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경계를 넘어서는 ‘부모-되기’ 경계를 넘어서는 ‘부모-되기’ 부모들은 모두 다르다. 나의 부모, 친구들의 부모, 짝꿍의 부모, 이제는 부모가 된 친구들까지 하나같이 자식을 목숨만큼 끔찍이 여기면서도 사랑하는 방식, 가르치는 방식은 다양하다. 발도르프학교 교사로 지내며 3년 동안 만나온 학부모님들의 모습은 유독 별나다. 아이들의 교육 하나만을 위해 학교를 만드는 결심을 하고 때 묻은 농가주택과 폐원한 어린이집을 뜯고 고쳐서 학교 건물을 만들어내기까지 부모님들이 들인 수고와 노력은 말로 할 수 없이 크다. 불가능할 줄 알았던 일들을 해내시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시지?’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노승희 <사과꽃발도르프학교 담임교사> | 2024-05-09 08:30 “야생화, 팍팍한 현대인의 삶 속 힐링… 몸과 마음을 치유” “야생화, 팍팍한 현대인의 삶 속 힐링… 몸과 마음을 치유” 10대 동심의 세계로 빠져 귀촌인이 가장 먼저 찾아 날마다 반복되는 바쁜 일상생활 속에 나를 바라보는 거울이 되고자 꽃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허명숙 홍성군야생화연구회장은 “이른 봄 들판에 어린 새싹이 싹트기 무섭게 꽃망울을 지을 때 10대 소녀 같은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곤 한다”고 학창 시절을 회고하면서 말문을 열었다.허 회장은 “1959년 발표된 김춘수 시인의 시(詩) ‘꽃’을 암송하며 학창 시절 행복했던 순간을 시 낭송으로 인사를 건넸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 홍성농업의 미래를 말하다 | 박승원 기자 | 2023-11-11 08:30 《대안교육 20년을 말하다》를 읽고 《대안교육 20년을 말하다》를 읽고 이 책은 대안교육의 전현직 교사, 설립자, 연구자 등 다양한 저자들이 교육잡지 ‘민들레’에 기고한 대안교육 관련 칼럼들을 묶은 선집이다. 첫 번째 꼭지인 에서는 대안교육운동의 폭넓은 움직임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종횡으로 톺아본다. 두 번째 꼭지 에서는 ‘위기를 맞이했다’는 대안교육이 나아갈 길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다. 대안교육의 길을 이끌어온 어른들의 다양한 미래상들이 나타난다. 세 번째 꼭지 에서는 아이들, 교사들, 부모들이 말하는 대안교육의 빛과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노승희 <사과꽃발도르프학교 담임교사> | 2023-10-12 08:33 홍성 산불 피해 이웃돕기 성금 현황 〈5월 3일~9일〉 홍성 산불 피해 이웃돕기 성금 현황 〈5월 3일~9일〉 △대윤2목장 윤종국 20 △ 최광돈 10 △김지영 아이코닉 20.45 △미소맘홍성지사 박정현10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홍성군지회 조한상 100 △박은숙 10 △홍북읍노래교실(주민자치 야간반) 10 △돌산가든 한영숙 50 △내포지중선반대비대위 강성현 150 △주식회사 참그로 농업회사법인 윤환헌 200 △삼봉마을주민일동 박준선 20 △황규호법무사 30 △결성페인트 이종수 50 △결성면새마을부녀회 30 △한금석 50 △구항침례교회 30 △옥암건설㈜ 이민수 30 △전부순 10 △구항농협임직원 100 △조광희 부군수 100 △㈜충남정보통 나눔현장 | 이보미 기자 | 2023-05-14 08:30 [포토 에세이] 민들레 열매는 코로나를 닮았다 [포토 에세이] 민들레 열매는 코로나를 닮았다 순간적으로 민들레 열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 모양과 겹쳐 보였다. 민들레는 끈질긴 생명력 때문에 고통을 견뎌내는 백성과 비슷하다고 ‘민초(民草)’로 불리기도 한다. 코로나19는 이대로 민초의 생명력을 지니게 되는 걸까. 누가 와서 코로나를 ‘후’ 하고 불어줬으면 하는 봄이다. 포토 | 황희재 기자 | 2022-04-30 08:30 한국산악회 충남서부지부, 산행 정화·문화개선 캠페인 한국산악회 충남서부지부, 산행 정화·문화개선 캠페인 (사)한국산악회충남서부지부(지부장 김동규)는 지난 2일 회원 40여명이 오서산 일원에서 ‘제1회 산지정화활동 및 산불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캠페인을 통해 생활쓰레기를 집중 수거하고, 외래수종 제거, 등산로 확보 등의 정화활동과 함께 도라지, 구절초, 코스모스, 흰 민들레 등의 꽃씨를 등산로 곳곳에 심고, 산불예방 표지를 설치했다.