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29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투풍불굴(鬪風不屈) 투풍불굴(鬪風不屈) ‘대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내 예술의 근본이다’ 이 명구는 이응노의 1975년작 묵죽에 그가 써 넣은 화제로 애죽헌(愛竹軒)이라는 당호(堂號)도 쓰여 있다. 그에게 대나무는 사랑해 마지않는 ‘존재’이자, 공손히 대해야 할 ‘존재’이다. 그는 어디에 있든 대나무와 동거했고 늘 대나무를 그렸다. 특히 동백림사건으로 옥살이를 할 때부터 적지 않이 대나무를 치게 된다. 동백림사건 이후부터 1980년대까지 이어지는 이응노의 정치적 수모와도 맥락이 이어진다. 이응노는 교도소라는 한 개인의 존재와 인격을 무화시키고 세속적 정체성을 지우는 공간에서 대나무를 치면서 대나무가 갖는 전통적인 상징성에 힘입어 ‘회화적 저항’의 기호로 삼았다. 이 시기 왕성하게 남긴 이응노의 대나무 그림은 자화상과 같다. 가령 1976년작 ‘묵죽 오피니언 | 홍주일보 | 2014-11-11 09:45 주민들의 자발적 마을만들기 주목돼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우리나라 마을 개발사업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새마을운동은 농촌마을 주민의 잘살기 운동으로 인식됐다. 따라서 주민들의 단합된 의지로 마을의 주택현대화, 도로개설, 수도시설개선 등이 주를 이루며 폭발적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은 ‘잘살아보세’를 목표로 많은 사업을 진행했고, 또 많은 성과도 거뒀다. 전국의 도시나 농촌의 많은 마을들이 ‘현대화’되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먼저 바꾸고 보자’는 예부터 가지고 있던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지 30여년이 지난 2000년대부터는 새로운 형태의 마을 개발사업이 시작됐다. 농촌이 가지고 있던 관광자원적인 요소, 고유의 보존가치 등을 포함해 농촌의 경관과 역사문화, 생활 사설 | 홍주일보 | 2014-11-10 13:54 유기농특구, 홍성군 유기농의 고급화로 이어지길 유기농특구, 홍성군 유기농의 고급화로 이어지길 요 근래 중소기업청에서 지정하는 지역특화발전특구에 홍성군이 유기농 특구로 지정되었다는 얘기로 시끌시끌하다. 근교농업을 추구하는 농업군으로서의 홍성군이 제대로 된 컨셉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과, 드디어 유기농 농사지으시는 분들과 유기농업의 가치가 재조명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반갑기 그지 없다. 사실 홍성군 하면 떠오르는 주력작물도 없고, 인근 지역 주력작목의 힘이 너무 세다 보니 농업 쪽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몇 년간 하우스 농사를 지으면서 가락시장 등의 시장에서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는 채 널뛰는 가격을 그대로 맞아야했던 것들을 생각해보면 지역 자치단체의 농산물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 도대체 홍성군의 주력작목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으나 늘 답이 없었던 것 같다 홍주로 | 맹다혜<곰이네농장대표 ·주민기자> | 2014-11-10 13:52 학습된 무기력 학습된 무기력 ‘아실세배권’은 ‘아이는 실수를 하면서 세상을 배워갈 권리가 있다’의 줄임말입니다. 학습의 정의는 경험에 의한 행동의 변화이다. 학습은 변화를 의미한다. 학습으로 인해 항상 무엇이 습득 되지는 않지만, 학습은 항상 어떤 종류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학습이 일어날 때 변화하게 되는 것은 행동이다. 학습을 측정하는 유일하게 확실한 방법은 행동의 변화이다.그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경험이다. (출처: 학습과 행동. 5판) 학교 현장에는 수업시간에 공부에 흥미를 잃고 잠을 자거나 공부와 관련되지 않은 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 아실세배권 | 변승기 칼럼·독자위원 | 2014-11-10 13:47 15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15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이 우리 지역 장애인들에게 길이 되고 싶고 빛이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개관한지 벌써 15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장애인복지관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복지환경은 개관 당시보다는 눈부시게 발전하고 변하였으며, 변치 않은 것이 있다면 장애인들의 재활과 복지향상 그리고 권익증진과 사회통합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변함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꿈과 희망 감동을 드리겠습니다’라는 미션을 정립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동반성장하는 복지관’, ‘더불어 사는 세상 함께하는 복지관’, ‘삶의 길잡이가 되는 복지관’ 이라는 비전아래 시대의 흐름에 걸맞은 장애인복지패러다임을 실천하여왔습니다. 그 결과 많은 장애인들의 재활과 취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으며, 지금도 장애인들의 취업을 홍주로 | 장미화<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사무국장 ·주민기자> | 2014-11-10 13:44 세계의 중심 홍성 2 세계의 중심 홍성 2 홍성에는 많은 인물들이 있고 어느 한 분이라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지난 호에서 홍성을 대표할 만한 가장 설득력 있는 인물은 태고 보우, 남당 한원진, 만해 한용운 등 세 분이라고 말씀드렸고, 그 중에서 만해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했다. 