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학교 일제잔채 청산, 일본 나무 제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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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학교 일제잔채 청산, 일본 나무 제거부터
  • 황동환 기자
  • 승인 2019.12.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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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초 교사동 앞 왜향나무를 제거하고 대신 무궁화 식재
도교육청, 학교 내 일본식 수목 공간 정리 사업 56개교에서 진행
홍동초는 올해 화단에 있던 왜향나무 10그루 가운데 역사교육자료로 쓰기 위해 단 1그루만 남기고 모두 뽑고 대신 그 자리에 대신 무궁화를 심었다. 또한 인근 3.1공원과 연결하는 역사숲 둘게길을 조성하는 등 교내 일제청산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홍동초는 올해 화단에 있던 왜향나무 10그루 가운데 역사교육자료로 쓰기 위해 단 1그루만 남기고 모두 뽑고 대신 그 자리에 대신 무궁화를 심었다. 또한 인근 3.1공원과 연결하는 역사숲 둘게길을 조성하는 등 교내 일제청산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해 56개 학교에서 일제강점기와 그 이후 무분별하게 조성된 학교 내 일본식 수목 공간 정리 사업을 추진해 30곳은 완료하고, 나머지 학교는 내년 2월까지 완료한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이는 일본인 교장 사진 철거, 교가와 교칙 변경 등 교육청이 추진해온 학교 안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 없애기 사업 중 하나로, 일왕 숭배의식과 깊은 관계가 있는 가이즈카향나무(왜향나무)와 금송 등 일본 수목을 제거하거나 보존하되 역사자료로 쓰도록 하는 것이다.

왜향나무는 1909년 조선총독부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가 처음 조선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 히로부미는 식민통치를 홍보하기 위해 당시 국채보상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던 대구를 찾아 기념식수로 심었고, 이후 한반도 전역에 퍼졌다. 현재 관공서나 유적지, 학교에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이유로 왜향나무는 일왕을 상징하는 나무인 금송과 함께 청산해야 할 일제 잔재로 꼽히는 나무 수종 가운데 하나다.

충남도교육청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을 기준으로 도내 전체 학교의 50%인 362개 학교에 왜향나무 7720그루, 금송 212그루가 심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왜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도 52개교였다. 충남교육청은 이들 학교를 대상으로 일본식 수목 공간 정리 사업 참여 신청을 받아 학교를 선정하고 14억6000만 원을 지원했다.

참여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동창회와의 협의를 통해 일본 수목 처리 방법을 결정한 후, 수목 환경을 교육 가족이 휴식과 정서 활동을 할 수 있는 감성적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태안군 만리포고는 학생들의 애교심 함양을 위해 교사동 앞에 심긴 왜향나무를 제거하고 교목인 동백나무를 심었으며, 나라 사랑 의식을 고취하고 활기찬 등굣길 조성을 위해 학교진입로와 주변에 무궁화 길과 무궁화동산을 조성했다.

홍성군 홍동초도 교사동 앞에 심긴 왜향나무를 제거하고 학생‧교직원‧지역주민 등의 나라 사랑 정신을 고취하고 건강과 쉼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학교와 인접 위치한 3.1공원과 연결하는 학교숲 역사 둘레길을 조성했다.

홍동초는 현재 학생 수가 150명 남짓한 작은 농촌학교지만 1922년에 개교해 1980년대에는 국무총리를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 이 학교는 올해 화단에 있던 왜향나무 10그루 가운데 1그루를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뽑고 그 자리에 대신 무궁화를 심었다.

천안 청수초, 아산 송남초, 공주 경천초, 예산 구만초, 청양 청신여중, 논산․계룡 충남인터넷고 역시 일본식 수목 공간을 정리하고 누구나 찾고 싶은 감성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충남교육청 차상배 시설과장은 “대한민국 100주년과 학교 공간 혁신이란 큰 틀에서 일본식 수목 공간 정리를 추진했다”며 “다채로워지고 감성적인 수목 환경 속에 우리 아이들이 창의융합형 미래인재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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