지부장 취임 이후 첫 공식행사에 나선 김동규 지부장은 “비록 코로나19로 정기산행은 못하더라도 우리 지역의 아름다운 명산을 가꾸는 행사는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한편, 한국산악 기관·단체 | 한기원 기자 | 2021-05-09 08:34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따르르릉. “안녕하세요. 홍성군청소년전화 1388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저는 아산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원장인데요. 제가 돌보던 영아와 그 가족이 새아버지와 함께 홍성으로 새롭게 가정을 꾸리면서 이사를 갔어요. 경제형편도 너무나 좋지 않고 방 한 칸에서 새아버지와 어머니, 3명의 자녀가 함께 기거해야하는 상황으로 알고 있어요. 특히 3, 4세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 케어가 되지만 17세 큰아이는 학교도 중퇴한다고 하니 상담 좀 부탁드립니다.”17세, 학업중단, 꿈도 없고 계획도 없는 그녀는 블랙이다. 형형색색 청·진·기 마음in | 이윤정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지방상담팀 | 2020-02-27 09:00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유튜버가 목표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유튜버가 목표죠” 얼마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문 유튜버로 전향한 이승현(34·유튜브 활동명:이승현MinJaTV·사진) 씨. 어디를 가든지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는 그는 활동명을 ‘민들레자동차’라고 정한 이유로 민들레와 자동차란 상반되는 느낌의 조합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한다. “대부분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상호가 비슷합니다. 저는 식상한 이름보다는 팬들께 각인이 되는 이름이 좋을 것 같아 활동명을 이렇게 정했습니다.”얼마 전까지 10여 년간 자동차 수리사로 일했던 이 씨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 바퀴가 달린 모든 것들에게 심장이 뛴다는 벅참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아버지가 공장을 운영해 어렸을 적부터 기름과 기계를 만지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한 직업이 자동차 정비사였다.유튜브를 시작 이웃이야기 | 신우택 인턴기자(청운대) | 2019-07-14 09:03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춘분을 맞아 아스팔트 틈을 비집고 노란 민들레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환경의 재앙이라 불리는 미세먼지가 극심한 가운데에도 봄은 이렇게 소리 없이 우리 곁을 찾아온다. 포토뉴스 | 김옥선 기자 | 2019-03-23 09:06 꽃샘바람 불어오는 날 꽃샘바람 불어오는 날 바람이 매섭다. 봄이 오는 길에서 지상은 여전히 겨울의 끝자락이다. 봄바람이 고양이 앞 발톱처럼 날카롭게 파고든다. 바람이 옷자락에 파고들자 몸은 자동으로 움츠러든다. 베란다 틈으로 윙윙대며 오가는 바람을 일컬어 우리는 꽃샘바람이라 한다.뒷산에 올라 보니 꽃샘추위 속에 피어난 앙증맞은 ‘꽃마리’가 벌써 봄볕 속에 웃고 있다. 곁에는 아직 매달려 있는 마른 형태의 꽃잎도 있다. 무엇을 잉태하려고 저리 어렵게 꽃 대궁을 붙들고 생의 열반을 구할까 신기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봄이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은 나뭇가지에 보이지 않던 꽃눈들이 경칩 절기 전후로 여기저기 돋아나오는 생명력을 만남이다. 언 땅속에서도 뿌리를 지켜 온 자연의 고마움을 볼 수 있음이다. 살아 견뎌 온 생명에게 조물주의 축복을 감사로 느낄 사색의 뜰 | 유선자 칼럼위원 | 2019-03-14 09:03 붉은해 머무는 ‘꽃섬’ 소도 희망마을 만들기 시동 붉은해 머무는 ‘꽃섬’ 소도 희망마을 만들기 시동 서부면 남당리 소도마을은 해발 142.5m의 투구봉에 의해 U자 형태로 아늑하게 둘러싸여 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줄기가 마을 좌우와 뒤를 감싸고 있는 데다 탁 트인 앞 쪽으로는 서해안 바다가 펼쳐져 있어 농촌과 어촌의 성격이 복합된 촌락이다.