만해를 재조명해야하는 이유는 인류역사가 이성을 강조하면서도 선(善)과 악(惡)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 결과 지금 현재도 미국의 아랍침공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이 성전(聖戰) 즉, 살육과 파괴가 진리와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은 소비할 만큼 소유한다. 반면 인간의 욕심은 천하를 움켜쥐고 호령해도 만족할 줄 모른다. 여기에 더하여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무자비한 너나들이 | 범상<석불사 주지 ·칼럼위원> | 2014-11-10 13:29 본 고향집의 눈물 저 먼 수평선처럼 아물거리게 보이는 고향집은 눈물 없이는 못 간다네 본 고향집을 그리워 할 때마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방울이 내 가슴을 열어준다네 누더기 옷을 입고 세상에 달려가 이리 뛰고 저리 뛸 때면 하늘에는 바람이 불어와 먹구름을 이루고 비가 올 때면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이 나의 눈썹에 묻어 눈에 들어가 눈물을 흘리라고 깨닫게 해 준다네 어디선가 들려오는 가냘픈 목소리가 본 고향집을 갈 준비가 되었는냐고 물어볼 때면 나는 한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눈물만 흘린다네 오피니언 | 심기섭<홍성읍 대교리> | 2014-11-04 15:01 소중한 개인정보를 나부터 지키자 소중한 개인정보를 나부터 지키자 기술의 발달로 점점 우리의 생활도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다. 개인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0만명에 육박하면서 보안에 대한 논의는 기업과 기관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만큼 개인들도 보안에 대한 인식이 필요해지고 있다. 연이어 발생하는 카드회사, 주요포털 기업 등 개인정보유출로 인하여 전 국민이 분노하였지만 처벌은 벌금 몇백만원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국민들은 개인정보유출로 인해 스팸문자, 보이스피싱, 메신저 상의 금융사기 등으로 인해 개인의 안전과 재산에 큰 피해줄 줄 수 있다. 지난 8월 6일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정이 되면서 원칙적으로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는 것을 금지하게 되었다. 요즘 같이 정보가 재산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정보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만큼 우 오피니언 | 박계서<홍성경찰서 경무과 경무계> | 2014-11-04 14:56 어머니와 비 어머니와 비 비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억은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늦봄, 창호지 너머 들려오는 빗소리에 늦은 아침을 맞이한 그날부터 나는 비를 사랑했다. 앞마당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포옥 덮어쓰고 비몽사몽의 늦잠을 즐기는 맛이 여간 포근한 것이 아니었다. 밤새 이불 속의 따뜻한 온기 속에서 숙면을 취하고 느닷없이 찾아온 행복한 아침을 음미하고 있을 때, 어머니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해가 중천”이라며 늦은 아침의 기상을 재촉한다. 나는 이유 없이 빗소리를 좋아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작은 우산 하나를 들고 정처 없이 동네를 어슬렁거렸다. 굵은 대나무처럼 쏟아지는 비를 우산 하나로 막아내며 동네 어귀를 몇 시간이고 하릴없이 걸어 다녀도 좋았다. 우산을 두들기는 불규칙한 빗소리는 세상의 감성노트 | 홍주일보 | 2014-11-04 10:22 홍주지명 되찾기 운동에 동참하자 지난 100년 동안 일제에 의해 강제로 빼앗겼던 홍성의 토종이름을 되찾기 위한 범군민운동을 전개한다고 한다.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충절의 정신이 깃든 충의의 고장, 선열들의 혼이 깃든 토종이름인 ‘홍주’라는 지명을 되찾자는 운동에 동참하자는 분위기다. 사실 ‘홍주이름 되찾기’는 홍성군의회가 처음 개원한 후인 지난 1991년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꾸준히 홍주라는 옛 지명을 되찾아야 한다는 필요성은 제기돼 왔으나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지명인 홍성이 일제에 의해 민족혼을 말살하는 수단으로 당시 ‘홍주와 결성’의 지명에서 한 글자씩 따서 강제로 작명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옛 지명인 ‘홍주’라는 지명을 되찾기 위한 시도는 지난 1991년 7월 18일 군수로부터 홍성군의회에 의안으로 접수돼 1991년 사설 | 홍주일보 | 2014-11-03 15:01 특이한 삶의 선택 특이한 삶의 선택 일반적으로 예술가들을 특이한 집단으로 보는 선입관이 있다. 뭔가 엉뚱하고 별나다고나 할까. 사실 좀 그런 면도 있는 듯하다. 각자 직업군에 따른 특징이 있듯이 예술분야도 각 영역별 특징이 있다. 크게 성격을 나누자면 혼자 작업을 하느냐, 여러 명의 구성원들이 모여서 하느냐에 따라 다르고 메세지 전달의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가 나는 듯하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기본적으로 예술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뚜렷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듯하다. 