 그나마 마트에 비해 오름세가 더딘 편이지만 대부분 적게는 개당 500원에서 1000원씩 모두 올랐다”면서, “장마로 야채가 녹아버려 앞으로 더 오른다는 뉴스를 보고 텃밭에 상추씨와 고추씨를 뿌렸는데 앞으로는 왠만한 채소는 집에서 길러 먹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축협 하나로마트 농산담당자는 “상추 같은 엽채류의 경우, 대부분 경기도 지역의 하우스농가에서 대량으로 재배되는데 이번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전반적인 엽채류의 가격상승을 불러왔다”며, “홍성축협하나로마트의 경우, 상추는 지역에서 길러진 유기농 상추만을 취급하기에 타 지역과 같은 가격폭등은 없고, 매년과 비슷한 추세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산담당자는 “배추의 경우 올해 초 가격하락으로 인해 많은 농가에서 밭을 갈아엎었고, 지금 나오는 배추는 그 당시 생산돼 저장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당시 배추의 저장양이 적었고, 현재 배추밭도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곳이 많다”며, “앞으로 강원도 고랭지 지역의 배추가 출하되기 전까지는 배추값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군내 대형마트에서 채소를 고르고 있는 소비자


치솟은 상추값에 식당가도 울상
한편 천정부지로 치솟는 야채 값에 식당가들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고깃집의 감초격이라 할 수 있는 상추는 농수산물유통공사와 군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4kg 기준가격이 13만원으로 지난 7일(8000원)에 비해 1525% 상승하는 등 야채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부추(1kg)는 지난 주 2520원에서 8월1일 기준 3240원에 판매, 28.6% 상승했으며 깻잎(2kg)은 4만7600원에서 5만원으로 일주일 사이 5% 올랐다.

홍성읍 월산리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박 씨는 “상추뿐만이 아니다. 야채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그렇잖아도 삼겹살 값이 올라 손님들이 많이 줄었는데, 야채 값이 인상됐다고 음식 값까지 올린다면 손님들이 오겠냐”며, “요즘 식당들이 겪는 경영난이 지난해 배추 파동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푸념했다.

한편 중·대형 유통업체들은 움츠러드는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위해 ‘할인기획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홍성축협하나로마트의 경우 피서철에 소비가 급증하는 고추, 버섯, 마늘 등의 야채 등에 한해 오는 15일까지 할인행사를 펼칠 예정이며, 롯데마트홍성점의 경우 배추를 비롯한 채소를 절반까지 인하해 팔고 있다. 아울러 군내 중·소형 마트의 경우 오는 9월 초 추석맞이 할인행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일시적인 가격상승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농산물 수급체계의 조직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배추값 파동을 불러온 저장야채의 가격인상 억제를 비롯해 피해 농가와 서민가계를 함께 돌보는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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