■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변신 꾀해 남당리 뒷산인 투구봉 산자락에서 시작된 여러 골짜기 가운데 가장 깊숙한 곳에 생긴 한자골(한사동, 한잿굴) 마을과 중촌, 해안가에 위치한 소도 본 마을로 3개 반이 소도마을을 이루고 있다. 동쪽으로는 신리 안흥동, 서쪽으로는 남당리 내동, 남쪽에 바다, 북쪽에 투구봉이 있어 아늑한 느낌을 준다.현재 소도마을은 48가구 82명의 주민이 산다. 소하천과 참샘약수터가 있어 농업용수가 풍부하며 버들강아 마을신문 | 취재=허성수/사진=김경미 기자 | 2018-06-01 09:02 [독자 詩] 민들레 홀씨 [독자 詩] 민들레 홀씨 연화문양의 대좌석에 앉아 보니그 아래가다 떠나려는 수행자들이다가는 곳은 다르지만 깨달음의 끝은 분명 하나여기가 떠나는 발원지다옛 승려들이 그랬듯이성주사지를 에둘러 핀 송화 가루적막 속에 분분하다일부는 떠나고 또 일부는 채비중이다4월에 핀하얀 민들레 하나 꺾어 두 손으로 공손히 날려 보낸다이곳에 와서야 너를 보낸다박미연 독자 시 | 박미연 | 2017-06-12 20:28 사회참여 지원사업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관장 동준스님)은 지난 30일 복지관 소강당에서 2017년 사회참여 지원사업 무소유 봉사대학 발대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어르신 자원봉사자 40명이 참석했고, 사업 설명회 및 참여자 선서문 낭독,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다.본 복지관은 2007년부터 꾸준히 어르신 자원봉사단을 운영해 2016년 무소유 봉사대학 4개반을 신설했다. △무궁화반(홍성읍내 환경정화 활동) △민들레반(유아시설 전통놀이 봉사) △목련반(홍성내 시설에 문화공연 봉사) △연꽃반(복지관 안내, 차제공, 이동복지관 활동)으로 전문성 있는 자원봉사를 진행하는 중이다.앞으로도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은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지원해 어르신들의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바지할 예정이다. 사람들 | 이선영 기자 | 2017-04-08 08:15 맛있는 봄 맛있는 봄 지난 주말에 시금치를 캐러 밭에 간 아내가 다음 날 아침, 시금치나물과 함께 냉잇국을 보너스로 아침상에 내놓았다. 그런데 냉이 잎이 아주 싱싱하고 푸르렀다. 겨울 냉이는 잘고 잎이 보랏빛을 띠며, 언 듯 만 듯 한 상태인 것이 보통이다. 아내가 밭을 찾아가기 사흘 전만 해도 겨울의 맹위는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아침 출근길에 싸늘한 냉기와 함께 밖에 세워둔 차 위에 5㎝ 정도의 눈이 쌓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그뿐만이 아니었다. 필자는 일명 ‘뚱딴지’라 불리는 돼지감자를 캐냈다. 필요할 때가 있을 것 같아서 밭 한 귀퉁이에 심어놓은 것이 계속 번져서 애물단지가 돼버렸다. 아내는 집에서 먹을 것으로 조금만 남기고 버리라고 했다. 그렇지만 필자는 아까운 마음에 밭 입구에 쏟아놓았다. 마침, 밭 앞을 지나 세상읽기 | 권기복 칼럼위원 | 2017-03-17 08:28 내포창조관광 자원 발굴·홍보, 야생화 그림 공모전 내포창조관광 자원 발굴·홍보, 야생화 그림 공모전 문화일반 | 홍주일보 | 2016-12-23 09:25 행복한 신노년문화 선도해 어르신 역량 높인다 행복한 신노년문화 선도해 어르신 역량 높인다 건강한 노후와 지역사회 공헌 ‘무소유 봉사대학’능동적 노년기 지향하며 바른 선배 역할 실천해평균연령 85세, 깨끗한 홍성 환경지킴이가 간다마술, 우쿨렐레, 난타 복지관에서 배워 문화공연 홍성군노인복지관(관장 동준스님)은 지난 1월 1일자로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서 위탁해 수덕사에서 운영지원하고 있다. 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서로에게 위안을 주는 나,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우리,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세상을 관훈으로 나, 우리, 세상으로 나아가는 리더자로서 행복한 신노년문화를 선도하고, 지역사회 자비나눔을 실천하는 선배시민을 지향하는 복지관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또한 불교의 9가지 바른 삶을 실천하는 마음과 정신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노년기를 능동적으로 지향하고 지역의 자원봉사로 행복한 삶과 희망을 함께 나눠요 | <특별취재팀> | 2016-10-10 11:35 꿈뜰, 장애와 농업심포지엄 개최 꿈뜰, 장애와 농업심포지엄 개최 ‘꿈이 자라는 뜰(이하 꿈뜰)’은 지난 2일 홍동중 해누리관에서 2016 장애와 농업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꿈뜰’은 정신지체 등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을 위해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하는 배움터이자 일터 역할을 하는 농장으로 홍동면 팔괘리에 자리하고 있다.