얼마 전 서울 도심에서 팝아티스트 이하 작가의 다분히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작품 살포(?) 퍼포먼스가 있었다. 나로서는 꽤 흥미롭고 흥분되었다. 머리에 꽃을 꽂은 대통령을 수배, 미친 정부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도심에서 뿌린 후 경찰에게 연행되었 홍주로 | 심재선<도예가 ·주민기자> | 2014-11-03 14:59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가을은 결실의 계절인 동시에 사색의 계절로 알알이 익어가는 오곡백과와 산자락에 한들거리는 억새풀도 하나의 예술작품의 소재가 되겠다. 우리 지역에서도 광천읍과 장곡면 등에 걸쳐 산세를 뻗고 있는 오서산에서 제12회 억새풀 등산대회가 열린다.해마다 가을이면 정상을 중심으로 억새풀 군락이 은빛물결을 이루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 천수만과 서해바다까지 바라볼 수 있어 가을 산행의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아직은 우리나라 5대 억새 군락지로 꼽히는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 경기도 포천의 명성산, 경남 창녕의 화왕산, 경남 밀양의 사자평, 전 홍주로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2014-11-03 14:55 숲 그리고 Biophilia 숲 그리고 Biophilia 1970·80년대에 아이들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놀이터는 자연이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놀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익혀야할 규칙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놀이의 종류도 달라져 자연환경의 변화를 직접 몸으로 예민하게 받아들이던 과거에 비해, 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학교수업과 방과 후 활동·학원 등으로 인해 자연의 중요성을 미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하루 중 땅을 딛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부모보다 더 지쳐 집에 들어온 아이들은 저녁식사를 하고 곧바로 학교와 학원 숙제를 하다가 잠이 든다. 여기에 엄마·아빠의 맞벌이가 일반화되면서 가족 구성원간의 애착관계에도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자연과 멀어진지 반세기가 채 홍주로 | 모영선<생태학교나무 이사장·주민기자> | 2014-11-03 14:50 우리들의 부조(扶助) 문화 우리들의 부조(扶助) 문화 “갑돌이가 장가를 간대유!” “이이, 그려! 근디, 숟가락도 지 엄니랑 지꺼 밖에 없는 집이 워떻게 헌댜?” “그렁게 우리들이 좀씩 도와줘야 헐 거 아뉴?” “그럼, 그럼!” 갑돌이는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서 무사히 혼인식을 올릴 수 있었다. 이웃들이 쌀 됫박이나 보태주고, 닭 한 마리 등 선뜻 내놓았기 때문이었다. “이웃 어르신들, 너무 고마워유! 저도 열심히 살아서 이 은혜 꼭 갚을게유.” “그려, 그려! 그려야지.” 이후, 갑돌이는 열심히 살았다. 재산이 제법 모여져서 이웃을 조금씩 도와줄 수 있었다. 갑돌이는 이웃집에 혼례나 상례가 발생하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었다. 갑돌이네 마을은 훈훈한 인심 속에 미풍양속으로서의 부조문화를 대대로 이어갈 수 있었다. 한국국악진흥원 박동철 연구원(안동대 교수)은 ‘ 세상읽기 | 권기복<홍주중 교감·칼럼위원> | 2014-11-03 14:45 장학기금 100억원 조성에 동참하자 홍성사랑장학재단이 장학기금 100억 원 조성운동에 나선다고 한다. 홍주지명 천년 맞이를 계기로 범 군민운동으로 펼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장학재단은 지난 2005년 홍성군비 8억 원을 출연하면서 설립됐다. 현재 민간기부금을 포함해 기금총액이 33억5000여만 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우선 100억 원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금의 이자 수입으로 지난 2007년 94명의 대학생과 고교생 등에게 장학금 지급을 시작, 올해까지 97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홍성사랑장학재단의 혜택을 받은 학생들은 나라의 동량이 되고 홍성을 이끌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인재육성의 소중한 종잣돈인 셈이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육받기 곤란한 청소년들을 지원, 교육의 기회균등과 학력신장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도 사설 | 홍주일보 | 2014-10-24 14:02 홍성산 농산물의 타임라인 만들기 홍성산 농산물의 타임라인 만들기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일을 한지도 벌써 10개월째 접어든다. 그간은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처음 생긴 것이라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한다고 정해진 것이 없어서 막 닥치는 대로 일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요즘 들어 여기저기서 홍성군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견학을 오고, 칭찬도 많이 듣다 보니 로컬푸드 담당으로 앞으로 해야할 일들을 더 생각하게 된다. 