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이전 시너지 극대화 할 적임자는 누구냐?
상태바
충남도청이전 시너지 극대화 할 적임자는 누구냐?
  • 김갑수 디트뉴스 기자
  • 승인 2012.02.16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도의 정치 불신 속 세대교체냐, 구관이 명관이냐?
내포신도시 성공, 지역경제, 행정구역 통합 등 이슈

[4·11총선, 민심 르포 ]

홍성·예산은 제19대 총선의 최대 관심지역 중 하나다. 정치적으로 보면 충남 심장부를 관통하는 ‘장항선 벨트’의 핵심 축이자, 제18대 총선 당시 자유선진당 바람의 근원지였다는 점에서 그렇다. 제17대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대전·충남을 중심으로 선전한 이회창 후보가 제18대 총선에서는 홍성·예산 지역구로 출마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사회·경제적으로는 올해 말 충남도청이전과 함께 내포신도시가 본격 출범하는 만큼 홍성·예산이 충남의 새로운 중심지가 된다는 점에서 각 당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홍성·예산의 역대 총선 결과를 보면 이 지역 민심이 간단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역대 총선 결과를 보면 이 지역 민심이 간단치 않음을 알 수 있다. 15~16대 총선까지 선거구는 청양·홍성과 예산으로 나눠져 있었는데, 15대 총선에서는 청양·홍성에서 신한국당 이완구 후보가, 예산에서는 자민련 조종석 후보가 당선됐고, 16대 총선에서는 양 선거구 모두 자민련 이완구 후보와 오장섭 후보가 당선됐다. 계속해서 홍성·예산으로 처음 묶인 17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홍문표 후보가, 18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후보가 당선된 바 있다. 15대 총선과 17대 총선에서는 각각 자민련과 열린우리당의 돌풍 속에서도 대전·충남 유일의 한나라당(옛 신한국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된 곳이다. 당보다는 인물이 선택의 기준이라는 분석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예산의 경우 대체적으로 지역기반 정당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 왔다는 사실이다. 충남도선관위에 따르면 현재 홍성과 예산의 유권자는 각각 7만 2000명가량으로, 5일 현재까지 등록을 마친 7명의 예비후보 중 5명이 홍성 출신이라는 점에서 예산의 표심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요 이슈로는 △도청이전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 대책 △홍성군 오관리 주거환경개선사업 중단에 따른 대책 △홍성·예산 통합 △한미 FTA에 따른 농·어촌 대책 등을 꼽을 수 있다.

각 정당 별 예비후보들을 살펴보자. 우선 새누리당(한나라당)으로는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최고위원 등을 지낸 홍문표 예비후보(64)가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불출마로 인해 사제 간 대결을 피한 홍 예비후보가 손쉬운 선거전을 치를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도청이전에 따른 공공기관 분산배치를 위한 특별법 제·개정 추진 △수도권전철 예산과 홍성까지 연장 △서산 해미 공군비양장의 민간이용 등 3대 핵심 공약을 발표하고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측근인 이경현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46)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표밭을 갈고 있어 홍 예비후보와의 공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으로는 정보영 예비후보(54)와 신동찬 예비후보(54)가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이다. 홍성군의원과 민주당지역위원장 등을 지낸 정 예비후보는 한미 FTA 재협상을 주장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지역이 국내 최대의 축산단지인 만큼 농심(農心)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자유선진당 충남도당 부위원장과 이회창 의원 홍성사무소 사무장 등을 지내다 얼마 전 탈당한 신 예비후보는 세종시와 내포신도시를 연계, 오서산 등 관광명소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우고 있다.

자유선진당 예비후보 간 공천 경쟁 구도는 매우 이색적이다. 이회창 전 대표가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상목 예비후보(64)와 심대평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영환 예비후보(50)가 맞붙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와 심 대표 모두 껄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 예비후보는 △공주대 예산캠퍼스를 충남을 대표하는 국립대로 육성 △대학병원과 연계, 홍성의료원을 거점 의료기관으로 육성 등을 공약한 상태다. 이에 맞서 박 예비후보는 “더 이상 기득권층만을 위한 정치는 안 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세대교체론을 내세우고 있다.

끝으로 통합진보당에서는 김영호 예비후보(53)가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으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유일하게 예산 출신으로, 한미 FTA 저지 대전·충남운동본부 상임대표 등을 맡고 있는 그는 “99%의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홍성·예산 정가는 대부분의 정당들의 경선을 통해 공천을 확정할 것으로 보여 피아(彼我)간 구분이 어려운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또 민주통합당의 경우 당내 경선 이후 통합진보당과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곧바로 시작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충남도청 이전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원도심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크고, 통합 등 양 지역 간 이해가 엇갈린 사안도 많은 만큼 홍성·예산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