꿈뜰 최문철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는 특수교육대상 학생들과 농업을 접목한 사례발표자와 특수교육대상 아동 및 가족 등 전국 각지에서 50여명이 참석했다.사례발표에서는 꿈자람 진로직업교육연구회 이민형 교사는 초중등 특수교사들이 ‘텃밭정원 아이들’을 펴낸 사례를 소개했으며, 장곡면 소재 행복농장 일꾼 루씨 씨는 ‘협동조합 행복농장’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발표했다. 서울 소재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의 노리 특수교사가 텃밭 통합교실 운영사례를, 꿈뜰 농업일반 | 서용덕 기자 | 2016-04-14 17:23 노란 민들레처럼 노란 민들레처럼 오랜만에 따스한 봄볕에 이끌려 교외에 있는 밭에 나가봤다. 가꾸기를 거의 포기한 잔디밭에 노란 민들레가 옹기종기 피어 있었다. 불현 듯 작년 이맘때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노란 리본이 전국 방방곡곡에 물결치던 생각이 떠올랐다. ‘그대, 잊지 않겠습니다’라면서 그리운 마음을 노란색 리본에 새겨 매달아 놓은 물결! 인양한 사체가 295구, 실종 9명으로 304명의 고귀한 생명들이 잠든 지 한 해가 지났다. 밭에서 본 민들레꽃이 어림잡아 봐도 그 수에 부합될 것 같으니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지난 해 4월 16일, 476명의 탑승자를 실은 세월호는 인천항을 출발한 지 11시간 반이 지나서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 이르렀다. 이 지역은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센 지역이라고 세상읽기 | 권기복 <홍주중 교감·칼럼위원> | 2015-04-28 17:17 너를 보여줘! 우리들만의 축제 너를 보여줘! 우리들만의 축제 청소년동아리 축제에서 댄스공연을 선보이는 원-셰이크(One-shake)의 무대.제1회 청소년 동아리 축제 홍성문화원서 개최 학생들 무대 위에서 끼와 다방면 재능 선보여교실 안에 있던 우리 아이들이 달라졌다. 제1회 ‘Yes, Dream! No, Give up!’ 청소년 동아리 축제가 지난 6일 홍성문화원 1층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축제를 즐겼다. 법무부 법사랑 위원 홍성지구 협의회에서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김지철 충청남도교육감을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어 진로상담연구회 박형선 회장과 김정순 상담사의 사회로 축제의 막이 열렸다. 첫 공연을 준비한 이수호 외 5명의 청로회 학생들은 에이핑크(A-pink)의 ‘노노노(Nonono)’의 노래에 맞춰 댄스를 준비해 첫 공연을 화려하 교육일반 | 오 은 기자 | 2014-12-12 09:44 어머니와 비 어머니와 비 비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억은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늦봄, 창호지 너머 들려오는 빗소리에 늦은 아침을 맞이한 그날부터 나는 비를 사랑했다. 앞마당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포옥 덮어쓰고 비몽사몽의 늦잠을 즐기는 맛이 여간 포근한 것이 아니었다. 밤새 이불 속의 따뜻한 온기 속에서 숙면을 취하고 느닷없이 찾아온 행복한 아침을 음미하고 있을 때, 어머니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해가 중천”이라며 늦은 아침의 기상을 재촉한다. 나는 이유 없이 빗소리를 좋아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작은 우산 하나를 들고 정처 없이 동네를 어슬렁거렸다. 굵은 대나무처럼 쏟아지는 비를 우산 하나로 막아내며 동네 어귀를 몇 시간이고 하릴없이 걸어 다녀도 좋았다. 우산을 두들기는 불규칙한 빗소리는 세상의 감성노트 | 홍주일보 | 2014-11-04 10:22 처음처음12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