내년엔 좀 더 진화된 급식지원센터가 되도록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둔 게 있다.홍성군에서 농사짓는 분들, 그래서 급식지원센터에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분들의 정보를 빠짐없이 선생님들께 전하는 것. 지금도 급식지원센터 홈페이지에 소개를 하고는 있지만, 1년중 몇 월부터 몇 월까지 공급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연중 달력에 표기해서 선생님들께서 한눈에 보실 수 있게 하는 것 홍주로 | 맹다혜<곰이네농장대표 ·주민기자> | 2014-10-24 13:58 가을밤을 닮은 국화 가을밤을 닮은 국화 마당에 있는 큰 나무는 가지 사이로 어느새 듬성듬성 파란 하늘을 보여준다. 첫 단풍 시기가 입에 오르내리고 어느새 소풍 갈 준비를 마음속에 하게 된다. 봄부터 여름 내내 화사한 모습을 보여주던 꽃들에게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들며 아직 피지 않은 꽃을 준비하는 국화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올 봄에 작은 국화를 심으며 올 해는 국화꽃을 못 보겠다던 꽃집 아저씨의 말에도 열심히 물을 주었던 보답인지 작은 꽃망울이 수십 개 얼굴을 내밀고 있다. 고교시절 교과서에 실린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떠올리며 국화꽃은 참으로 가을밤과 어울리는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봄부터 여름 사이에 많은 꽃이 피었건만 서리가 내릴 쯤 피는 국화는 원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피기 때문에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모양이다. 노란 국화 처 돋보기 | 최봉순<혜전대교수·칼럼위원> | 2014-10-24 13:53 백월산에 뜬 새벽달 추석과 추분 사이에 뜬 새벽만월은 마치 찬 물기를 내려주듯 그 청량함이 무엇에 비유할 수 없다. 지난 여름 열대야에 뒤척인 몸과 마음을 고즈넉하게 가라앉혀준다. 게다가 지난밤 동쪽 초롱산 위에 덩그렁 걸린 것을 보고 잠들었는데 새벽에는 백월산 오른쪽 끝, 바로 내 머리맡으로 자리를 옮겼다. 무언가 가슴을 어루어만지는 듯 해서 깼는데 달빛이었나보다. 발치 끝으로 머리를 두고 거꾸로 눕자 새벽달이 내 속으로 달려 내려오는 듯 하다. 내가 달이고 달이 나인 듯 그야말로 월아일체(月我一體)다. 몸과 마음이 세정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다. 이럴 때엔 앞으로 매 순간을 이렇게 맑게 살아야지 하는 다짐이 가슴에 그득히 차오른다. 그러나 어느새 본 태성 속기(俗氣)가 솔솔 피어오르면 마음은 금세 간사해져서 달빛에 부탁할 독자기고 | 방한구<홍성읍> | 2014-10-24 13:48 생애 첫 나들이 생애 첫 나들이 지난 11일 토요일에는 복지관이용자, 홍성로타리, 홍주중학교 인터랙트와 함께 서천국립생태원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10여명의 중증장애인분들은 서로 다른 장애와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모이게 되었습니다. 53년만에 생애 첫나들이를 나오신 분, 고교졸업 후 휴일도 없이 일만하다 사고로 인해 집에서만 지내다 나온 분, 부부장애인분으로 가족나들이가 처음인 가정, 주말여행은 처음이라며 어린아이처럼 너무너무 행복한 얼굴로 밤잠을 설레며 나들이 날만 손꼽아 기다렸던 예쁜 친구, 나들이 간다며 동생이 멀리서 새옷과 새신발을 사보낸 가족 등 예쁜 사연을 가슴에 품고 나들이는 시작되었습니다. 중증 장애인의 경우 외부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가족들도 나들이를 시도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특히 복지관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다보면 홍주로 | 장미화<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사무국장·주민기자> | 2014-10-24 13:43 세계의 중심 홍성1 세계의 중심 홍성1 필자에게 홍성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느냐 묻는다면 지체 없이 가능하다고 답할 것이다. 그것은 홍성의 운동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듯이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노력하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홍성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미 여러 번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그 정신을 발굴하고 회복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 첫 번째가 석가모니의 심인(心印)을 이어오는 한국선불교의 중흥조이신 태고 보우 선사이다. 보우는 홍주 출신이며,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로 표현되는 수행과 선법은 불교의 진수로서 현재 세계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공민왕의 왕사로 책봉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홍주가 목으로 승격되었으며, 일제의 행정구역개편 이전까지 충청도의 중심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는 ‘주자 너나들이 | 범상<석불사 주지·칼럼위원> | 2014-10-24 13:37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01102103104105106107108109110다음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